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취준생들을 위한 주니어 커리어 플랫폼 '슥삭'
이십사점오? 하루를 24시간에서 30분 더 살게 하겠다는 의미
인재 매칭도 중요하지만 '인재가 되는 과정'을 케어하는 게 중요하다
김신우 대표 "신입 인재들을 사회에 유입시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현재는 HR 솔루션 '슈퍼패스'에 집중... 탈락자들도 교육 서비스를 통해 성장할 수 있게 만들 예정

지난 2월 9일, 사람들의 하루를 24.5시간으로 만들어주는 (주)이십사점오의 김신우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이십사점오는 대학생/취준생(취업준비생)을 위한 커리어 성장 플랫폼 ‘슥삭’을 운영하고 있다.

‘슥삭’에서는 스펙이나 취업 정보를 개인 맞춤형으로 스와이프해서 정리할 수 있고, 취업을 위한 커리어를 관리할 수 있다. 현재 13만 명 이상의 유저가 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아래는 김신우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대학생, 취준생들을 위한 주니어 커리어 플랫폼 '슥삭' (사진출처: 이십사점오 제공)
대학생, 취준생들을 위한 주니어 커리어 플랫폼 '슥삭' (사진출처: 이십사점오 제공)

Q. (주)이십사점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주)이십사점오는 어떤 회사입니까?
현재 ‘슥삭’이라는, 대학생/취준생들을 위한 주니어 커리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슥삭’ 서비스는 스펙이나 취업 정보를 개인 맞춤형으로 스와이프해서 정리하는 서비스로, 대학생/취준생들이 취업을 잘할 수 있게 커리어를 관리하고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들의 대외활동이나 공모전, 스타트업, 인턴십 등의 정보들을 카드 형태로 월요일과 목요일에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그 정보들을 리스트 형태로 불편하게 봤었는데, ‘슥삭’에서는 필요한 정보들을 빠르게 받아보고 저장하거나 삭제할 수 있습니다. 정보들을 저장할 경우에는 바로 ‘내 일정’에 저장이 됩니다.

(주)이십사점오에서는 대학생, 취준생들을 위한 커리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출처: 슥삭 홈페이지)
(주)이십사점오에서는 대학생, 취준생들을 위한 커리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출처: 슥삭 홈페이지)

Q. (주)이십사점오 회사 이름의 뜻과 로고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십사점오는 ‘24.5시간’이라는 뜻입니다. 하루를 24시간에서 30분 더 살게 만드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이런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로고는 저희가 운영하는 플랫폼 ‘슥삭’과 관련이 있습니다. 카드 형태가 싹 넘어가는 방식인 ‘스와이프’를 한국어로 표현하고, 그 단어를 그대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단어 '슥삭'을 형상화한 로고이다.(사진: 이십사점오 홈페이지)
단어 '슥삭'을 형상화한 로고이다.(사진: 이십사점오 홈페이지)

Q. 대표님은 (주)이십사점오에서 주로 어떤 업무를 맡아서 하고 계십니까? 대표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학부생 때부터 개인 사업도 법인 사업도 창업을 많이 시도를 해봤었는데, 그로 인해 ‘사업이 어떤 건지’ ‘어떤 목적으로 사업을 해야 하는지’ 등을 많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본래는 서비스 개발이 아니라 앱을 만드는 PM(Product Manager)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경영을 좀 더 진행하기 위해 경영자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전략과 비즈니스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Q. (주)이십사점오라는 회사를 설립하시기까지의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주)이십사점오를 창업하게 되셨습니까?
이것저것 외부 활동을 많이 하면서 학교를 오래 다니는 와중에, 배달의 민족은 전단지를 다 없앴는데 대학교에 있는 포스터나 현수막은 크게 바뀌지 않더라고요.

맞춤형과 같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기존의 방식대로 대학생/취준생을 위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던 겁니다.

