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개나리가 언제 이렇게 폈지?" 꽃샘추위가 막 지난 늦은 겨울날 무심코 운전하던 중에 길가에 핀 노란 개나리를 보고 깜짝 놀란다. 무심히 지나치다 어느 순간, 눈앞에 봄이 와 있고 가을이 깊었음을 알게 되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소리소문없이 확산되는 무엇인가로 인해 어느 순간 극적인 변화 상황이 연출되는 시점을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 한다. 말콤 글래드웰은 자신의 저서 <티핑 포인트>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책이 어느 날 갑자기 베스트셀러가 되는 일이 있다. 이처럼 신기한 한순간의 변화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를 마음 변화의 '사회적 전염'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아이디어와 상품과 메시지와 행동은 바이러스처럼 전파된다. 티핑 포인트의 세계는 이처럼 예기치 모산 일들이 한순간에 폭발하듯 번져가는 바로 그 지점을 일컫는다. 개나리와 단풍이 색감 변화로 계절의 변화를 알리듯이 말이다. 

어제 저녁까지도 파랗던 나뭇잎이 다음 날 아침이면 붉어지는 것이 바로 자연 세계의 티핑 포인트다"

티핑포인트: 단어 그대로 풀이하면 ‘갑자기 뒤집히는 점’이라는 뜻으로, 때로는 엄청난 변화가 작은 일에서 시작되어 균형폭발적으로 번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출처:UX collective

티핑 포인트는 본래 1970년대 미국 북동부에 살던 백인들이 도시로 밀려드는 흑인들을 피해 어느 순간 교외로 모조리 빠져나간 현상을 가리키던 도시인구 사회학의 용어였다. 

사회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특정 지역으로 이주해오는 아프리카계 흑인들의 숫자가 그 지역민의 20퍼센트를 넘으면, 많은 백인이 한순간에 그 지역을 이탈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치 거짓말처럼 말이다. 

요즘 이 용어는 경제심리학 용어로 더 많이 사용된다. 어떤 아이디어나 상품이 소리소문없이 스며들어와 어느 순간 시장을 잠식해버리는 양태를 지칭한다. 즉 티핑 포인트는 시장에서 나타나는 감성 바이러스의 전염 현상이자 급속한 마음 변화의 현상이다.

1℃만 더 기다리자
과거에는 이 티핑 포인트 덕분에 운 좋게 성공한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치밀한 계획으로 한순간이 만들어진다.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전염 바이러스를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99℃의 물과 100℃의 물은 질적으로 다르다. 99℃에서 100℃로 넘어가는 티핑 포인트를 통해 전과는 완전히 다른 물이 된다. 

우리 삶에도 이런 티핑 포인트가 존재한다. 그러나 가만히 있어도 100℃가 될 리는 만무하다. 99℃까지 이르도록 모진 애를 써야 하며, 거기서도 끓는점에 도달하여 물이 펄펄 끓기를 기다리며 준비하고 인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티핑 포인트를 통해 성공한 사람을 마냥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들였을 노력을 보고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99℃에서 100℃로 넘어가는 티핑 포인트를 통해 전과는 완전히 다른 물이 된다. 우리 삶에도 이런 티핑 포인트가 존재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쇠붙이가 되지 말고 면도날이 되라"는 말을 남겼다. 쇠붙이와 면도날은 성분이 같다. 둘 다 쇠다. 그러나 하나는 호박도 자를 수 있는 반면 다른 하나는 종이도 자를 수 없다. 쇠붙이보다는 면도날의 쓰임새가 더 요긴하다. 

그렇다면 쇠붙이는 어떻게 해야 면도날이 될 수 있을까? 쉬지 않고 숫돌에 가는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꾸준하고 성실하게 갈고 닦아야 한다. 그래야 뾰족하고 날카로운 날을 지닐 수 있게 된다.

티핑 포인트의 극적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활주로 이론'이 도움이 된다. 무거운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으려면 일정 속도 이상으로 일정 거리와 일정 시간을 질주해야 한다. 아무리 오랫동안 달려도 한계 속도 이상이 아니면 이륙에 필요한 양력을 얻을 수 없다. 

아무리 빠른 속도라 해도 일정 거리 이상을 달리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성공 역시 어느 정도 이상의 집중력과 어느 정도 이상의 절대시간이 필요하다. 

성공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실패한 경우의 95퍼센트는 처음부터 잘못되어서 실패한 것이 아니라 성공의 고지를 바로 눈앞에 두고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100℃가 되어 끓기 시작할 텐데 마지막 순간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 힘든 상황일지라도 조금만 더 참고 견디면 물도 끓고 창공도 날 수 있다.

무거운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으려면 일정 속도 이상으로 일정 거리와 일정 시간을 질주해야 한다. 성공과 실패 역시 마찬가지다.

<논어>에는 '위산일궤爲山一?'라는 말이 나온다. 산을 다 쌓는 것은 한 삼태기의 흙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겨서 결국 거대한 변화를 일궈낸다는 뜻이다. 
 
열심히 하기만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허황된 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간절히 바라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무책임한 허상을 강조하는 것도 아니다. 노력한다고 모든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은 예외 없이 오랜 시간 끊임없이 노력한 이들이다.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백지장 하나 차이다. 실패한 사람들 대부분은 고지를 바로 눈앞에 두고 포기한 이들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적 절대량과 집중적 노력이 필요하다. 주위의 성공 신화를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 성공을 이루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고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배워야 한다.
 
매일매일 노력하고 애를 써도 진전이 없어 지치고 힘들 때가 있다. 그러나 물을 넘치게 하는 것은 마지막 한 방울이다. 

그럴 때일수록 시원스러운 활주로를 생각해보자. 조금 더 인내하면 시원하고 푸른 창공에서 광활한 대지를 가슴으로 품을 수 있음을 생각해보자.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하늘을 훨훨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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