사례, 기업을 만나다: 부산커피협동조합

부산커피협동조합(이하 조합)은 2014년에 부산지역의 커피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취약계층에게 건전한 일자리 제공을 위한 목적으로 커피 관련 소상공인 5명이 모여서 2014년에 협동조합법에 의거 법인을 설립하였다. 부산광역시시 남구 대연동에 위치해 있으며, 주요 사업 분야는 커피 유통과 무역,창업, 교육, 컨설팅 등 다양한 커피문화를 위한 사업을 하고, 지역사회 공헌을 통한 나눔의 정신과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커피 교육 사업인 부산커피교육센터는 약 10년간 운영해 오면서 1만명 이상의 수강생을 배출하고 있다. 

 

부산커피협동조합 외부 전경 (사진제공=협동조합)

 

상생이라는 협동조합의 가치를 장애인 직원들과 함께 실현하고 있습니다.”

조합은 커피 공동 구매, 생산, 유통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건강한 커피를 공급하는 것과 동시에 장애인을 고용하여 건강한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해 왔다 그 노력의 결과로 조합은 2017년 8월에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인정받았다. 장애인 연계 고용을 통한 간접 고용 창출의 기회로 사회에 기여하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커피협동조합은 이윤 극대화보다 상생이 더 중요한 협동조합의 가치 실현과 함께 장애인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제공과 고용불안 해소와 수입증대에 기여 있으며 사회적 약자와 동반 성장하는 회사를 꿈꾸고 있다. 올해에는 사회적 기업 인증을 통해 더 많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공유경제 기업으로 선정되어 상생의 가치를 확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조합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과정에 대하여 한홍규 센터장은 수평적인 의사 결정 구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업은 마음이 맞는 친구 사이에도 매우 힘든 일입니다. 부산커피협동조합은 5명의 사업자가 모여서 하나의 법인을 설립하였기 때문에 내부적인 갈등과 의사결정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4년 동안 함께 운영하면서 수 차례의 내부 회의와 이사회 등을 거쳐서 수평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확립하였습니다. 회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내부 적인 단합, 그리고 소통이 무엇보다도 중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매주 월요일 주간 미팅과 월 마감 미팅 등을 통해서 업무 계획을 공유하고 사업 부서 간의 고충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하는 커피와의 여행 (사진=협동조합)

직원의 ‘월라벨’을 실천하고, 사회에 봉사하고 있습니다.”

 

부산커피협동조합은 발달 장애인 위주로 구성된 직원 14명이 근무하고 있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모든 100인 이상의 기업은 2.9%, 관공서는 3.2% 해당 비율만큼 의무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해야 한다.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으면 장애인 고용부담금이 나온다. 100인 이상의 기업 혹은 관공서에서 ‘연계고용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제품을 사용하면 매출금액의 최대 50%까지 감면해 주는 제도가 있다. 부산커피협동조합은 고용창출을 통해 장애인들과 아름다운 상생을 이루어 가는 기업이다. 현재 장애인 직원 10명, 비장애인 직원 4명이 일하고 있으며, 매출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하여 장애인들을 추가로 고용하고 있다.  참고로 ‘장애인표준사업장’은 10인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그들 중 50% 이상을 중증 장애인을 고용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장애인표준사업장은 전국에 250개소 이상이다.

한홍규 센터장은 조합을 운영하면서 ‘상부상조를 통한 구성원들의 복리증진’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동조합의 조합원들과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자긍심을 갖도록, 또 직원의 복지 향상을 위해서 ‘일과 삶의 균형(work-life-balance)’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월라벨’을 실천하기 위해서 정시 퇴근,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 생산성 위주의 회의, 명확인 업무 지시, 유연한 근무 환경, 건전한 회식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부산커피협동조합은 직원들을 섬기는 일과 사회 봉사에 큰 가치를 두고 실행한다. ㈜더휴, 동아위드와 함께 장애인 직원들이 주축이 되는 슬로스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합창을 통하여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 하모니로 세상과 소통하며 정신적인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고 있다. 매년 송년음악회와 정기 발표회, 게스트 출현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단원들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있다. 

