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0.23 화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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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보드, "불타는 열정으로 불타지 않는 스티로폼을 만든다"
사례, 기업을 만나다: ㈜쉘보드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쉘보드는 불에 타지 않는 준불연성 스티로폼인 ‘쉘보드’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승희 대표는 2015년 쉘보드를 설립하여 ‘불타는 열정으로 불타지 않는 제품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지역별로 5개 총판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건설사, 시공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쉘보드는 현재 24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2천만원, 2016년에는 2억원, 2017년에는 20억원, 2018년 상반기에만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쉘보드 직원들이 밝게 미소 짓고 있다.


“박람회에 방문한 건축관계자들의 관심에서 사업의 기회를 발견했습니다.” 

쉘보드는 방화셔터 제조 사업을 하는 이 대표의 아버지 회사에서 처음 개발되었다. 2015년 의정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에서 저급 단열재로 인해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뉴스가 개발의 동기가 되었다. 개발 당시에는 시장에서 수요는 크지 않았다. 이 대표가 쉘보드 제품을 알리기 위해 경향하우징페어 박람회에 나갔다. 그곳에서 이 대표는 쉘보드 제품이 방화 단열제 부분에서 방문자들의 큰 관심을 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대표는 사업의 기회를 발견하고 불연, 내연 기술을 바탕으로 별도의 법인을 설립하였다. 이후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고, 기업은행 기술금융에서 50억 투자를 받아 ㈜쉘보드를 성장시켜 나갔다.
 

이승희 대표가 쉘보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쉘보드)


“정직한 제품이 최고의 가치입니다.”

이승희 대표는 정직을 강조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입니다. 건설 사업을 하면서 정직하게 비즈니스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일을 진행하지 못하더라도 거짓말을 하면 안 됩니다. 극단적인 경우에 저는 망하더라도 정직하게 망하자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쉘보드는 제품으로 장난을 치지 않는 기업입니다. 어느 기업은 평가 자료나 구매 서류를 위조해 줄 것을 요청한 적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품 1,000장을 구입했는데 2,000장 구입했다고 서류를 요청하는 기업이 있었습니다. 어느 현장에는 우리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우리 제품을 사용했다고 서류를 작성해 줄 것을 요구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모두 거절했습니다. 처음에는 ‘쉘보드는 융통성이 없어. 걔들은 빡빡해. 걔들 제품 안 쓰면 끝이지 뭐!’라는 말들을 들었습니다. 우리 제품 안 쓴다고 말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대부분 단골 고객이 되었습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이 대표는 편견 가득한 시선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저는 여성이며 건설업 경력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대표는 믿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저는 경영을 통해 돈의 가치가 아니라 인간됨의 가치를 알리고 싶습니다. 돈이 우선이 아닌 기업, 신뢰를 주는 기업, 정직한 기업이 결국 승리한다고 믿습니다. 쉘보드는 정직한 제품으로, 정직하게 비즈니스하면서 승부를 보겠습니다.”
 

쉘보드는 준불연성 스티로폼 단열제이다. (사진제공=쉘보드)


“불가능한 업무에도 도전하는 직원을 원합니다.”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새로운 프로젝트에 성과를 내도록 도전한다고 밝혔다. “가끔 일을 하던 직원들이 찾아와서 ‘이 일은 진행이 안됩니다. 이 프로젝트는 불가능합니다’ 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물러서지 말고 방법을 찾아오라고 합니다. 사람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진짜 불가능하다면 열 가지는 못하더라도 가능한 것 한 가지라도 찾아와야 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방법도 있으니 꼭 찾아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어두운 얼굴로 돌아갔더라도 밝은 얼굴로 방법을 찾아오더군요.”
 

