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새로운 패러다임... 사회문제 심화, MZ세대 부상, 금융시장 급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게 ESG는 낭만이 아닌 기회... 이해관계자의 관심사 파악하라
그린워싱은 오히려 독!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중요

17일 2월 '실력 있는 경영자들의 지식 커뮤니티' 가인지경영자세미나가 열렸다.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가 경영필독서클럽을 통해 ‘ESG로 만드는 기회’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임팩트스퀘어는 기업들에게 어떻게 하면 사회적 가치가 비즈니스 경쟁력이 될 수 있을지 제시하는 기업이다. 신사업에서 ESG를 할 수 있는 전략을 짜고, 그런 기업을 육성 및 후원해왔다. 약 300여 개의 소셜벤처가 임팩트스퀘어의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아래는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의 초청 강연 내용이다.

최근 경영과 관련해 떠오르는 뜨거운 화두인 ESG는 책임이 아니라 기회다. ESG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자리잡은 배경과 흐름은 무엇일까?

가인지경영세미나(2월)에서 초청강연 중인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
가인지경영세미나(2월)에서 초청강연 중인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

첫번째는 사회문제의 심화다. 코로나19, 중국 남부 폭우, 전세계적 대화재 등 이상 현상은 물론 이로 인한 식량 부족, 경제 악화 등의 위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기업은 자신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사회의 급격한 변화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두번째는 다음 세대 즉 MZ세대의 부상이다. 소비자로서 뿐만 아니라 임직원으로서의 MZ를 이해해야 한다. 이들은 많게는 7~8번까지 이직을 한다. 삼성전자라는 국내 최대기업의 신입사원들도 "삼성전자에서 5년 미만 근무 예정"이라고 답했다.

MZ세대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문화를 바꾸려고 한다. 바뀌지 않는다면 떠난다. 아마존의 임직원들은 아마존에게 탄소를 줄이라는 단체 시위를 벌여 아마존이 탄소중립을 선언한 사례도 있다.

또 주주로서의 MZ를 이해해야 한다. MZ세대는 현재 총 인구의 27.8%다. 점점 더 많은 MZ들이 경제적 주도권을 갖고 주주와 투자자로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MZ를 이해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

매 달 셋째 주 목요일 가인지벙커에서 세미나가 진행된다.
매 달 셋째 주 목요일 가인지벙커에서 세미나가 진행된다.

세번째는 금융의 급박한 변화다. ESG 추종 펀드는 최근 4경 원을 넘어섰다. 또 기업회계기준에 비재무적 정보를 반영하는 작업이 착수되었다.

구글은 지난 2020년부터 'ESG'라는 키워드 검색량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그리고 스타트업은 ESG에 대한 대응을 시작했다. 

ESG는 코피 아난 전 UN총장은 2004년 금융사들에게 보낸 서한으로부터 시작한 개념이다. 

ESG 자체가 기업의 가치라고 할 수는 없다. 또 모든 기업에게 ESG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ESG가 중요한 이유는 특정 시장의 기업에게 ESG가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는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가 ESG의 개념과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가 ESG의 개념과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SG는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전략적이고 삭막한 이야기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게도 ESG는 중요하다. 중소기업도 수많은 기업들과 협업해야 하는 하나의 비즈니스 조직으로서 ESG 요소를 고려하라는 요구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요구를 받은 다음에 ESG를 시작하려고 하면 늦는다. 지금부터 전략적으로 시작하고 대응해야 한다.

CSV가 컨설턴트의 관점에서 중요하다면 ESG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중요하다. 투자사들은 최소 1개의 ESG 펀드를 출범하기 시작했다.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 "ESG가 통합된 가치제안은 새로운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 "ESG가 통합된 가치제안은 새로운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변화하는 사회와 시장에서 기업은 가치를 어떻게 제안하느냐가 중요하다. 기업은 기업의 제품과 기술이 ESG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방식으로 가치 제안을 해야 한다.

