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20대 후반, 중고상품 '단종 절판된 제품이라 구하기 어려워' 거래
유명 인플루엔서 관련 상품, '느낌'과 '취향' 공유되어 '연결'되었다고 인식

지난해 가장 인기 있고 화제가 됐던 지드래곤과 나이키 협업 신발 ‘나이키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는 21만 9,000원로 시장에 등장했다. 하지만 출시 직후 리셀 시장에서 색상에 따라 300만 원~ 2,000만 원대에 거래되었다. 수익률로만 따지면 무려 1,269%~9,032%에 달한다. 중고거래는 누군가 사용했기에 저렴하게 구매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이처럼 희소성이 높은 상품은 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MZ 세대들은 왜 정가에 몇 배나 되는 가격에 중고 상품을 구매하는 것일까? MZ 세대가 빠져든 매력 4번째는 '희소성 있는 취향소비'다.

지드래곤과의 협업으로 정가의 100배 가까이 뛰어오른 ‘나이키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사진=나이키)

10대~20대 후반, 중고상품 '단종 절판된 제품이라 구하기 어려워' 거래

단종되거나 절판된 물건, 스타 사인 포함본이나 초판본 등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물건, 한정판 또는 사은품 굿즈로 나와서 구하기 어려운 물건,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직접 사용하거나 리폼한 물건 등 '희소성을 가진 물건'은 MZ 세대가 중고거래에 빠져든 또 하나의 매력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MZ 세대를 대상으로 중고거래를 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한정판, 사은품, 굿즈 등의 제품이라 구하기 어려워서'라고 10대가 가장 많이 응답했다. 20대 후반은 '단종, 절판된 제품이라 구하기 어려워서'라고 대다수가 대답했다. 이러한 MZ세대의 니즈에 적합한 중고거래 앱이 바로 번개장터다. 

실제로 번개장터를 주로 이용하는 사용자는 '다양한 카테고리와 품목들이 있어서'를 사용 이유로 가장 많이 대답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번개장터 이용자의 80%가 MZ 세대로 구하기 어렵고 자신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아이템 리셀을 하나의 문화로 향유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9년 대비 신규 가입자수가 39.64% 증가하며 규모를 늘려가는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사진=번개장터)

유명 인플루엔서 관련 상품...'느낌'과 '취향' 공유해 '연결'되었다고 인식

높은 가격에도 활발한 희소템의 거래는 MZ 세대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수준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었다. 내가 호감을 가지고 팔로우하고 있는 유명 유튜버가 사용한 물건, 인플루엔서가 쓰던 물건이라는 특별함은 그 사람의 취향을 '공유'하며 그들의 가치관에 동의하는 의미에서 물건에 특별함을 더했다. 

서로 공감하는 '느낌'과 '취향'을 통해 그들과 '연결'되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인플루엔서를 좋아하는 이유 역시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에서 공감되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그들이 판매하고 큐레이션 해주는 물건들이 스스로에게도 적합한 물건이라고 인식해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MZ 세대는 이에 큰 공감을 얻어 주저 않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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