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R과 Initiative의 개념, 깔끔히 이 글 하나로 정리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성과관리, 목표관리 등의 이야기를 할 때 한 번씩은 꼭 조직에서의 활용을 검토하게 되는 OKR(Objective and Key Results)에 대해서 세상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OKR에 대한 등장 배경이나 중요성은 이미 많은 자료가 공개되어 있으니 각설하고, 개념 이해에 집중하겠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다음의 두 가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OKR과 Initiative란 무엇인가?

2. OKR과 Initiative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1. OKR과 Initiative란 무엇인가?

2. OKR과 Initiative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편의상 글에서는 이렇게 축약하여 사용하겠습니다.

Objective = O, Key Result = KR, Initiative = Ini

먼저 O, KR, Ini 이 세 가지는 '목표'의 관점에서 보면 '한 세트'입니다. 각자 독립적으로 있기보다는 한 세트로 있을 때 목표로서 진정한 힘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한핏줄을 나눈 형제라고 인식하면 편합니다.

동시에 O, KR, Ini 이 세 가지는 '개별성'의 관점에서 보면 명확한 각자의 역할과 기능이 있기 때문에 서로 다릅니다. 피를 나눈 형제라도 각자 부여받은 재능이 서로 다른 것과 같습니다.



OKR과 Initiative란 무엇인가?

O, KR, Ini 이 세 가지는 '목표'의 관점에서 보면 '한 세트'라고 말했습니다. 목표의 관점에서 본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요? 이는 Objective는 질적 목표, Key Result는 양적 목표, Initiative는 행동 목표로 보는 걸 말합니다.

Objective= 질적 목표, Key Result = 양적 목표, Initiative = 행동 목표

 



Objective= 질적 목표

Key Result = 양적 목표

Initiative = 행동 목표

 



생각해 보세요. 목표(目標)라는 말 자체가 '눈 목, 표할 표'입니다. 즉 '표시하여 눈에 보이도록 한다'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는 어떠해야 할까요? 태생적으로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인간이 무언가를 구체화하는 것에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 상상하기입니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형상(形像) 즉 '모양이나 상태'를 그림 그리듯이 생각해 보고 떠올려 보는 겁니다. "내가 거주하고 싶은 집은 이런 모습이야"라고 원하는 집의 디자인을 그려보는 작업이죠. 이는 질적(정성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상상하기를 잘 해내면 일종의 기대하는 모습인 '방향'을 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측정하기입니다. 내가 상상한 집을 실제로 만들려고 보니까 필요한 수치와 재료가 존재합니다. 이런 것들을 미리 계산해 보는 겁니다.

내가 상상한 형상을 현실 속에서 구현하려면 어떤 재료들이 얼마나 필요할까? 얼마나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야 할까? 돈은 얼마나 들까? 등의 "어떤 수치들이 결과적으로 필요할지를 정하는 겁니다." 이는 양적(정량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즉 '숫자의 개념'을 바탕으로 '측정 가능한 결과'를 이 일의 성공 기준으로서 마련해 보는 겁니다.

세 번째 계획하기입니다. 내가 생각했던 정성적, 정량적 내용을 현실 속에서 실현시키기 위해서 어떤 것들에 우선순위를 두고 행동에 옮기면 될지를 계획해 보는 겁니다. 행동에 대한 계획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보면 내가 원하는 결과 수치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가정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가정이 잘 맞았다면 감사한 것이고, 틀렸다면 계속하여 수정해가면 됩니다. 그래서 계획은 가정적(가설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가정(가설)은 무언가를 시도해 보기 위한 '아이디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① Objective= 질적 목표 = 내가 이루고자 하는 형상(形像) 즉 '모양이나 상태'를 상상하기

질적 목표는 기대하는 모습으로서 나아갈 '방향'을 의미합니다. (Why)

② Key Result = 양적 목표 = 상상한 형상을 현실 속에서 구현하기 위해 측정 가능한 '숫자'로 표현하기

양적 목표는 기대하는 모습을 달성할 '성공 기준(숫자)'을 의미합니다. (What)

③ Initiative = 행동 목표 = 원하는 결과 수치를 얻기 위해 계획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실행(시도)'하기

행동 목표는 가정(가설)을 가지고 '계획한 것들을 시도'해 보는 목표를 말합니다. (How)



OKR과 Initiative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앞서 인간이 무언가를 구체화할 때 통상 상상하기, 수치화하기, 계획하기 세 가지 방법을 거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를 목표 관점에서 달리 말하면 Objective(질적 목표), Key Results(양적 목표), Initiative(행동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O, KR, Ini 이 세 가지의 나열 순서에도 아주 큰 의미가 있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배를 만들게 하고 싶다면 배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 전에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그러면 스스로 배를 만드는 법을 찾아낼 것이다."

