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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잘 나갈때 겸손하세요. 사업은 장거리 경주니까요"...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 스타트업에 조언
"제발 잘 나갈때 겸손하세요. 사업은 장거리 경주니까요"...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 스타트업에 조언
  • 홍수민 기자
  • 승인 2020.06.08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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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머 권도균 대표, 8일 경영자들에게 페이스북 통해 조언
끊임없는 혁신과 고객지향 강조
권 대표는 대한민국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의 개척자이며 대표적인 멘토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스타트업이 끊임없이 혁신하고 고객지향적으로 변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장문의 글을 통해 강조했다. 200명 이상이 '좋아요'와 공유를 통해 공감을 드러냈다. 아래는 권도균 대표의 글이다.

"오늘 아침에도 마켓컬리에서 박스 네개나 도착했어요. 오이, 사과, 고추, 여채, 심지어 라면까지. 편의점이나 백화점 가서 살 것들이 전부 다 들어 있어요. 그러고보니 주말에 마트나 백화점 쇼핑 안가본지가 일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아요. 오프라인 리테일들이 곧 문 닫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

마켓컬리 새벽배송 광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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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대기업 내부에서는 우리는 유통 인프라를 다 가지고 있으니 온라인 열고 택배 붙이고 공격적으로 프로모션하면 금방 온라인에서도 강자가 될수 있다고 착각하며 다가올 재앙의 두려움을 애써 마취하고 있을거예요. 그렇다고 지금 전면적으로 온라인으로 전환하자니 기존의 오프라인 매출과 이익을 갉아 먹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일어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거예요. (사실 전면적으로 온라인으로 전환하면 지금 인력으로는 경쟁력이 제로이지요)

인터넷이 등장하던 시기에 제가 다녔던 당시 최고로 잘나갔던 PC통신 천리안도 같은 상황을 직면했고 똑같은 논리로 인터넷화를 저항하다 수년 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네이버와 다음에 그 자리를 넘겨 주었었죠. 이제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 자리를 위협받는 차례지요.

사업에는 영원한 강자도, 안전한 자리도 없지요.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우리나라 경제계에 삼성, SK, LG, 현대같은 전통산업을 기반으로하는 대기업들이 얼마나 생존해 있을지 의문이 들어요. 그 대신 그 자리에 같은 산업 영역이긴 하지만 온라인으로, SW를 기반으로 새롭게 접근한 스타트업들이 대부분 포진 할 것이라고 예상해요.

사업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끊임없이 고객지향적으로 변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교훈을 놓치지 말아야죠.

천리안
인터넷이 등장하던 시기 최고로 잘 나갔던 PC통신 천리안

스타트업들도 똑같이 이 교훈을 염두에 두어야해요. 막 시작해 월 1,2천만원 거래에서 월 3,4억 좀 더 커지면 10억, 20억 거래액을 달성하면서 잘나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겸손의 고삐가 풀리면서, 잘난척 하거나(외부 강의, 스타트업계 좋은 말로 네트워킹, CEO개인스토리 언론홍보), 안주하거나(우리 회사는 시스템이 일한다고 말하는 증상), 전선을 넓히거나(신규사업, 스타트업 투자, 조인트벤쳐), 부패가 시작되거나(이익도 안나는데 회사돈을 자기 주머니에 먼저 채울 궁리부터 하는, 그 금액은 작더라도 규모보다 방향이 말을 하죠), 공통적으로 남의 말 특히 조언이 듣기 싫어지죠.

대기업은 무너져도 앞으로 20년 30년 더 가겠지만 스타트업은 화살표가 꺽이는 순간 바로 급격하게 추락하고 브레이크를 잡을 수 없이 한번에 끝장나요.

제발 잘 나갈때 잘하세요. 제발 잘 나갈때 겸손하세요. 제발 잘 나갈때 더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들으세요. 사실 지금 잘 나가는게 아니고 아직 멀었거든요. 사업은 장거리 경주이니까요."

권도균 대표는 대한민국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의 개척자이며 대표적인 멘토로 알려져 있다. 2010년 대한민국의 창업 환경에 적합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프라이머를 벤처 1세대 창업가들과 함께 설립했다. 프라이머는 국내 대표적인 스타트업들을 발굴, 투자했으며 성공적인 기업들을 다수 탄생시켰다. ‘잠재적인 창업가들을 발견하고, 큰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경영 지식과 지혜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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