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용 펫닥 대표 “수의사-반려동물 보호자 입장 차이 이야기 하다 나온 아이디어 가지고 사업을 시작해”

최승용 펫닥 대표(가운데 체크무늬 상의)와 이태형 부대표(수의사, 오른쪽 하얀 가운 상의)가 직원들과 함께 회의 중인 모습. ⓒ사례뉴스

“현재 회사의 부대표인 수의사와 반려견 보호자였던 제가 수의사-보호자 입장 차를 가지고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의사와 보호자 사이의 문턱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다가 나온 답이 현재의 ‘펫닥’이었습니다.”

 

지난 2016년 ‘펫닥’이라는 실시간 수의사 무료 상담 서비스 앱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펫닥의 최승용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위와 같이 말했다.

 

최승용 대표는 “보호자의 경우 반려동물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때 명쾌한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동물병원밖에 없으나 진료받을 때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24시간 받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큰 고민거리”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반려동물 커뮤니티나 포털에 질문을 검색해도 비전문가들이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잘못된 답변이 달릴 경우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반려동물에게 가게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최승용 펫닥 대표의 모습. ⓒ사례뉴스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최승용 펫닥 대표의 모습. ⓒ사례뉴스

수의사 측면에서는 동물병원 운영이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녹록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최 대표는 “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 동물병원은 개당 평균 보호자 수가 가장 작다”며 “게다가 최근 5년 새 동물병원 수가 약 30% 정도 폭증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동물병원의 경우 철저히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개원 시 지역 기반 홍보를 해야 하는데, 적절한 홍보수단이 없다는 것이 수의사들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펫닥은 보호자들에게는 실시간으로 반려동물 전문가인 수의사의 상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진료가 필요한 경우 보호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동물병원을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보호자들은 전문가에게 보다 정확한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수의사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고객(보호자)를 유치할 수 있으니 펫닥이 보호자와 수의사 모두에게 좋은 해결책인 셈이었죠.”

 

이처럼 반려동물 보호자와 수의사 모두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통쾌한’ 서비스로 출발한 펫닥은 현재 대한민국의 반려동물 문화·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최 대표는 “대한민국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안전하고 신뢰받는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반려동물 업계의 유일한 전문가인 수의사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을 진료중인 이태형 펫닥 부대표(수의사). ⓒ사례뉴스

현재 펫닥은 ‘실시간 수의사 무료 상담 서비스’를 넘어 수의사가 함께하는 안전한 펫푸드&용품 ‘브이랩’, 수의사가 설계한 반려동물 원스탑 토탈 케어센터 ‘브이케어’, 동물병원 전용 사이니지 광고매체 ‘브이애드’, 동물병원 통합 의료차트 ‘브이차트’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반려동물 메디컬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펫닥 본사에서는 현재 66명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반려동물도 양질의 진료?치료 받을 권리 있어…‘전문성’과 ‘데이터’로 최초의 ‘반려동물 메디컬 플랫폼’될 것”

 

“인간이 아프면 적절한 진료를 받고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듯, 반려동물에게도 양질의 진료와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믿어요. 이런 의료와 관련된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전문성’만큼이나 ‘데이터’ 또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요. 그런 측면에서 펫닥은 전문성(수의사), 데이터(펫닥 앱과 의료차트) 모두를 갖추고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펫닥의 장점을 크게 ‘전문성’과 ‘데이터’로 설명하는 최 대표는 “‘펫닥’이라는 회사를 만들고 궁극적으로 ‘최초의 반려동물 메디컬 플랫폼’이 되려고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반려동물의 복지와 권익향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펫닥이 지금까지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강점과 가치로 반려동물 보호자들과 수의사 양쪽 고객들의 문제를 잘 해결해 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무실에서 업무 중인 최승용 펫닥 대표. ⓒ사례뉴스

이러한 질높은 펫닥의 서비스는 상담 뿐 아니라 다른 제품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 대표는 “평소 반려동물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이나 병원 내방 여부에 대해서 비전문가들에게 물어보기보다 같은 답변이라도 전문가인 수의사에게 받아보는 것이 더 정확하고 안심할 수 있다”며 “수의사가 함께한 펫푸드 브랜드 ‘브이랩’도 비슷한 측면에서 고객만족으로 연결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브이랩은 수의사들과 함께 연구해 반려동물에게 안전한 성분으로 만들어진 검증된 제품으로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다.

