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입소문타다 ‘생수 종이팩’
테트라팩, 무균상태로 만드는 아셉틱 기술과 재생 가능 종이를 적용한 생수 종이팩 출시해 탄소 절감 효과를 가시화하다
흔히 발견되는 제품에서의 미세 플라스틱을 철저히 차단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다
일반 플라스틱 대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사탕수수로 대신하다 ‘지속가능 지구를 위한 NO플라스틱 캠페인’
편의점 뿐 아니라, 지역 휴게소까지 널리 상용되고 있는 생수 종이팩

지난 1월  23일에 열린 '제 31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K-POP  가수들이 생수 종이팩을 마시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면서 해당 제품이  K-POP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아이쿱생협의 식품브랜드인 자연드림이 지난해 6월 출시한 생수 종이팩 '기픈물'이다. 기픈물의 영향력은 30만 8000여명의 대중들에게도 퍼져나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취지의  'NO 플라스틱 캠페인'에 참여하도록 이끌었다. 

이렇듯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플라스틱 생수 제품이 아닌, 종이팩을 이용한 생수 제품이 편의점 뿐 아니라 마트나 휴게소까지 널리 상용화되면서 생수 종이팩은 '가치소비'를 즐긴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갈수록 피폐해져 가는 환경 문제에 각 개인의 사소한 환경 지킴 노력이 필요한 현재, 생수 종이팩은 ‘윤리적, 가치 소비’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선구적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중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입소문 타고 있는 생수 종이팩 ‘기픈물’ (사진출처: 자연드림 공식 홈페이지)
대중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입소문 타고 있는 생수 종이팩 ‘기픈물’ (사진출처: 자연드림 공식 홈페이지)

1. 탄소 감축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멸균팩과 높은 재활용 효율성

‘기픈물’ 생수를 담을 수 있는 ‘멸균 종이팩’을 만든 곳은 스웨덴 식품 패키징 기업 테트라팩이다. 그동안 생수의 영양 성분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이상한 냄새를 차단하는 것이 어려워 주로 플라스틱 병에 생수를 담았었다. 이에 테트라팩은 빠르게 높은 열을 가했다가 급히 냉각시켜 완전한 무균 상태로 만드는 자체 아셉틱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테트라팩코리아 오재항 부사장은 멸균팩에 대해 "제품 제조 전 과정의 환경영향을 측정하는 환경전과정평가에 따르면 포장재 중 종이팩의 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적다"라고 강조했다. 

종이와 알루미늄으로 된 멸균팩의 재활용 효율 또한 높은 편이다. 팩을 뜯어낸 후 재활용 과정에서 물에 오래 불리면 종이는 아래로 가라앉고 가벼운 알루미늄은 분리되어 위로 떠오른다. 이때 각각 걷어내 재활용 하면 된다. 생수 종이팩을 판매한지 1년도 안됐지만 탄소 저감 효과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자연드림에 따르면 최근 8개월간 수거된 기픈물 멸균팩은 약 131톤으로 이 수치는 30년생 소나무 1,572 그루를 보호하고 이산화탄소 10.3톤을 감축한 효과를 보여준다.

분리배출 과정 또한 ‘1. 종이팩에서 뚜껑 분리 2. 살짝 잘라서 남은 물기 제거 3. 종이팩 펼치지 않고 압축’ 같이 소비자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3가지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기픈물’의 간단한 분리배출 방법 3가지(사진출처: 자연드림 공식 인스타그램)
‘기픈물’의 간단한 분리배출 방법 3가지(사진출처: 자연드림 공식 인스타그램)

2. 미세 플라스틱 0%와 저렴한 가격

2019년에 80~90%의 천일염에 미세플라스틱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자연드림에서 판매하는 소금에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 이후 자연드림은 미세 플라스틱이 섞여 있지 않은 수심 600m 이하의 해양심층수에서 소금물을 얻는 고성의 한 업체와 제휴를 맺어 ‘깊은바다소금’을 출시했다. 

