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0-22 06:36 (목)
한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었던 이면에는 그들이 있었다.
한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었던 이면에는 그들이 있었다.
  • 최에스더 객원기자
  • 승인 2020.10.13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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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12시간 노동, 점심시간 12분, 2분 50초마다 1개 물량 처리
소득 보장 안 되는 분류 작업 증가에 큰 어려움
월 평균 순소득 235만 원, 실제 노동 시간 기준 최저 임금보다 낮은 수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 삶에 들어오면서,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온라인 쇼핑 등의 비대면 문화가 급속히 확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 이면에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것이 한 가지 있다. 누군가가 집에서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더 많은 노동을 하거나 더 많은 위험을 안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비대면의 삶은 누군가가 먹고 마실 것을 집으로 배달해 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택배노동자의 실태에 대해 조사해보았다.

택배 노동자의 노동 시간은 주 평균 71시간이다. 출처:매일신문

택배 노동자, 주 6일, 하루 평균 12시간 노동 (주 평균 71시간)

전국 택배 노동자 821명을 대상으로 택배 노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 택배 노동자의 주 평균 노동 시간은 71시간, 하루 평균 12시간을 노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근로자의 주당 법정 근로 시간인 52시간의 1.4배에 달하는 시간이다.

택배 노동자 하루/일주일 평균 노동 시간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시간 '늘었다' 91%

코로나19로 인해 노동 시간이 늘었다는 응답은 91%로,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택배 노동자의 노동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증가율은 평균 30% 내외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택배 노동자의 노동시간 증감

택배 노동차 처리량, '2분 50초마다 1개꼴'

 • 연도별 전체 택배 물량을 살펴보면, 2017년 23.2억 개, 2018년 25.4억 개, 2019년 27.9억 개로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연평균 9.5~9.8%의 증가세를 보인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32.5 억 개(추정치)로 전년 대비 16.5%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 2012년도에는 년간 총 택배 물량이 14.1억 개였는데 2020년 32.5억 개를 가정한다면 8년 사이 무려 2.3배로 증가한 것이다.

• 택배 노동자의 하루 처리물량은 2020년 255개로, 하루 12시간 노동 기준 2분 50초마다 1개씩 처리해야 하루 일과를 마칠 수 있는 물량이다.

연도별 택배 물량 추이

점심식사 시간 '12분'

• 이처럼 과중한 노동으로 인해 대부분의 택배 노동자들이 점심식사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쳐해있다. 식사를 아예 못하는 경우가 26%로 4 명 중 1명 꼴로 나타났다. 식사를 하는 경우는 평균 12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또한 식사를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빵이나 김밥 등을 차에서 먹는 경우’(22%)와 ‘식당에서 식사’(22%) 비슷하게 높게 나타났고, ‘끼니를 거를 때가 많다’는 응답도 37%를 차지했다.

택배 노동자의 점심식사 시간

택배 노동자, 소득 보장 안 되는 분류 작업 증가에 큰 어려움 겪어

• 택배 업무는 분류 작업과 배송 작업,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배송 작업과 달리 분류 작업은 소득이 보장되지 않는다.

• 코로나19로 인해 분류 작업이 36% 증가되었다.

• 분류 작업은 43% 증가하였고 이는 배송 작업 증가율 27%보다도 높은 수치다.

택배 노동자 업무, 분류 작업과 배송 작업

월 평균 순소득 235만 원, 실제 노동 시간 기준 최저 임금보다 낮은 수준 (주 71시간 근무시 최저 임금 기준은 274만 원)

• 택배 노동자의 월 평균 순소득(월 매출 - 비용)은 235만 원으로 나타난다.

• 주 71시간 최저임금 기준으로 택배노동자의 월소득을 산정하면 274만 원이다. 따라서 현재 택배 노동자가 받는 보상은 노동시간 대비 최저임금보다 낮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최저임금 : 주당 40시간 기준 월 157만 원)

택배 노동자 월 평균 매출과 지출

올해만 택배 노동자 8명 사망, '나도 겪을 수 있어 많이 두렵다' 80%

10월 8일, CJ대한통운 소속 40대 택배 노동자 김 모씨가 서울 강북구에서 배송을 하던 중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올해만 벌써 과로사한 택배 노동자가 8명에 달한다.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을 덜어줄 대책이 긴급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조사 대상자의 80%가 택배 업무 과로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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