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문화를 만들어라!
문화는 리더에서 시작한다!
기술로 변화를 뒷받침하라!

 마이크로소프트(이하MS) 유현경 상무는 7일 제5회 가인지경영전략 컨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간을 뛰어넘어 협업하는 방식과 노하우를 소개했다. 유현경 상무가 강조한 세 가지는 디지털 전환의 문화를 만들 것, 리더가 변화를 주도할 것, 기술로 변화를 뒷받침할 것 등이었다. 코로나 펜데믹이 야기한 변화에 직면한 기업 관계자들에게 유현경 상무는 "기업의 위기대응은 3R로 이뤄진다. Respons(대응)-Recover(회복)-Reimagne(재창조)가 그것이다. 그 중 이번 상황을 기업이 혁신하는 재창조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S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디지털 전환를 2014년부터 이어져 온 MS혁신의 혁명적 촉매로 사용했다. 당시 MS는 2017년에는 사라지라는 비관적 레포트(Rortner Report)가 나오는 등 10년 넘게 기업가치평가가 정체되어 있었다. 안팎에서 혁신의 목소리가 나오던 가운데 샤티아 나델리가 2014년 CEO로 취임했다. 

 그 시기 MS는 최우선적으로 기업의 사명, 세계관을 재정립하고, MS의 새로운 문화와 가야할 길을 직원들에게 천명한 것이다. '모든 집과 책상에 PC를 두겠다'는 MS의 사명은 '지구상의 개인과 조직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하도록 돕자'로 바뀌었다. MS는 자사를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로 재정의했다. 새로운 정체성에 부합하는 문화로 회사를 혁신하는 경로에서 코로나 펜데믹이 발생했다. 샤티아 나델리는 "짧은 시간 동안에, 우리는 2년 동안 겪을 법한 변화를 겪고 있다"라고 말하며, 코로나 상황이 MS 혁신에 박차를 가했음을 표현했다. 

 MS가 추구하는 새로운 문화의 핵심은 성장마인드셋(Growth Mindset)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도전할 것을 모든 직원에게 주문한 것이다. 유연경 상무는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지독하다고 할 정도로 MS는 직원들에게 새로운 사명, 세계관, 솔루션, 문화정의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CEO 샤티아 나델리는 그의 책 "히트 리프레시"에 자신의 메모와 밑줄을 담은 직원용 편집판을 만들고 전 세계 모든 직원에게 배포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 펜데믹에 적응하기 위한 새로운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하우가 담긴 소책자도 웹으로 계속 발간됐다. 

 펜데믹에 적응하고 새로운 변화를 문화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도 이어졌다. 인사평가를 진행하는 리더들에게 2020년 말 새로운 인사평가 지침이 내려왔다. '어디에서, 얼마나, 언제 일했는지 측정하지 말라. 우선순위의 사업을 했는지, 고객가치 창출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측정하라는 것이 핵심이었다. 사무실에서는 지정좌석과 서류가 없어졌다. 이제 직원들은 자신의 노트북을 들고 자리를 옮겨가며 일하게 됐고, 모든 문서는 지면이 아닌 클라우드에 저장됐다. 물리적 변화는 '언제 어디서든 노트북을 열면 그곳이 자신의 업무공간이 된다'는 인식을 직원들에게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변화는 쉽지 않았다. 유현경 상무는 "변화를 이끌어가는 핵심은 리더십에 있다"고 말했다.

 MS는 새로운 리더십의 원칙을 세웠다. 첫째. 리더는 회사의 방향을 이해하고, 행동방향을 설정하는 명확한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줘야 한다. 둘째. 직원들의 긍정적 태도와 창의성을 끌어올리는 에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같은 얘기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리더는 직원을 촉진해야 한다. 셋째. 리더는 조직 성공을 견인해야 한다. 어디에선가 들어봤을 법한 원칙들이나 알고 있는 것과 체화하는 것은 다르다.

 리더들이 새로운 원칙을 체화도록 하기 위해서 MS는 집요하게 리더들을 훈련시켰다. 부서에 따라서 매 달, 또는 매 분기 리더들은 워크샵을 가졌다. 시나리오를 주고 세 가지 원칙에 맞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교육 받았고, 실습했고,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시나리오를 놓고 다양한 팀 토론도 워크샵의 단골 주제였다. 매번 같은 주제가 반복되는 워크샵이었지만, MS는 새로운 원칙이 그들에게 암기될 때까지 간결하고 단순한 메시지로 계소 반복했다. 유현경 상무는 "새로운 변화를 모든 직원이 '내 것'으로 느낄 때, 그 때 문화가 만들어진다"라고 말했다. 

  조직문화의 변화, 리더에 대한 훈련과 더불어 MS는 기술적으로 혁신을 뒷받침했다. MS Teams, 클라우드, 웹 캘린더 등 새로운 IT Tool들이 계속 소개됐고, 직원들은 하나씩, 하나씩 새로운 도구들을 자연스럽게 업무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계산기를 두들겨야 하고, 출력된 서류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일하던 직원들은 적잖은 불편감을 호소했다. 그러나 리더들이 앞장서서 변화를 주도하고, 사무실의 지정석을 없애는 등의 물리적 넛지와 더불어 새로운 방향과 문화에 관한 교육, 워크샵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직원들은 점차 변화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펜데믹 상황을 떠올리며 유현경 상무는 "공간적 제약이 심해져도 업무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현경 상무는 MS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얻은 교훈을 소개했다. 첫째. 과거의 영광을 간직하되 미래를 재정의하라. 둘째. 메시지를 단순 명료하게 표현하라. 셋째. 크고 작은 변화의 상징들이 중요하다. 넷째. 소통하고 또 소통하라. 다섯째. 겸손하라, 그리고 지속하라. 여섯째. 기술로 변화를 가속화하라. 일곱째. 문화는 ~하는 척 할 수 없는 것이다. '내 것'으로 느낄 때까지 지속하라. 여덟째. 가장 '우리답게' 지속하라. 아홉째. 사명은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이다. 사명을 정립하라.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이 한 배에 타야한다. 

 한편, 유현경 상무는 MS에서 17년을 근무했으며, 2014년 이전과 이후의 MS를 모두 경험했다. 유현경 상무가 참여한 제5회 가인지경영전략 컨퍼런스의 주요 연사로는 구글의 민혜경 HR 총괄, 네이키드 애자일의 저자 장재웅 기자, 플레이애자일의 홍영기 코치, 배러웍스의 더스틴 코치, 가인지컨설팅그룹의 김경민 대표 등이 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컨퍼런스에는 160개 기업의 5,000여 명의 직원들이 온라인으로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해서 진행됐다. 연사와 사회자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상태로 마스크 없이 비대면 강연(영상 송출)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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