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전문성 높여줘…“직접 강의·참여 과정 통해 기술력도 업그레이드”

지난 2월 쉘보드의 사내강사 직무교육 현장 모습. 각 업무별 담당자들이 현장 경험을 토대로 실제적인 직무교육을 진행했다는 평가다. [사진=쉘보드 제공]

“사내 강사 직무교육을 하면서 좋았던 점은 쉘보드 가족들이 직접 노력하고 내용을 정리하고 강의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과정 속에서 어려워하면서도 노력하며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난 2월27일 직무교육발표를 진행한 포천시의 스치로폼 단열재 업체 ㈜쉘보드의 교육담당 우대희 팀장은 사내 강의로 진행된 이번 직무교육에 대해 이같이 소감을 전하며 “사내강사 직무교육의 목적은 쉘보드 가족들이 직접 하지 않는 영역에서도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알도록 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쉘보드가 이번 직무교육을 통해 의도한 것은 사내강사를 임명함으로써 직원들이 자신들의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전문성을 갖고 있음을 명예롭게 여기도록 하면서, 다른 쉘보드 가족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사내강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도록 하는데 있었다. 우 팀장은 “무엇이 크게 바뀌었다 하는 것은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이번에 직원들이 먼저 좋은 퀄리티의 업무 지식을 내기 위해 열심으로 참여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인재경영’은 사람을 성장시켜서 함께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재 인프라가 인재가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라고 한다면 양성시스템은 인재와 직접 접촉해서 키워내는 것이다. 100인 이하의 중소기업인 언더백(U-100)기업 컨설팅 전문가인 김경민 가인지캠퍼스 대표는 “인재가 양성되는 조직들이 시행하는 공통적인 활동들이 있다”며 “특별히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직접적으로 활용 가능한 것들을 순서대로 시행하는 것이 작은 기업들이 인재를 키우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자기 업무영역 실제 경험 토대로 강의할 때 ‘효과성 극대화’…사내강사 제도는 ‘전문성·기술력’ 두 마리 토끼 잡는 ‘인재경영’ 수단

 

쉘보드의 지난 2월 사내 직무교육은 미니워크샵 형태로 사내강사들이 직접 자기의 업무영역을 실제 경험을 토대로 강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간은 오후 3시25분부터 5시25분까지 2시간 정도 진행됐으며, ‘공장관리-봉만식 공장장’, ‘보일러·발포·혼합-신준용 대리’, ‘성형기·안전관리-이광희 과장’, ‘컷팅기·지게차-송석규 차장’, ‘설비-이석기 과장’ 순으로 중간 쉬는 시간을 포함해 각각 10분~30분 가량 파트별로 강의식 직무교육을 했다.

쉘보드는 사내강사 직무교육 등을 통해 학습조직을 활성화 시켜 직원들이 삶의 의미를 찾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사진은 쉘보드의 사내강사 인증서 [자료=쉘보드 제공]

강의는 실무에서 찍은 사진자료와 실제 업무절차 등을 제시하는 등 매우 실용적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다. 예를들면 안전교육 직무교육 시간에는 실제 소화기 성능이나 소화기 보관법 등이 직접찍은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제시됐고, 성형기 교육에서는 기본 작동법 및 공정이 사진으로 제시되며 각 버튼별로 용도가 하나하나 구체적 설명이 이뤄졌다.

 

쉘보드의 직무교육처럼 사내강사제도를 활용해 기업이 ‘인재경영’을 하고 있는 사례로 케이블TV방송사인 ‘씨앤앰’도 들 수 있다. 씨앤엠의 경우 사내강사 제도를 통해 최우수사원의 전문성을 발굴하고 일반 직원의 기술력도 향상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씨앤앰 사내강사로 지원한 내부직원은 씨앤앰이 비용을 전액 부담해서 효과적인 강의기법와 교수전략을 이수 받게 된다. 총 32시간의 스텝별 교육과 2개월 정도의 강의실습 멘토링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에 도달해야 할 뿐 아나리 전문강사인증시험(ICPI)에도 합격해야만 사내강사로 활동할 수 있어 양성 과정에서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게 되는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경영조직에 학습조직 존재할 때 직원들이 삶의 의미 발견…“직원을 하나님 형상 따라 보내심 받은 이웃으로 생각해야”

 

이처럼 사내강사 직무교육과 같은 인재경영이 기업이라는 토양에 잘 뿌리내기기 위해서는 기업에 ‘학습조직’이 존재함을 통해 직원들이 연결되는 것이 중요한 요소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즐겁게 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인재경영 선두주자로 불리는 이랜드는 지난 2002년부터 '핵심인재재생산' 등을 통해 사내 학습조직을 활성화 시켜 직원들의 적응도와 성과를 높이고 있다. [사진=이랜드 채용 홈페이지 화면캡쳐]

우리나라 사내 학습 조직의 선두 주자로 불리는 ‘포스데이터’는 지난 2001년부터 도입한 사내 멘토링 제도를 통해 16.5% 였던 신입사원 퇴사율을 2년만에 1.8%로 낮췄다. 이랜드 그룹은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핵심인재재생산 프로그램을 실시해 신입사원 및 기존 직원들을 학습 조직으로 연계해 2003년 통계 결과 사내 멘토링 활동 지수가 높은 직원은 그렇지 않은 직원보다 조직 적응, 직무 몰입, 성과 지향성이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경민 가인지캠퍼스 대표는 “직원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보내심을 받은 이웃”이라며 “사랑해야 할 대상”이라고 설명한다. 인재경영은 기본적으로 직원들의 인격과 삶을 존중하고, 그들의 몸과 마음을 현재의 일터에서 사용할 때 리더는 빚진 마음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드러커도 그의 저서를 통해 “리더는 직원에 대하여 일종에 빚진 자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한 사람이 가장 중요한 그들의 자원인 자신의 인생을 다른 곳에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조직에서 보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고 서술한 바 있다.

ⓒ 사례뉴스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출처를 표기한 다양한 인용과 재배포를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