 

협동조합은 ㈜더휴, 동아위드와 함께 장애인 직원들이 주축이 되는 슬로스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협동조합)

 

또한 직원들은 매주 화요일 부산진역에서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를 하고 있으며 이런 활동을 통해 직원들은 평생 부모나 기관에서 보호만 받던 사회적 약자에서 사회성을 강화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봉사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사원 워크샵을 열어 사원 교육의 장과 직원들의 부모님과 교류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시에 응급 및 비상 상황 시 행동 요령을 숙지하고 향후 있을지도 모를 상황에 침착하게 잘 대처하기 위해 위기안전 체험교육과 장애인 인식 개선교육 등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 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정기적으로 사원 워크샵을 열어 사원 교육의 장과 직원들의 부모님과 교류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협동조합)

 

나아가 조합은 나눔 문화 확산과 가치 공유 및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조성을 위해 사회 봉사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복지관이나 노숙인 무료 급식소를 찾아가서 커피 나눔 봉사를 실천 함으로서 재능기부를 통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부산커피협동조합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찾아 커피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협동조합)
 
협동조합 직원들이 위기 안전 체험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협동조합)

 

협동조합이라는 공동체에 어울릴 수 있는 인격의 소유자를 뽑아, 전문성을 훈련시킵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조합은 업의 특성상 직원을 채용할 때 일반적인 기업에서 요구하는 학력, 토익 등의 스펙은 전혀 평가하지 않는다. 한홍규 센터장은 협동 조합이라는 공동체에 어울리는 직원을 뽑는다고 밝혔다. “저희들은 일반적인 기준으로 직원을 뽑지 않습니다. 협동조합이라는 공동체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인격의 소유자인지, 업무가 적성에 맞는 지로 판단합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장애인 직원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지, 사회봉사라는 마인드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조합은 장애인들을 위해 다양한 직업훈련교육을 마련하고 있다. “직업훈련은 장애인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꿈에 도전 나도 바리스타’라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발달 장애인들이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이를 통해 장애인들의 자신감이 향상되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함으로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합의 경우 장애인 전직원이 사)한국커피협회 바리스타 3급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며, 유럽 SCA 스페셜티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또한 바리스타 2급 자격증에도 도전하여 6명의 직원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전직원이 유럽 SCA 스페셜티 자격증을 취득했다. (사진=협동조합)

부산커피협동조합은 2017년 8월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인증됨에 따라 의무 고용율에 미달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연계고용을 진행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장애인 고용공단과 협력하여 매출액 증가에 따라 인력채용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는 원두커피 로스팅과 액상커피 등의 단순한 제품군이지만 향후에는 커피 관련 제품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제품 다각화의 일환으로 드립백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상품화할 예정이다.

 

부산커피협동조합에서 운영중인 쇼핑몰, busancoffee.co.kr (사진=협동조합)

선한 가치를 붙들고, 부산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겠습니다.”

 

부산커피협동조합의 제일 앞 부분에 자리잡고 있는 단어는 부산이다. 아이템인 커피보다 부산이라는 지역명을 먼저 오는 이유는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하는 임직원들의 열망을 담았기 때문이다.

부산커피협동조합는 생두, 원두를 판매를 통해 얻은 이윤을 가지고 ‘부산커피영화제’, ‘부산커피박물관’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이 지역에서 벌어들인 이윤을 지역사회에서 환원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최근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리지만 부산커피협동조합은 향토기업인 만큼 부산지역과 기업의 상생에 앞장서겠다는 생각이다.

 

협동조합은 부산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협동조합)

 

마지막으로 한홍규 센터장은 ‘기업의 가치’를 강조하였다. “사실 저는 이제 출발하는 후발 경영자에 불과합니다. 후배 경영자분들께 드릴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기업의 선한 가치가 핵심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기업이 좋은 가치를 실현해 가면 직원도 행복하고, 사회도 건강해 집니다. 기업의 가치를 찾고, 좋은 가치를 꼭 붙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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