쉘보드 회사 전경 (사진제공=쉘보드)


쉘보드는 정직한 직원들을 뽑아 직원 상호 평가, 독서 리포트, 사내 교육, 외부 교육, 감사일기를 통해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이 대표는 모든 직원들에게 감사 일기를 쓰도록 격려한다. 직원들은 매일 감사 제목 5개씩 밴드에 올려 서로 공유한다. 지난 일년 동안 하루도 지연하지 않고 감사 제목을 올린 직원이 한 명 있었다. 늦게라도 빠짐없이 올린 직원이 다섯 명이었다. 전 직원이 매일 매일 감사의 제목을 나누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
 

직원들은 매일 다섯 개씩 감사 일기를 쓰고 있다. (사진제공=쉘보드)


“직원들이 책을 적용하며, 지식 사례를 나눔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쉘보드는 매달 한 권씩 책을 읽고 본깨적(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한 것) 중심으로 나눔을 한다. 지금까지 <컨셉>, <블루오션 시프트>, <언어의 온도>, <넛지>, <영업은 결과로 말한다>, <본깨적>, <청소력> 등의 책을 읽고 적용하였다.

청소력을 읽었던 한 직원은 공장 전체를 청소하는 것으로 적용하였다. 창고, 앞마당, 공장 내부, 천막 입구 등의 공간을 다른 직원들과 함께 청소하고 정리하였다. 그 결과 작업 환경이 청결해졌으며, 사고 위험이 줄어들고, 새로운 공간이 창출되어 추가적인 공간 확보 비용이 절감되었다.
 

책을 읽은 직원이 창고, 공장에 지식을 적용하여 성과를 냈다. (자료제공=쉘보드)


쉘보드는 정기적으로 직원들의 현장 지식 사례를 발표하고 시상한다. 한 직원은 샘플 커팅기를 고안하였다. 샘플 커팅기가 없을 때에는 공장 안에 있는 큰 기계를 사용하면서 비교적 긴 시간 동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샘플 커팅기를 사용한 이후에는 누구나 빠른 시간 안에 쉽게 고객이 원하는 샘플 제품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한 직원이 샘플 커팅기를 발명하여 작업 효율을 높혔다. (사진제공=쉘보드)


또 다른 직원은 블럭(block) 성형기 제품 인출부를 개선하는 지식을 발표하였다. 성형 후 블럭 인출 시 품질 상태 확인으로 오퍼레이터(operator) 제품 상태 확인 중 문제가 발생하면 조치시간 지연으로 인해 불량이 발생했다. 개선 후에는 즉각 조치가 가능하여 불량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

“자체 난연 기술과 외부 연구원들과의 네트워크가 경쟁력입니다.”

쉘보드의 경쟁력은 준불연 스티로폼을 만드는 난연 기술이다. 쉘보드 제품은 불에 타지 않는 준불연(난연 2급) 스티로폼으로 불에 노출 시 연소되지 않고 굳어버리는 열경화성 제품이다. 스티로폼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단열성과 경제성은 유지하면서도 불에 취약한 단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건축물에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생산원료 배합비와 생산 프로세스 등으로 다수의 발명 특허 기술이 적용되었고, 국내 외장 보온재료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쉘보드의 사례가 시장에 알려지자 난연 제품을 개발한 외부 연구자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로 쉘보드와 협력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협력 사례는 난연액을 개발한 연구원, 유럽에 판매할 수 있는 난연 구조물을 발명한 연구원, 천장재로 쓰이는 흡음제를 개발한 연구원, 분진가루를 잡아주는 제품을 가지고 오는 연구원들로 다양한다. 이 대표는 기술력을 가진 외부 연구원들과 협력하여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쉘보드 공장 내부 모습 (사진제공=쉘보드)


“국내외 공장을 더 많이 설립하여 주문량을 소화할 계획입니다.”

이 대표는 밀려드는 주문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생산 설비를 증강할 것이라 밝혔다. “쉘보드는 포천 공장에서 월 7,000루베(m3) 이상 생산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주문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부터 국내외에 별도의 공장을 건설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해외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파트너를 선정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공장을 통해 러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점차 국내외 공장을 더 많이 설립하여 주문량을 소화할 계획입니다. 일본에 있는 협력 업체를 통해서는 아시아 시장을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영자들에게 조언의 말씀을 부탁하자 이 대표는 직원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라고 권면했다. “회사를 설립하는 사람은 경영자이지만 회사를 만들어가는 사람은 직원들입니다. 설립 초기 입사했던 20명의 직원들이 연 매출이 2천만원일 때에도, 2억원일 때에도 회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어떤 직원은 다른 직원부터 월급을 주라고, 자신은 나중에 받아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쉘보드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직원들의 헌신입니다.”
 

직원들이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사진제공=쉘보드)

강하룡  case@cas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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