아이템 자체는 이제 비교적 중요하지 않아졌다. 누구에게, 왜,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얼마나 달성하며 하고 있는 것인지를 매력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수퍼빈은 초기 AI 로봇을 강조하는 기술 스타트업으로 포지셔닝 했으나 플라스틱 재생의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는 솔루션, 지자체의 선별장을 대체하는 방안으로서의 가치제안이 의미있게 작용했다. 기업의 제품과 기술 자체는 변하지 않았지만 가치 제안 방식을 바꿈으로써 시장에서 주목받은 사례다.

매 달 셋째 주 목요일 가인지벙커에서 경영세미나가 진행된다.
매 달 셋째 주 목요일 가인지벙커에서 경영세미나가 진행된다.

H&M은 패스트패션으로 환경오염에 공격을 받았다. H&M이 소재와 재활용 및 생산에서의 에너지 등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성을 실천했다. H&M의 매출은 회복되었고 MZ세대에게 가장 인기있는 패스트패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벤앤제리는 탄소 저감, 친환경 등 지속가능한 낙농업에 협업해왔다. 이들은 고품질 우유 가치사슬을 고집했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당시 투자자들은 싫어했다.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이 터지면서 아이스크림 회사들이 공급망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때, 벤앤제리는 고품질 우유 공급망을 지켰다. 그 결과 최근 미국 내 아이스크림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벤앤제리의 사례에서 ESG가 일종의 사업 저변의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경영 방식임을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반응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해외는 이미 ESG 사회로 변했다. 이해관계자의 관심 분야를 적절히 관리하는 기업이 살아남는다.

H&M은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경영 방식으로 전환하여 매출과 기업 이미지를 회복했다. (사진=unsplash)
H&M은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경영 방식으로 전환하여 매출과 기업 이미지를 회복했다. (사진=unsplash)

대기업은 ESG경영을 시작하면서 협력업체와 적극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대기업과 파트너'라는 전략적 포지션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게는 좋은 기회다.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이해해야 한다. 클로즈드 이노베이션(Closed Innovation)은 내부 연구소에서 열심히 개발하는 방식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외부 연구소, 스타트업, 학교와 협력하여 외부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협업하는 방식이다. 

'SK에너지'는 유리한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커피 찌꺼기를 태워 연료를 만드는 소셜벤처 '포이엔'과 전략적 협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미얀마에 동반진출하기도 했다.

도현명 대표, "대기업의 ESG 파트너라는 기회를 잡아라"
도현명 대표, "대기업의 ESG 파트너라는 기회를 잡아라"

세계적인 정유사 '쉘'은 '바이오빈'과 협업한다. 바이오빈은 런던의 커피 찌꺼기를 태워서 연료를 만들어 런던 2층 버스에 사용한다. 

이런 기회를 잡으려면, 우리가 협업하려는 기업의 관심사를 파악해야 한다. 중대성 평가를 살펴보면 그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가치를 제안할 수 있다. 

예산의 변화가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특정 분야에 많은 예산을 쏟고 있다면 그 분야에 미래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영역에서 우리 기업의 기회가 생길 수 있다.

ESG에서 잊지 말아야 하는 건 "투명성"이다. 이니스프리의 '페이퍼보틀'은 그린워싱 논란이 있었다. (사진=Mothership.SG)
ESG에서 잊지 말아야 하는 건 "투명성"이다. 이니스프리의 '페이퍼보틀'은 그린워싱 논란이 있었다. (사진=Mothership.SG)

이때 ESG의 개념을 잘 이해하여 본질적인 ESG 요소를 고려하고 관리해야 한다. 중요한 건 투명성, 즉 담백하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이다.

과장된 ESG인 '그린워싱'은 오히려 기업에게 독이다. 국내 탄소배출의 20%를 발생시키는 포스코는 ESG경영을 시작하겠다며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포스코의 탄소배출량을 고려했을 때 이는 대표적인 '그린워싱'의 태도다.

컴퓨터와 인터넷도 처음에는 지금과 같이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우리는 새로운 변화가 있을 때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특정 기업은 남고 특정 기업은 사라지는 것을 수없이 봐왔다.

ESG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 흐름에 어떻게 올라타야 미래 시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본기사는 2월 17일 진행된 가인지컨설팅그룹 2월 경영세미나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의 초청강연 내용으로 작성됐습니다.

ⓒ 사례뉴스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출처를 표기한 다양한 인용과 재배포를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