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기업을 만나다: ㈜동아위드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대로에 위치한 (주)동아위드는 ‘함께 웃고 함께 꿈꾸는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슬로건으로 이경숙, 이경희 공동대표가 2016년 1월 설립하였다. 주요사업은 디자인 및 기획이며, 상품군은 카탈로그, 팜플렛, 도서출판, 각종 교육교재, 명함, 봉투, 간판, 실사출력, 상패, 명패, 각종기념품 등이다. 주요 거래처는 부산시청, 부산광역시교육청, 사하구청, 한국자산관리공사, 남부발전, 부산은행, 이샘병원, 아인텔레서비스, 세정, 노인인력개발원, 동아지질 등으로 다양하다. 

 

이경숙, 이경희 공동대표 (사진제공=동아위드)

 

 

일터 현장에서 봉사할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이경숙, 이경희 공동 대표는 25년 동안 동아기획이라는 디자인, 인쇄 전문회사를 경영하였다. 공동대표는 은퇴 후에 일터 현장에서 봉사하며 선교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던 중, ㈜더휴 권영 대표로부터 권면을 받아 장애인표준사업장인 동아위드를 설립하게 되었다. 동아위드는 동아기획의 자매회사로 오랜 기간 축적된 동아기획의 인프라와 전문성, 최신 설비를 바탕으로 장애인 직원들을 고용하여 직업 전문성을 갖추도록 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동아위드는 전국에 10개소 이내인 ‘연계고용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이다. 100인 이상의 기업은 2.9%, 관공서는 3.2% 해당 비율만큼 의무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해야 한다.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으면 장애인 고용부담금이 나온다. 100인 이상의 기업 혹은 관공서에서 ‘연계고용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제품을 사용하면 매출금액의 최대 50%까지 감면해 주는 제도가 있다. 동아위드는 현재 장애인 직원 23명, 비장애인 직원 7명이 일하고 있으며, 매출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하여 장애인들을 추가로 고용하고 있다. 동아위드는 고용창출을 통해 장애인들과 아름다운 상생을 이루어 가는 기업이다. 참고로 ‘장애인표준사업장’은 10인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그들 중 50% 이상을 중증 장애인을 고용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장애인표준 사업장은 전국에 250개소 이상이다.

 

직원들이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아위드)

 

공동대표는 설립 초기에 장애인 의무고용업체들이 장애인 미고용 시 부담해야하는 부과금이 있기에 거래처가 어렵지 않게 확보되리라고 생각했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대기업들은 인사과 담당자와 실무자 사이에 온도차가 있었다. 다른 업무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부담을 갖는 담당자도 있어서 매출과 이어지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장애직원도 느림의 미학이 있듯이 장애인표준사업장 또한 신뢰가 쌓일 때까지 지속적인 홍보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연계고용제도 자체가 기업을 유지시키는 것이 아니다. 공동대표는 인내하며 모기업인 동아기획으로부터 꾸준히 기술을 전수받으며 전문성을 개발하였다. 차츰 여러 기업과 공공기관을 거래처로 확장하면서 신뢰를 쌓아왔다.

동아위드가 자립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가운데 표준사업장이 공공기관의 의무구매가 법제화되었다. 차츰 동아기획에 의존하던 동아위드가 자체적으로 매출을 일으켰다. 동아위드가 신뢰를 쌓으면서 매출이 늘자 침체한 경기로 인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고, 오히려 장애사원은 물론 일반 직원들의 고용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장애인 직원들은 매주 무료 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아위드)

 

 

장애인에게 평생 직장을 제공하는 것이 동아위드의 핵심가치입니다.”

 

“장애인에게 일자리는 곧 복지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장애인에게 평생 직장을 제공하는 것이 동아위드의 핵심가치이며, 동아위드가 사회에 공헌하는 방식입니다. 직원들은 매주 노숙인들을 위한 밥퍼 봉사에 참여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자발적인 봉사를 통해 봉사를 받는 대상에서 봉사를 하는 주체가 되어 자긍심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슬로스 합창단은 장애사원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아위드)

 

동아위드는 장애인 직원들이 주축이 되는 슬로스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합창을 하면서 정신적인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고 있다. 매년 수차례 정기 발표회를 통해 직원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사원 워크샵을 열어 사원 교육의 장과 직원들의 부모님과 교류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아위드는 장애 직원의 부모님들과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진행한다. (사진제공=동아위드)

 

별도의 영업사원이 없고 고객이 영업을 대신합니다.”

