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신기술... 30년 전 일본에서 先개발
혁신적인 기술 개발보다 중요한 전략적 노력 要
'경영자의 안목' '호의적인 투자환경' '창업 의식'
도전하는 기술자, 기다려 주는 경영자... 시너지 위해 인내 要

3D 프린팅 신기술... 30년 전 일본 기술자 먼저 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산업계에는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생겼다. 하지만 이는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시킬 수 있었다. 2017년만 해도 글로벌 3D 프린팅 시장 규모는 73억 달러였으나, 3년 만에 158억 달러(17조 1,43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을 보이며 기술에 대한 기대치가 높게 평가되었다. 연평균 27.5%의 성장세를 보이는 이 3D 프린팅 기술의 원조는 미국에 셰이프 웨이(Shapeways)나 폼랩스(Formlabs)가 원조라고 알고 있지만 일본에 젊은 기술자가 기술의 원조다.

3D프린터는 입체 설계도를 통해 물체를 만들낼 수 있다. (사진=언스플래쉬)

3D 프린팅 기술은 30여 년 전 일본에 기술자 코다마 히데오가 다른 두 박람회에서 본 '3차원 설계 기술'과 '광경화수지 기술'(빛을 쬐어 특정 부분만 딱딱하게 만들어 고체 형태의 물건을 만들어 내는 특수한 액체 기술)을 융합하여 만들어 낸 기술이다. 하지만 코다마 히데오가 근무하던 나고야시공업연구소는 기술의 상품화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다른 연구를 권유했고, 결국 상품화하지 못했다. 그 결과, 기술의 가치를 본 미국의 벤처기업에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실용화를 통해 1,000개 이상의 특허를 취득하며 3D 프린팅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의료 분야에서는 3D 프린터를 환자 '맞춤형'으로 보호대 등이 만들어진다. (사진=언스플래쉬)

이처럼 산업의 구조적 혁신과 변화를 가져올 3D 프린터라는 신기술을 개발하고도 제품 개발에 실패한 나고야시공업연구소와 코다마의 사례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떤 형태로 제품화하고 시장에 내놓을 것인지에 대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윤경훈 저자 '실패에서 배우는 경영'은 코마다의 실패 사례에서 신기술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3가지를 이야기했다.

1. 경영자의 안목

신기술은 말 그대로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신기술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는 경영자의 안목이 중요하다. 최근 다양한 학문과 기술을 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에 학부까지 만들어지고 있지만, 코다마가 기술을 개발했을 당시에는 그 중요성의 이해가 부족했다. 기술의 가치를 제대로 보는 경영자의 안목에 문제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고야시공업연구소는 신기술의 가치를 평가하거나 지원하기보다 포기하도록 권유했고 결국 미국 기업에게 기회를 빼앗긴 것이다. 

기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는 경영자의 안목이 중요하다. (사진=언스플래쉬)

2. 신기술에 대한 호의적인 투자환경

문화적 차이에서 나타나는 투자 환경이 영향을 주었다. 일본 기업들은 신제품 혹은 신기술을 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문화가 약하다. 도전하는 사람에게 차가우며 이러한 시선은 투자의 장벽을 높였다. 결국 도전하던 이들마저 실패를 두려워하게 된다. 반대로 미국의 경우 새로움에 매우 긍정적이다. 애플의 아이폰부터,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모터스의 경우만 보더라도 신기술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임을 알 수 있다.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문화적 차이는 투자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기술 개발에 큰 차이를 만든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스타트업 혹은 벤처기업과 같이 새로운 사업과 기술에 도전하는 사람이나 회사에 있어서 그들을 지원하는 환경에서 시작하고 그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율주행, 수소차, 전기차 등 우주산업까지 꿈꾸는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모터스 (사진=픽사베이)

3. 기술자의 창업 의식

기술자 스스로가 창업하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코다마는 두 박람회에서 본 기술을 융합하여 3D 프린팅이라는 신기술에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소속 회사가 그 가치를 평가하지 못하자 포기했지만, 만약 스스로 창업을 해야겠다는 의욕을 가지고 임했다면, 아마 미국의 기업보다 특허권은 물론 3D 프린팅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왔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기업 안에서 기술자들에게도 경영 능력을 길러 주는 교육은 경영에 도움이 된다. 기술자와 함께 일하는 경영자라면 무엇보다 기술자에게 연구에 대한 자유를 주고, 경영자에게는 기다림의 미덕을 알게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도전하는 기술자와 기다려주는 경영자

신기술은 그 누구도 미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가치는 단시간에 얻어지지 않는다. 자유와 기다림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도전하는 용기에 의해 실현되는 것이다. 일본의 뛰어난 기술을 가진 장인들은 자식들에게 기술을 전수할 때 마지막까지도 전수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언젠가 힘든 과제에 직면했을 때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혀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 두려움과 도전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리고 경영자는 이러한 기술자를 지원하기 위해 기술자가 가지는 두려움을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가 적절히 융합되면 3D 프린팅 사업이 성공했던 것 처럼 언젠가 혁명적인 기술을 만드는 기술자와 그것을 대중화하는 경영자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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