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주부 커뮤니티 '아줌마닷컴' 시작한 황인영 대표... 주부와 기업을 잇는 광고 커뮤니케이션 전문 회사 '이너스커뮤니티'로 성장
황 대표, "이너스커뮤니티 새로운 세대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 여성 인플루언서 3만 명 활동하는 '테이블'이 강력한 무기"
이너스커뮤니티의 강점은 소비자 인사이트 발굴, 진정성과 파트너십, 자체 CRM 기술팀... '생각 캠페인'으로 브랜드 마켓셰어 0→11% 회복시켜
'We, Challenge 2022' 도전적 목표 세우고 애자일・OKR 도입... "'CEO 카페타임'을 통해 동료와 새로운 성장동력 필요성 공유했다"
'서울형강소기업', '근무혁신우수기업 SS등급', '가족친화기업 인증' 받아...황 대표, "이제는 '최고의 실력 갖춘 동료와 함께 일할 수 있는 회사' 만들어 줄 것"

디지털 1세대 기업 이너스커뮤니티 황인영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로 창립 22주년을 맞은 이너스커뮤니티는 오뚜기, 삼성물산 래미안, 도드람한돈, 대한제분 등 다양한 기업과 광고・마케팅・브랜딩 파트너사로 협업하고 있는 IMC전문회사다.

국내 IT 붐이 일기 시작하던 2000년도, 황인영 대표는 ‘아줌마닷컴’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초 주부 커뮤니티 사업을 시작했다.

황 대표는 “당시 대부분의 여성 사이트들은 좋은 정보를 만들어 제공하는 콘텐츠 중심 사이트였다. ‘아줌마 닷컴’은 주부들이 자신의 정보를 직접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라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었다"고 말했다.

이너스커뮤니티 황인영 대표 (사진=사례뉴스)
이너스커뮤니티 황인영 대표 (사진=사례뉴스)

‘아줌마닷컴’을 이용하는 주부들은 참여와 소통을 통해 존재감과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했다. 주부들에게 제품・서비스를 알리고 싶은 기업과 관공서도 ‘아줌마닷컴’을 찾아왔다.

이너스커뮤니티는 '주부 소비자 평가단', '브랜드 팬클럽’, ‘브랜드 커뮤니티'를 만들어 소비자와 기업을 연결했다 . '설문 프로그램'과 '소비자 평가단', '모니터 센터'를 만들어서 기업과 소비자의 간격을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실제 주부의 의견을 바탕으로 진행한 마케팅으로 인해 브랜딩에 성공한 기업이 늘어났다. 여성 소비자의 생활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브랜드들이 이너스커뮤니티로 모여들었다.

이너스커뮤니티는 주부 여성과 미혼 여성을 넘어 다양한 고객을 타깃으로 한 광고 커뮤니케이션 전문 회사로 성장했다.

황인영 대표는 2000년도에 국내 최초 주부커뮤니티 '아줌마닷컴'을 만들었다. (사진=사례뉴스)
황인영 대표는 2000년도에 국내 최초 주부커뮤니티 '아줌마닷컴'을 만들었다. (사진=사례뉴스)

이너스커뮤니티는 현재 ‘아줌마닷컴’과 함께 마케팅 플랫폼 ‘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테이블’은 여성이 마케팅에 주도적으로 피드백하는 여성영향력자 마케팅 플랫폼이다. ‘테이블’에는 약 3만 명의 여성 인플루언서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유저는 총 1억 5천만 명의 유저에 달한다.

황 대표는 “광고 시장이 다각화되면서 개인화 마케팅이 중요해졌다. 광고대행사도 콘텐츠 제작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을 결합한 형태의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이너스커뮤니티 역시 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시기다. 아줌마닷컴과 테이블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플루언서가 우리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케팅 플랫폼 '테이블'은 여성 영향력자 약 3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너스커뮤니티)
마케팅 플랫폼 '테이블'은 여성 영향력자 약 3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너스커뮤니티)

 

이너스커뮤니티의 강점? 소비자 인사이트 발굴, 진정성・파트너십, 자체 CRM 기술팀 보유

황 대표는 ‘소비자 인사이트를 발굴하는 노하우’가 이너스커뮤니티의 첫번째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답과 실마리는 고객이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소비자 인사이트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강점은 ‘진정성과 파트너십’이다. 황 대표는 “이너스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브랜드가 어떻게 성장하고 고객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마케팅 기획을 한다”고 말했다.