 

이경숙, 이경희 공동대표는 한 목소리로 고객들을 자랑했다. “저희들은 별도의 영업사원이 없습니다. 한번 동아위드를 이용한 고객들이 영업을 대신해 주십니다. 굉장히 특이한 점입니다. 고객이 믿고 맡긴 제품은 항상 기대 이상으로 디자인하고 완벽한 퀄리티를 추구합니다. 그래서 한 번 고객은 단골 고객이 되고, 단골 고객은 충성고객이 되고 홍보대사가 되어 다른 고객을 연결해 주십니다. 이것이 다른 회사와 차별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제품에 만족하신 고객이 다른 고객들을 계속 불러 모으게 되었습니다.”

 

직원들이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아위드)

 

동아위드는 장애인에게 특별한 일터입니다.”

 

학령기를 지난 장애인들은 보통 특수학교의 전공과, 복지관의 재활 시설, 장애인보호작업장 등에 다니고 있다. 그것조차도 할 수 없는 장애인들은 그룹홈 또는 가정에서 가족들의 보호 아래 생활하거나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족들은 자연히 이들의 미래에 대해 걱정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직장생활을 해야만 경제적으로 자립도 하고 가족의 보호아래 벗어나 올바른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직원이 중증장애인인 동아위드는 이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끈기있게 기다려준다. 근무부서를 바꾸거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업무를 찾아보는 등 장애 직원들이 적합한 업무를 찾을 수 있도록 실제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준다. 사내카페 바리스타로 입사한 정민씨(가명)는 까페의 조용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장애인들이 공동작업을 하는 생산부서로 이동하도록 도왔다. 그는 그곳에서 잘 적응하였고 활기차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동아위드는 직원들이 자기 적성에 맞는 작업을 찾도록 돕는다. (사진제공=동아위드)

 

장애 직원의 안전에 더욱 신경을 씁니다.”

 

동아위드는 인쇄업체인 만큼 장애인 직원들은 여러 기계들을 다루어야 한다. 재훈씨(가명)는 재단과 포장 그리고 후가공을 담당하고 있다. 재단기의 경우 날카로운 칼이 위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위험한 기계이다. 동아위드는 장애인고용공단에서 지원금을 받아 작업환경을 안전하게 개선하였다. 삼면을 한꺼번에 자를 수 있는 재단기인 자동삼방재단기에 3면을 커버로 씌웠다. 재훈씨는 장애인 친화적인 작업환경 속에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게 되었다.

 

직원이 삼방재단기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아위드)

 

장애인 전문직업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싶습니다.”

 

동아위드의 핵심역량은 차별화된 디자인 능력과 디지털출력기, 옵셋인쇄기, 실사출력기, 제본시설 등 대/소량, 칼라/흑백, 대/소형의 직접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인쇄전문기업이라는 점이다. 공동대표는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장애인 전문직업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기적인 계획은 연계고용 장애인 표준사업장들이 협력하여 장애인 전문직업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것이 꿈입니다. 중/경증 장애인들이 직업을 갖기를 원한다면 누구든지 취업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할 수 있는 기관입니다. 단기적인 계획은 장애인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여러 가지 활동과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단법인을 설립하는 것입니다. 직원들이 안정적인 직장생활과 행복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경희 공동대표가 직원들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아위드)

 

이경희 대표는 자신이 일터 선교사라고 밝혔다. “동아위드는 진정으로 사람을 살리는 선교지입니다. 이곳이 선교지이기에 은퇴 이후 선교지로 달려갈 필요가 없습니다. 동아위드란 선교지에서 건강이 다할 때까지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을 때까지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동아위드는 ㈜더휴와 부산커피협동조합과 함께 힘을 합해 장애인 기업의 삼성과 같은 회사로 성장시켜 더욱 많은 장애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경숙 공동대표가 진로체험 학습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아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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