학교 게시판에 붙이는 포스터나 현수막은 비싸기도 하고, 학교에서도 관리가 잘 안 되고 학생들도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거는 왜 안 없어질까?”라고 생각했고,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자세히 조사해봤더니 대학생/취준생을 위한 정보들은 연간 2만 개 이상이 쏟아지는 실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당사자들이 알게 되려면, 운에 맡기거나 매일 특정 사이트를 뒤져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게 굉장히 불편하다고 생각했고, 이걸 해결할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배달의 민족이 전단지를 없앴던 것처럼 의미 있는 솔루션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슥삭’ 서비스를, 이십사점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대학생, 취준생을 위한 정보 전달 방식에 불편함을 느끼고 (주)이십사점오를 시작한 김신우 대표
대학생, 취준생을 위한 정보 전달 방식에 불편함을 느끼고 (주)이십사점오를 시작한 김신우 대표

Q. (주)이십사점오는 어떤 가치를 사람들에게 주고 있습니까?
핵심 가치를 하나 꼽는다면 ‘절약’입니다. 시간을 절약해 주거나 비용을 절약해 주는 게 비즈니스라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효율적인 서비스로 시간을 줄여주는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슥삭’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카드형 스와이프 UI(User Interface,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적용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정보를 저장했을 때 캘린더에도 바로 저장되는 ‘일정 관리 기능’으로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키워드를 설정해 나에게 맞는 정보를 보고, 위와 같이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정보가 저장된다 (출처: 슥삭 앱 화면 캡쳐)
키워드를 설정해 나에게 맞는 정보를 보고, 위와 같이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정보가 저장된다 (출처: 슥삭 앱 화면 캡쳐)

Q. (주)이십사점오에는 ‘분기별 다면 평가’라는 문화가 있다고 들었는데, 익명으로 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솔직하게 피드백을 잘 해줄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서 ‘다면 평가’를 도입하기 전에 그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고, 상호 간에 피드백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리서치를 해봤었습니다. 

그러다 “상대방을 돕기 위한 내용을 적는 것이니 익명으로 하지 않는 게 좋겠다”라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실명으로 피드백을 할 때도 장점과 단점이 있겠지만, 익명으로는 말할 수 있는데 실명으로는 말할 수 없는 것을 적게 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던 게 제일 컸습니다.

‘다면 평가’의 도입을 위해서는 팀원 모두에게 상호 신뢰, 용기, 돕고자 하는 마음이 필요한데, 더해서 팀원들이 피드백을 잘 진행해줘야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주)이십사점오는 저도 팀원들도 상호 간의 신뢰가 있기 때문에 진행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주)이십사점오의 인재상은 무엇입니까? 직원을 채용할 때 어떤 점들을 주로 봅니까?
(주)이십사점오의 직원은 현재 9명 정도 됩니다. 대학생들이나 취준생들을 성장시키는 서비스들을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어리시고, 성장에 대한 욕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채용 공고에 “3년 안에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적었는데, 감사하게도 그 문구를 보고 지원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에 더해서 자신만의 무언가가 있고 일을 할 때도 놀 때도 책임을 갖고 잘할 수 있는, ‘좋은 팀원으로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주로 보는 것 같습니다.

Q. (주)이십사점오의 회사 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주)이십사점오만의 특별한 조직문화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현재 직원이 정직원 8명 인턴 1명으로 9명인데,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자유로운 편입니다. 대부분의 일들이 자율과 책임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근로 시간의 경우에는 필수 근무시간 오전 11시~오후 4시를 제외한 오전 8시~ 오후 11시 반까지 자율적으로 출퇴근을 할 수 있고, 주 40시간 이상 근무하면 됩니다.

식대는 따로 제한을 두지 않고 법인카드를 제공하는데, “본인의 회사라고 생각한다”는 신뢰를 기반으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성장 관련해서는 교육이나 스터디, 도서 등 필요한 비용들은 무제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내부 교육도 기획하고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보가 담긴 아티클들이나 영상들을 공유하고 논의하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분기별로 회고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직원들의 성장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주)이십사점오 (사진: 이십사점오 홈페이지)
직원들의 성장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주)이십사점오 (사진: 이십사점오 홈페이지)

