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길을 놔두고 어렵게 돌아갈 필요는 없다

올해 수능이 130일 정도 남았다

수시전형은 9월 초라 벌써 입시전쟁이 시작되는 기분이다. 우리 집에도 고3이 있어 개인적으로도 신경이 쓰인다. 요즘 전형은 너무 복잡해서 어림잡아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서울시나 구청 등에서 열리는 공교육 입시컨설팅과 학원에서 주관하는 사설 컨설팅이 여기저기 열리고 있다. 아무래도 합격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컨설팅을 받는 게 유리하다.

이것은 입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창업시장과 인생살이에도 적용된다. 합리적인 길을 놔두고 어렵게 돌아갈 필요는 없다. 선행자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에 가급적 멘토링을 받는 게 좋다.

사업을 오래 하다 보면 나름 몸에 축적되는 게 생긴다

특별히 누구한테 얘기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업력을 가진 사장님들은 그것을 자신만의 노하우로 간직한다. 가령 매출이 떨어질 때 방어하는 방법이라든지, 월 수익을 최소 얼마 이상 만드는 노하우는 가장 듣고 싶고, 필요한 얘기지만 숨겨진 비밀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공유와 협업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요즘은 이런 비책을 알려주는 책들과 강의가 넘친다. 그리고 백종원 대표나 김승호 회장처럼 큰 성공을 이룬 분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기도 한다.

그런 분들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동쪽의 귀인'을 만나는 거라 할 수 있겠다. 그러니 본인의 생각보다 전문가의 의견을 먼저 들을 필요가 있다.

장사·사업은 실전이기 때문에 

이론만 가지고는 현장에서 돈을 벌기 힘들다 

내가 있는 지역에 소고기 국밥집 사장님은 삼 년을 운영하다가 코로나 팬데믹 직전에 손을 들고나갔다. 결과적으로 가게 문을 닫은 시기가 코로나가 덮치기 직전이라 오히려 운이 좋았던(?) 것처럼 보일 정도다. 당시 사장님은 폐업 후 자신의 감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경제신문사 기자 출신이고 경영학 박사까지 취득했지만 장사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게 그가 남긴 폐업의 변이다. 본인의 이론과 창업 기사를 썼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가게문을 열었지만 완전히 KO 패를 당했다. 창업은 이론과 실전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몸소 체험한 셈이다.

이종격투기와 소림사 무예가 겨루면 누가 참패할지 결과가 예측되는 것과 비슷하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밥집 사장님은 후에 본인의 직업을 살린 유튜브 방송에서 오히려 재능을 보이고 있다. 

연 매출 수천억에서 조 단위를 올리는 

대기업이나 탄탄한 중견기업의 성공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백 억의 매출을 달성한 성공신화는 수두룩하다. 하지만 이런 사례들이 모두에게 솔루션이 될 수는 없다. 그러니 자신과 동화 시 해서 맹목적으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 하는 일과 인원, 규모에 따라 성과를 내는 방법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적성과 조건에 부합되는 일을 찾는 게 현명하다. 무리를 해서도 안되고 무리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자신을 살려 줄 사람은 본인뿐이다.

때문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을 먼저 해왔던 선행자의 경험을 배우고 내 몸에 장착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철학가의 사상'과 오늘 하루, 사회에서 '내가 지켜야 할 에티켓'은 질량이 다르다.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창업을 하더라도 당장 월 수익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인데 밸류만 쫓고 있는 건지? 

미래가치를 내다보고 움직여야 할 사람이 눈앞에 이익만 쫓고 있는 건 아닌지? 

'상황 파악'을 해야 한다. 

자신이 아닌듯한 옷을 걸치고 있다면 빨리 손절하고 본인에게 맞는 일을 찾아야 한다. 집안이 부유해서 당장의 수익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면 시간을 투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살아가는데 매달 수입을 확보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사람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선택권이 많지 않다. 이럴 때는 일단 매월 수익을 벌수 있는 일을 먼저 찾아야 한다. 그런 후에 그 일에 살을 붙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나는 창업 후 '매월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한 달을 조절하고 일 년을 관리하며, 이십 년을 살아왔다

밸류보다는, 생계를 예측 가능하게 유지하고 적당한 문화생활을 하며 소박한 노후를 준비하는 정도로 살아왔다. 이것은 분명 장점과 단점을 내포하고 있다. 오늘 본 유튜브에 그 유명한 김태호 PD가 나왔다. 전설의 크리에이터답게 그의 하루는 '창조적인 삶' 그 자체다.

말 그대로 태호가 그의 회사명처럼 TEO 했다. 부러운 일이다. 좋아하는 일에 매달리면서 보람과 성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으니 분명 그는 능력자이자 복받은 사람이다.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구성된 사무실 곳곳의 장치들은 그가 왜 TOP이 되었는지 수긍하게 되었다. 거기에 대비되는 나 자신은 크리에이티브하지도 않고 재미나고 눈부시게 일을 하지도 못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김태오 PD가 될 수는 없다

그를 전설로 남겨놓고 나는 내 길을 가야 한다

비록 건조한 일상이 무한 반복되지만 매월 매출/마진을 확보하는 일에는 허술할 수도 없고 양보할 수도 없다. 고정 수익을 창출하는 힘은 사업가가 가져야 할 제1의 능력이다. 이것을 만들지 않고는 그 어떤 미래도 담보되지 않는다.

소득이 있어야 예측 가능한 생활을 할 수 있기에 일정한 수익을 내는 감각만큼은 견고한 탑처럼 쌓아왔다. 그렇다고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마인드로 산다고 내가 삼성이 될 수는 없다.

현실에 맞는 사고와 행동이 필요하다. '매월 OOO~OOOO의 소득'을 올려야 된다면 돈이 벌리도록 움직여야 한다. 여기저기 뜬구름을 잡아서는 안된다. 반드시 목표한 수익을 거둘 때까지 오답노트를 돌려야 한다. 

인생도, 창업도

컨설팅이 필요한 세상

쉽게 마음 가는 데로 덜컥 지르지 말고 먼저 길을 간 선행자들의 조언을 아낌없이 듣자. 그 길만이 삶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그 어떤 장밋빛 사업계획서도 내일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실전에 강한 생활형 파이터들의 생존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찾아보면 멘토링을 받거나 참고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무엇보다 내가 팔고 싶은 게 아니라 시장에서 사고 싶은 제품(서비스)을 팔아야 한다.

오늘 당신이 창업시장에 선다는 건

망망대해에 홀로 선 돛단배가 된다는 얘기다

가장 필요한 건 '선장의 나침반'이다

*본 기사는 사례뉴스 필진기자 이성원 대표가 쓴 컬럼입니다. 이성원 대표는 B2B 창업 20년이 넘은 창조시스템 대표로 브런치와 블로그에서 '글쟁이연어'란 필명으로 활동을 하며 1인 기업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창조시스템 홈페이지 및 전화번호: www.cjmro.com, (02)3453-4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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