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으로 구성된 슬로스 합창단 송년음악회가 지난 12월 11일(화)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렸다. 행사는 문혜진 아나운서(전 KBS 부산 아침마당 진행자)가 진행하였으며, 당.나.귀 난타공연팀, 부산CBMC총연합회 합창단, 더날개 윈드 앙상블, 심영건(마린바연주) 등이 특별 출연하였다.
슬로스(SLOTH)란 나무늘보라는 뜻이다. 나무늘보는 원래 멸종되어야 할 정도로 느리지만 그 특성으로 살아남은 동물이다.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된 (사)한국장애인자립연계협회(회장 이경희) 소속 장애인연계고용표준사업장 ㈜더휴, ㈜동아위드, 부산커피협동조합의 장애사원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합창단이다. 슬로스 합창단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 부산제일감리교회에서 연습하고, 다수의 게스트공연과 연 1회의 송년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감동적이었다고 고백했다. “그 어느 음악회보다 감동이었습니다.” “잔잔한 여운이 남는 음악회 덕분에 참 행복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감상하였습니다.” “남들이 하기 쉽지 않은 귀한 일들을 묵묵히 감당하는 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부산CBMC 총연합회 조인호 사무국장은 장애인들에게 일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애를 가진 분들을 거저 도와주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일터를 제공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만들어 주는 일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장애인들에게 일터를 제공하는 일에 하나님께서 동역할 사람들을 붙여 주시고 감당할 수 있는 힘주시기를 축복합니다.”
(사)한국장애인자립연계협회 회장인 이경희(동아위드 대표)는 ‘느리지만 꾸준하게 규칙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슬로스가 장애인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성인장애인들이 일과 문화생활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하는 것이 슬로스 합창단의 목표’라고 말했다.
“슬로스 합창단 송년음악회를 마치면서 올해의 공식적 행사가 순조롭게 마치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공연전까지 사실 몇 분이나 참석하실지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멀리서도 달려와 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아름답게 진행되었습니다. 협회가 인가를 받기까지 헌신적으로 이끌어 주신 박치영 상임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총진행을 맡아주신 한홍규 부회장, 지원 및 스폰서를 모집해주신 권영 부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장애인들의 일자리와 자립을 위해 일하는 협회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