이너스커뮤니티의 세 번째 강점은 자체적인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기술팀과 리서치팀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이너스커뮤니티 자체 기술팀은 고객사가 진행하는 캠페인에 대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2차・3차 리타깃팅과 고객 관계 관리(CRM) 플래닝을 제공한다.

이너스커뮤니티만의 강점은 소비자 인사이트 발굴 노하우, 진정성과 파트너십, 자체 CRM 기술팀 보유다. (사진제공=이너스커뮤니티)
이너스커뮤니티만의 강점은 소비자 인사이트 발굴 노하우, 진정성과 파트너십, 자체 CRM 기술팀 보유다. (사진제공=이너스커뮤니티)

이너스커뮤니티의 2018년 진행한 '생각 캠페인'은 이너스커뮤니티의 강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2016년 전국적으로 생리대 파동이 있었다. A 생리대 브랜드는 전 제품 리콜 조치로 점유율 0%까지 떨어졌다. A 브랜드는 여성 소비자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이너스커뮤니티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너스커뮤니티는 소비자 소통 전략을 짰다. 소통 전략의 핵심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오해를 직접 듣고, 소비자들에게 팩트를 기반으로 다이렉트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이너스커뮤니티는 '생리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생각 캠페인’을 진행했다. 소비자의 생각을 브랜드에게 전하고, 브랜드의 생각을 소비자에게 전했다.

이너스커뮤니티의 '생각캠페인'은 온라인광고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이너스커뮤니티)
이너스커뮤니티 '생각캠페인'은 온라인광고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이너스커뮤니티)

매출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A 브랜드는 대형 광고를 다시 집행하기 원했다. 이너스커뮤니티는 소비자가 아직 브랜드 메시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하여 A브랜드에게 신제품을 소비자들과 함께 만들어 론칭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A 브랜드는 3년 만에 마켓셰어를 11%까지 회복했다.

황 대표는 “요즘 광고 회사들이 자사 플랫폼을 갖거나 새로운 콘텐츠・커머스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너스커뮤니티는 처음부터 플랫폼과 커뮤니티 회사로 출발하여 이미 다수의 여성 인플루언서가 있는 플랫폼을 보유했다는 점이 우리 회사만의 강점이자 무기"라고 덧붙였다.

 

이너스커뮤니티, 2022년엔 도전적 목표로 성장할 것… 새로운 세대가 이끄는 회사 만들어간다

이너스커뮤니티의 2022년 메인 슬로건은 'We Great Challenge 2022'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새로운 20년을 위해 도전적으로 변화하겠다는 뜻이다.

이너스커뮤니티의 2025년도 매출 목표는 500억이다. 영업이익 15% 달성, 자기 성장 만족도 90% 회사, ESG 1등급 중소기업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한 이유에 대해 황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2020년 창립 20주년이 되었을 당시, 코로나로 인해 일부 고객사의 약속들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회사내에 위기가 닥쳤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너스커뮤니티의 경쟁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너스커뮤니티 창립 22주년 기념식 사진 (사진제공=이너스커뮤니티)
이너스커뮤니티 창립 22주년 기념식 사진 (사진제공=이너스커뮤니티)

“글로벌 환경과 고객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했다. 그 동안 쌓아온 브랜딩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의 경험을 기반으로 이너스커뮤니티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이너스커뮤니티 동료들의 변화와 도전에 대한 공감이었다. 해오던 방식대로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모두가 공감하고 동료들 스스로 도전적 목표를 설정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절실했다.”

“경영에 대해 공부하면서 변화의 시작은 '경영자 스스로의 변화'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대표인 나부터 도전적 목표를 설정하고 동료 모두에게 미래 비전을 심어줄 수 있어야 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다.”

2021년 12월,  황대표는 이너스커뮤니티의 2025비전으로 ‘도전경영, 지식경영, 애자일경영, ESG경영’이라는 4가지의 경영철학을 발표했다.

황인영 대표가 OKR파티에서 2025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너스커뮤니티)
황인영 대표가 OKR파티에서 2025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너스커뮤니티)

애자일한 조직문화를 위해 기존의 피라미드식 조직구조를 허물었다. 실무자 중심의 주도적 업무가 가능한 프로젝트형 조직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고객 중심으로 일하기 위해 OKR 성과 관리도 도입했다.

이러한 변화에 앞서 황대표는 작년 7월부터 ‘CEO 카페 타임’으로 동료들과 소통했다. ‘CEO 카페 타임’은 직원들과 1 대 1로 만나 1시간 동안 차를 마시는 시간이다.