-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중 -

"배를 만들게 하고 싶다면 배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 전에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그러면 스스로 배를 만드는 법을 찾아낼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생텍쥐페리의 이 놀라운 통찰은 뇌과학적으로도 사실입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이성적으로 인지, 판단하고 행동하기 전에 반드시 감각 기관이 먼저 특정 자극을 느끼는 과정을 거칩니다. 우리의 뇌는 자극과 반응의 원리에 따라 외부에서 자극이 들어오면 먼저 감각 신경이 대뇌에 자극에 대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그다음 대뇌는 이성적 판단을 한 뒤 운동 신경을 통해 적절한 반응을 하죠. 인간은 본래 이렇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의식적인 반응의 경로 (왼쪽에서 오른쪽 순서로 자극과 반응이 진행)

이를 조직행동 관점에서 해석해 본다면, 인간이 동기부여가 되는 순서도 이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먼저 일깨워 감정적으로 동기부여를 한 뒤 배는 언제까지 제작해야 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지를 이성적으로 인지 시키는 것이죠. 이를 OKR로 작성해 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O: 80일간의 항해를 통해 바다 끝에 무엇이 있는지를 밝혀내자!

KR1: 20명의 장정을 태울 수 있는 견고한 배 제작 완료 (10개월 이내)

KR2: 선원 20명 모두 생존한 상태로 80일간의 항해 종료 (선원 생존율 100%)

KR3: 정확한 항해용 지도 Ver 1.0 완성 (항해 종료 후 1개월 이내)

이런 식으로 작성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 O의 현실화는 무엇에 달려있을까요? KR의 달성에 달려있습니다. 목표로 하는 KR들의 달성 여부에 따라 기대하는 O의 모습을 이룰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는 겁니다.

OKR: 감정적 자극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이성적 인지를 통해 반응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게 있습니다. KR의 개수입니다. KR은 몇 개인 것이 좋을까요? 1개? 3개? 5개? 7개? 일반적으로 KR은 3개로 설정합니다. 왜 그럴까요? 1개는 안되는 걸까요? OKR의 특성상 O는 KR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KR을 단지 1개만 설정하는 것으로는 기대하는 O의 모습을 이루기에는 대체로 부족할 수 있습니다. (만약 O를 이뤄낼 수 있는 절대적인 단 1개의 KR을 찾을 수 있다면 그건 그야말로 대박일 겁니다.)

반대로 KR이 5개, 7개 이렇게 많이 설정이 된다면 어떨까요? 실행 과정상에서 이 숫자들을 전부 관리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어떤 의미에서 개수가 많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결과 수치가 무엇인지 아직 우선순위를 가려내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KR은 평균적으로 3개 정도를 핵심적인 결과 수치를 고민하여 설정해 보는 겁니다.

이제 O에 대한 KR을 설정할 때는 이렇게 스스로 질문해 보세요. "기대하는 O의 모습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결과 수치 3가지가 정말 핵심일까?", "내가 생각한 이 3가지 KR이 달성되면 기대하는 O의 모습을 정말 이룰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스스로 "Yes!"라는 확신이 들면 O와 KR이 잘 정렬(align)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대하는 O의 모습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결과 수치 3가지가 정말 핵심일까?", "내가 생각한 이 3가지 KR이 달성되면 기대하는 O의 모습을 정말 이룰 수 있을까?"

이 정도면 O와 KR이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를 이해했을 겁니다. 이제 KR과 Ini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살펴봅시다. 앞서 KR의 달성이 O의 모습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KR의 달성은 무엇에 의해 결정될까요? 바로 Ini입니다.