 

“펫닥은 반려동물의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생애주기’를 파악해 질병관리, 생명연장을 실현하는 것을 궁극의 목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반려동물이 의료는 물론 문화 및 산업군 각 분야의 안전 기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펫닥의 수의사, 동물병원 네트워크와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이 안전 기준을 확립하는데 기여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펫닥은 이러한 핵심가치를 구현해 나가기 위해 기본이 되는 연구개발(R&D)과 마케팅을 탄탄하게 진행해 왔다. 최 대표는 “특히 R&D 본부는 CTO의 지휘 아래 부문별로 지속적?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작업 품질을 높이고 일정을 조율해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펫닥은 또한 기술?원료?유통?디자인 등 각 분야의 콜라보를 통해 진행하는 코마케팅(co-marketing)을 통해 새로운 가치, 고도화된 기능, 높은 품질의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펫닥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중인 모습. ⓒ사례뉴스 

직원들 개개인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에도 펫닥은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한 교육기관인 ‘한국반려동물교육원’이라는 자회사를 만들기까지 했다. 한국반려동물교육원은 펫닥 직원뿐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민간자격증 발급기관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반려동물 업계에서 일하는 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추자는 데에 펫닥 전 직원이 동참 중”이라며 “교육원을 통하여 무료로 교육을 받고 시험을 통과하여 현재 95% 정도의 직원이 반려동물전문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직원들 중 부대표를 비롯한 몇명은 수의사 자격증도 갖고 있고, 훈련사?미용사 등의 전문 자격증을 중복으로 보유하고 있는 직원분도 다수다.

 

반려동물 회사답게 동반출근 등 ‘반려동물 관련 복지혜택’ 많아…“탄생~사망까지 반려동물 모든 것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

 

아무래도 반려동물 회사이기 보니 펫닥에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복지혜택이나 회사 문화가 많은 편이다. 복지혜택의 경우 구체적으로 ▲반려동물 동반출근 가능 반려동물 동반출근 가능 ▲보호자인 직원들에게 월 단위로 반려동물 영양간식 1개월분 제공 ▲유기견 입양 시 입양 휴가 지원 ▲반려동물 사망 시 펫로스 휴가 지원 ▲반려동물 병원, 유치원, 호텔 이용금액 할인지원 등을 전 직원에게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 회사이기 보니 펫닥에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복지혜택이나 회사 문화가 많은 편이다. 사진은 펫닥이 제공하는 서비스 리스트들. [출처=펫닥 홈페이지]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전직원 반려동물 관리 전문가 자격증 보유’를 기치로 내 세웠다. 최 대표는 “반려동물 업계에서 일하는 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기본지식은 갖추고 일을 하자는 데에서 전직원이 동참 중”이라며 “최근에는 사내 ‘유기견 봉사활동 동호회’가 조직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이 모여있다 보니 위와 같은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점 외에 펫닥이 직원을 채용할 때 보는 점들은 다른 기업들과 크게 다르진 않다고 한다. 최 대표는 “펫닥이 원하는 인재상은 잠재력을 발휘할 준비가 돼 있고 이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재미가 있는 ‘인싸’”라며 “‘행동력’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펫닥의 궁극적인 비전은 ‘글로벌 최고의 반려동물 메디컬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펫닥은 창업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동물병원?수의사 네트워크를 형성해 왔다. 최 대표는 “네트워크와 정보기술을 잘 연결해 아직 미약한 반려동물 의료 보건 부문의 안전 기준안을 마련하고 관련 산업군들의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곧 출시될 의료차트를 통해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를 활용한 질병관리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반려동물의 탄생(혹은 입양)부터 사망(장례)까지 반려동물에 대한 모든 것을 한 플랫폼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펫닥의 최종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최승용 펫닥 대표(사진 가운데)는 반려동물의 탄생부터 사망까지 모든 것을 한 플랫폼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회사의 최종적인 목표라고 말한다. ⓒ사례뉴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언더백 경영자들에게 위기극복의 지혜를 짧게 나눴다.

 

“‘이번 고비가 지나가면 다음 고비가 온다’지요. 사업을 해 보니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고비가 오기 전에는 짧지만 뜨거운 순간도 있죠. 그 순간을 잘 기억해 두면 좋겠어요. 그 힘으로 다가오는 고비들을 잘 넘어갈 수 있을테니까요. 더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을 같이 기억할 사람이 있어야 효과가 높다는 겁니다. 좋은 일이나 힘든 일이나 가까운 동료들과 함께 나누시면 조금이라도 힘이 될 겁니다. 그분들은 항상 여러분을 도와줄 마음을 갖고 계실 거에요,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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