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 마케팅에 나선 제약사
유한양행의 손흥민 파스, 올해부터 골프 마케팅에도 진출
LCK의 후원사, 'JW중외제약'부터 '광동제약'의 광동 프릭스까지...

전통적으로 제약업계는 의사나 약사와 얼굴을 마주보는 형태의 대면 영업방식을 고수해왔다. 전문성을 띠는 제품이라 정확한 정보 인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방식의 유지가 어려워졌다.

약사와 환자, 대면 영업을 고수하는 제약사. [출처: 이미지투데이]
약사와 환자, 대면 영업을 고수하는 제약사. [출처: 이미지투데이]

대면 영업은 제한됐지만, 제약업계의 생존을 위해 마케팅은 중요한 과제다. 최근 보수적인 국내 제약 기업은 스포츠·게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야구·골프 등 대회의 스폰서 계약을 맺거나, 선수를 개별후원하고, 유명인을 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등의 홍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9년부터 손흥민 선수를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의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안티푸라민은 현재 ‘손흥민 파스’로 불릴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올해 6월 손흥민 선수와 광고 모델 계약을 연장했다.

안티푸라민 패키지에 등장한 손흥민, '손흥민 파스'의 위엄. [출처: 유한양행 홈페이지]
안티푸라민 패키지에 등장한 손흥민, '손흥민 파스'의 위엄. [출처: 유한양행 홈페이지]

젊은 세대들이 골프에 관심을 보이자, 유한양행은 올해 김민주, 이연서 선수를 후원하며 골프 마케팅에도 뛰어들었다. 두 골프선수는 유한양행의 유산균 제품 ‘엘레나’가 적힌 모자를 쓰고 골프 경기에 참여한다.

게임 대회 후원에 뛰어든 제약사도 있다. 올해 8월 강원도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JW중외제약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것이다. 행사장의 대형 현수막과 경기 중계 화면에는 JW중외제약의 로고와 함께 인공눈물 ‘프렌즈 아이드롭’이 노출됐다.

JW중외제약의 로고와 제품, 프렌즈 아이드롭. [출처: JW중외제약 홈페이지]
JW중외제약의 로고와 제품, 프렌즈 아이드롭. [출처: JW중외제약 홈페이지]

비타민 음료 ‘비타500’으로 유명한 광동제약은 지난해 12월 e스포츠 게임단 ‘아프리카 프릭스’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게임단 이름은 ‘광동 프릭스’로 변경됐는데, e스포츠 게임단에 제약사 이름이 들어간 첫 사례다.

8월, 광동 프릭스가 ‘배틀그라운드’ 동아시아 지역 통합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선수들의 유니폼에 새겨진 광동제약 로고는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e스포츠 게임단, 광동 프릭스 로고. [출처: 광동 프릭스 홈페이지]
e스포츠 게임단, 광동 프릭스 로고. [출처: 광동 프릭스 홈페이지]

원래 제약사들의 주력 상품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었다. 다만 전문의약품은 대중매체에 광고를 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대신 건강기능식품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매 가능한 전문의약품. 마케팅 한계를 보완할 필요성을 느낀 제약사. [출처: 이미지투데이]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매 가능한 전문의약품. 마케팅 한계를 보완할 필요성을 느낀 제약사. [출처: 이미지투데이]

젊은 층을 겨냥한 스포츠나 게임 후원은 보수적이고 전문적인 제약사의 이미지를 친근한 이미지로 바꾸면서 미래의 잠재적인 고객을 유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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