Q. (주)이십사점오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고 행복했던 때는 언제였습니까?
저희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만족할 때, 삶에 영향을 줄 때마다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2022년에 저희 서비스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10만 명 정도였다는 걸 알았을 때 보람을 느꼈고, 기업에서 인재 매칭 서비스를 통해 채용이 성사되었다며 “좋은 인재들을 추천해줘서 고맙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Q. 반대로, (주)이십사점오를 운영하시면서 어려우셨던 점들은 무엇입니까? 그 부분들을 어떻게 해결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는 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이었는데, 거기서 조직을 운영/경영/관리해야 하는 사람이 되는 과정이 많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유튜브 영상이나 책들을 많이 봤었고, 다른 기업 대표님들과 독서 모임을 진행하면서 많은 조언들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십사점오가 이제 3~4년 차 정도 됐는데, 작년부터는 그래도 문외한을 벗어나서 더 성장하고 경영자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아직 발전을 해야 하고, 발전을 하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Q. 최근에 (주)이십사점오에서는 가장 빠른 인턴 취업 서비스 ‘슈퍼패스’를 운영하기 시작하셨는데, 어떤 강점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업에서 채용을 하는 데에는 평균 32일 정도 소요되는데, 저희는 채용 성사까지 걸리는 시간을 7일로 줄여주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보통 채용을 한다고 하면 채용 공고를 내고, 채용 공고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하고, 지원 서류를 접수하고 평가한 후에 면접을 보게 됩니다. 저희는 이 과정들을 다 생략하고, 바로 면접을 볼 수 있는 지원자들만 매칭해서 빠르게 채용을 성사시킬 수 있도록 합니다.

신입 인재들은 입사 지원을 하고 기업에서는 채용 희망 시 ‘이런 지원자를 채용하고 싶다’라고 신청을 하면, 기존에 지원한 신입 인재들 중 해당 기업에 가장 적합한 인재 3명을 빠르게 매칭시킵니다. 

인재들을 선발할 때는 내부적인 평가 시스템을 통해 지원자들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모두 확인합니다. 동시에, 선발된 인재들에게는 매칭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매칭될 기업들을 선발할 때는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성장을 하고 있는지” “인재들을 성장시켜줄 수 있는 환경인지”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재와 기업의 데이터들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인성, 역량, 조직 적합성이라는 기준으로 기업과 인재를 매칭하고 있습니다.

(주)이십사점오는 '슈퍼패스' 서비스에서, 신입 인재와 매칭될 기업을 선발할 때도 심혈을 기울인다 (출처: 이십사점오 홈페이지)
(주)이십사점오는 '슈퍼패스' 서비스에서, 신입 인재와 매칭될 기업을 선발할 때도 심혈을 기울인다 (출처: 이십사점오 홈페이지)

Q. 궁극적으로 (주)이십사점오가 어떠한 모습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내년까지 국내에 신입 인재 혹은 주니어에 대해 넘버원 커리어 플랫폼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대학생·취준생들이 좀 더 ‘신입 인재’로 잘 성장해서 취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원티드, 리멤버와 같은 경력직을 위한 서비스가 최근에 계속 생기고 있는데, 신입을 위한 서비스는 좀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경력직처럼 기업에서 기업으로 가는 게 아니라, 대학교에서 기업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재 매칭도 중요하지만 ‘인재가 되는 과정’을 케어하는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이력서 몇 백 개를 검토하면서 느낀 점이, 학생들이 똑똑하고 잠재력이 많은데 좋은 방향으로 경험을 쌓을 기회가 없어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는 점 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좋은 회사로 연결을 시키는 게 학생들 개인에게도, 기업에게도, 사회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경력직 인재들에게만 관심을 쏟고 있는데, 신입 인재도 항상 필요합니다. 

신입 인재가 끊겨버리면 사회의 모든 인재의 풀이 다 끊길 겁니다. 그래서 신입 인재들을 사회에 유입시키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향후 (주)이십사점오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어느덧 ‘슥삭’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13만 명 이상이 되었는데, 그에 따라 유저들의 데이터가 2천만 개 가까이 모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유저들의 커리어 데이터도 모으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한 HR에 대한 플랫폼까지 운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가장 효율적으로 가장 빠르게 적합한 인재를 데이터 기반으로 채용할 수 있게 만드는 HR 솔루션 ‘슈퍼패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신우 대표 "대표님들이 정말로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많이 바꿔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신우 대표 "대표님들이 정말로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많이 바꿔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슈퍼패스’에 지원한 신입 인재들 중 70% 정도는 탈락시키는데,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대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게 한정되어 있어서, 사회에 진출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작년에 it 관련 실무 교육을 베타 테스트로 진행했는데, 70명 정도의 수강생을 배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탈락한 친구들도 더 잘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교육 관련 서비스를 올해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와 리더들을 위해 격려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경영자는 모든 걸 잘 해야 하고 잘 알아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고 힘든 것 같은데, 이 모든 것을 버티는 대표님들이 있기 때문에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나아지게 하는 일에 힘을 쓰고 있는 대표님들이 존경스럽습니다. 
대표님들이 정말로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많이 바꿔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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