내가 가정한 Ini를 통해 KR의 수치가 정말 달성되었다면 이를 두고 "참 효과적인 아이디어였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Ini는 '가정(가설)'임을 주목해 보세요. 내가 만약 나의 경험치를 벗어나는 일, 나도 새롭게 겪는 일이어서 잘 모르는 일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Ini의 정확도는 어떨까요? 당연히 현저히 떨어질 겁니다. 이런 현상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목표는 태생적으로 지금의 현상을 최소한 개선하거나 최대한 혁신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래야 목표로서 의미가 있겠죠?) 경력자에게도 목표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OKR의 도전정신은 바로 여기에서 빛을 발합니다. OKR은 처음부터 도전이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다소 Ini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음'을 인정하고 출발합니다. OKR은 계속해서 Ini를 시도하고 피드백하면서 정확도를 올려가는 것에 가치를 둡니다.

각각의 KR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적절한 Ini가 필요합니다. 고민해서 잘 계획한 Ini를 통해 KR의 수치를 달성해 보는 것이죠. 단 하나의 Ini를 통해 모든 KR을 모두 달성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엄청난 전략이겠지만 현실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O: 80일간의 항해를 통해 바다 끝에 무엇이 있는지를 밝혀내자!

KR1: 20명의 장정을 태울 수 있는 견고한 배 제작 완료 (10개월 이내)

KR2: 선원 20명 모두 생존한 상태로 80일간의 항해 종료 (선원 생존율 100%)

KR3: 정확한 항해용 지도 Ver 1.0 완성 (항해 종료 후 1개월 이내)

이 OKR을 예로 다시 설명을 해볼게요. KR1를 달성하기 위한 Ini와 KR2를 달성하기 위한 Ini가 다르다는 겁니다. 10개월 이내에 20명의 장정을 태울 수 있는 견고한 배를 제작하기 위한 계획과 선원 20명 모두 생존한 상태로 80일간의 항해가 종료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계획이 당연히 다른 것이죠.

따라서 KR를 설정할 때 "내가 설정한 KR들을 전부 달성한다고 했을 때 기대하는 O의 모습을 정말 이룰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것처럼 "내가 계획한 Ini를 통해 해당 KR의 수치를 정말 달성할 수 있을까?"를 스스로 질문하면서 실행계획을 짜야 합니다.

"내가 계획한 Ini를 통해 해당 KR의 수치를 정말 달성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20명의 장정을 태울 수 있는 견고한 배를 제작]하려면 어떤 Ini가 필요할까요? 대체로 이런 질문들을 해볼 수 있을 겁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단계가 필요하지? 무엇을 실행해야 할까? 목표 기한 내에 마무리하려면 어떤 인력이 필요하지? 어떤 장비나 도구가 필요할까? 어떤 실행을 우선적으로 해봐야 할까? 혹시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있을까?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하지? 예상되는 리스크는 무엇일까? 등.." 이처럼 계속해서 질문을 통해 실행 계획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KR (양적 목표)

→ 20명의 장정을 태울 수 있는 견고한 배 제작 완료 (10개월 이내)

Ini (행동 목표)

1. [사람] 선박 전문가(설계사, 기술자, 시운전자 등) 7명 확보 (7월 13일까지)

→ 다른 지역의 전문가까지 고려하여 인재를 수소문하고 전문가로 지원 시 일반 선원보다 3배 많은 보수로 대우

2. [재료] 선박 제조에 필요한 재료 및 장비 조달 (7월 20일까지)

→ 지역 유지들을 투자자로서 개입시키고 이들로부터 필요한 금액, 재료, 장비들을 지원받음

3. [역할] 역할 규정 및 작업 일정에 따른 작업 분배 (7월 20일까지)

→ 기존 역할 기록 장부를 활용하되, 이번 선박에 특징에 따른 새로운 역할에 대한 내용 업데이트

이제는 Objective(질적 목표), Key Results(양적 목표), Initiative(행동 목표)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를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Objective(질적 목표)는 측정 가능한 Key Results(양적 목표)로부터 실현되고, Key Results(양적 목표)는 구체적인 Initiative(행동 목표)에 의해 달성이 된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이번 글에서는 성과관리, 목표관리 등의 이야기를 할 때 한 번씩은 꼭 조직에서의 활용을 검토하게 되는 OKR과 Initiative의 개념과 상호 연결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해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다음 글에서는 조직에서 OKR를 작성할 때 염두 해야 할 사항과 OKR을 잘 정렬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본 기사는 사례뉴스 필진기자 투타임즈 박진호 대표가 쓴 컬럼입니다. 투타임즈 박진호 대표는 언더백(U-100, 직원 100인 이하의 기업) 중소기업 현장에서 성과관리 컨설팅을 통해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전략수립 W모델, 일 잘하는 사람들의 12가지 습관, 인생추락주의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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