황 대표는 "연봉이나 업무에 관한 이야기 말고 직원 한 사람에 대한 온전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CEO 카페 타임’을 통해 직원들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직원들과 1 대 1로 소통하는 시간들이 쌓이다 보니, 작년 12월에 변화와 도전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을 때 직원들도 낯설어 하지 않고 공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너스커뮤니티의 OKR파티 모습 (사진제공=이너스커뮤니티)
이너스커뮤니티의 OKR파티 모습 (사진제공=이너스커뮤니티)

이어 그는 "작년 2025 비전 발표 이후에도 개별 미팅, 스쿼드별 미팅, 챕터별 미팅 등을 통해 동료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왜 변화해야 하는지, 변화의 속도가 괜찮은지 등에 대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다. 미팅에서 나온 의견들은 전사적으로 공유한다”고 밝혔다.

“운동하면 건강하다는 걸 머리로는 알아도 헬스장에 가는 건 쉽지 않다. 직원들이 회사와 개인의 성장을 위해 도전적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조금씩 동의하고, 완벽하지 않아도 차근차근 움직이고 있다는 게 감사하다.”

“직원들이 나에게 ‘대표님 이건 속도가 좀 빨라요’, ‘대표님 해보니까 이런 문제가 있어요’와 같은 피드백을 해줄 때 기쁘다"고 말하며 직원들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드러냈다.

 

황 대표, “최고의 복지는 최고의 실력 갖춘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회사”

이너스커뮤니티는 지난해 10월 서울시 '서울형강소기업'으로 선정, 11월 고용노동부 근무혁신인센티브 SS등급, 여성가족부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3개월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황인영 대표는 이 역시 조직의 변화를 위한 도전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광고회사는 야근이 많다.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였다. 직원들에게 좋은 근무 환경을 주기 위해 초과 근로 줄이자, 연차 휴가 자유롭게 써라, 유연근무제 잘 활용하자고 말해도 잘 실천되지 않았다.”

이너스커뮤니티는 지난해 3개월 연속으로 서울시,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에서 각각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을 받았다. (사진=사례뉴스)
이너스커뮤니티는 지난해 3개월 연속으로 서울시,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에서 각각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을 받았다. (사진=사례뉴스)

“리더들과 의논 후 ‘3개월간 정부 지원 사업에 도전하자’는 전사적 목표를 정했다. 기간 내에 근무 환경 개선을 실천하고 고용노동부로부터 최우수 등급인 SS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다.  목표에 대한 성과를 낸 것이다.”

“직원들에게 수상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걸 시작으로 개선된 조직문화를 유지하자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잘 지켜지고 있다.”

그는 “조직 내부적으로도 우리 회사가 객관적으로도 좋은 회사라는 걸 인식함으로써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너스커뮤니티 사무실에는 스낵바가 비치되어 있다. (사진=사례뉴스)
이너스커뮤니티 사무실에는 스낵바가 비치되어 있다. (사진=사례뉴스)

이너스커뮤니티는 직원들에게 스낵바(를 위한 낵바), 한국관광공사 휴가지원금 사업참여, 내일채움공제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제는 '최고의 실력을 갖춘 동료와 함께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복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너스커뮤니티는 팀 별 팀워크인 ‘팀 십(team-ship)’을 매년 조사・관리하고 있다. 

이어 그는 “교육을 통한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회사 지식 성장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다. 각자의 경험과 지식을 공동의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너스인이라면 누구나 그 지식을 활용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40명의 직원이 한 달에 한 개씩 지식 리스트를 구축하면 1년 동안 지식리스트 480개를 만들 수 있다. 지식리스트를 채우는 건 이너스에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다. 스낵바에 스낵을 채우는 것 이상으로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너스커뮤니티 직원들 모습 (사진제공=이너스커뮤니티)
이너스커뮤니티 직원들 모습 (사진제공=이너스커뮤니티)

끝으로 황 대표에게 비즈니스를 하는 경영자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그는 “나는 소비자를 잘 아는 광고 마케팅 전문가이자 한 기업의 경영자이다.”

“경영자가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조직이 성장함에 따라 '경영자'로서의 성장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을 조금 늦게 깨달았다.”

“우리는 공부해야 한다. 혹시라도 아직 경영 공부를 시작하지 않은 경영자 분들이 계시다면 꼭 '경영 공부'를 시작하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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