이어서 자연드림은 소금을 만드는 과정에서 남는 물로 생수를 만들어 ‘기픈물’을 출시했다. '기픈물'의 생산 공정 또한 모두 스테인리스 관으로 이루어져 있고, 설비 내부에 사람의 출입을 차단해 생산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했다.

친환경적이고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가 있지 않은 ‘기픈물’ 가격이 다소 비쌀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반 생수 가격하고 차이는 얼마 나지 않는다. 330ml 기준으로 ‘JUST 기픈물’의 조합 원가는 300원이며, 자연드림의 또 다른 생수라인인 ‘마그네슘 강화 기픈물, 칼슘 저감 기픈물’은 460원이다. 원래는 종이팩 용기 비용이 페트병보다 6배 정도 비싸지만,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낮춘 결과이다. 

미세플라스틱 0% 해양심층수로 만들어진 기픈물은 일반 생수와 별반 다르지 않은 가격이다(사진출처: 자연드림 공식 홈페이지)
미세플라스틱 0% 해양심층수로 만들어진 기픈물은 일반 생수와 별반 다르지 않은 가격이다(사진출처: 자연드림 공식 홈페이지)

3. 플라스틱은 이제 NO!

‘기픈물’의 뚜껑은 석유화학제품이 아닌 사탕수수 재질의 플라스틱이다. 사탕수수는 자라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데다 생산과정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일반 플라스틱보다 훨씬 적다. 기픈물의 병뚜껑 플라스틱은 다시 수거되어 화분, 목욕탕 바가지 등으로 재활용된다.

‘NO플라스틱 캠페인’이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운동이다.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빨대로, 자연드림 카페에서는 플라스틱 컵을 종이컵으로 바꾸었으며 아이쿱생협에 수산물을 공급하는 남도수산은 포장에 사용되던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애 한 해에 6.5톤 정도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

편의점을 넘어 휴게소까지 점점 상용되고 있는 생수 종이팩

이렇듯 ‘생수’만 종이팩으로 바꿔도 탄소 절감 효과와 재활용 효율성은 훨씬 더 높게 나타난다. 그 결과, 생수종이팩은 ‘미세 플라스틱 0%’과 ‘NO플라스틱 캠페인’의 일환으로 대중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편의점 뿐 아니라, 휴게소까지도 널리 상용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브랜드인 세븐일레븐이 최근 PB(Private Brand, 자체브랜드) 생수 종이팩(330ml, 700원)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 또한 환경보호 및 플라스틱 배출량 저감을 위해 국내 최초 종이팩으로 만든 생수로  FSC인증을 받은 재질의 친환경 종이를 사용했으며, 뚜껑도 사탕수수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을 이용했다.  

생수 종이팩을 전면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사진출처: 픽사베이)
생수 종이팩을 전면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사진출처: 픽사베이)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ESG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친환경 상품의 전략적 운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선보였으며, 전에 없던 새로운 컨셉의 생수이고 친환경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고객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현재 전국 휴게소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하루 평균으로 4.3톤이 나오는 만큼 편의점 뿐 아니라 휴게소도 생수 종이팩 도입을 시작하고 있다. 전북 지역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일반 가정과는 달리 분리배출도 잘 안되는 만큼 배출량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종이팩 제품을 시범도입했다.

이제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개인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페트병 자원 순환, 라벨 떼기 등 일상생활에서 이뤄지는 작은 변화들은 잘 지켜지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종이팩’ 사용과 재활용 과정이 완전히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탄소 절감 효과와 높은 재활용 효율을 자랑하는 ‘생수 종이팩’ 제품과 ‘NO플라스틱 캠페인’ 같은 활동들에 관심을 갖는다면 환경 보호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다.

특히 생수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식품군에 종이팩을 도입하려는 환경 친화적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진보적인 선택이 필요해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개인의 환경보호 노력이 필요하다(사진출처: 픽사베이)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개인의 환경보호 노력이 필요하다(사진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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