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자유로운 분위기·자율 복장·수요일 오후 문화의 날·자율 휴가 제도·자율 식비
당근 정상호 매니저 “성장을 해야 하는 것과 성장을 마친 곳의 고민의 차이가 다르다”
임팩트 있는 파이를 만들어내는 건 결국엔 사람…사람에 투자해야 한다

당근 정상호 매니저는 “규칙 없이 회사가 자율로 돌아가는지 다들 물어본다. 규칙을 만드는 순간 구성원들을 애처럼 다루게 되고 제약을 두게 된다. 신입사원들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9월 26일 서울 코엑스 1층 A홀 컨퍼런스룸에서 ‘디지털 대전환이 이룰 초격차 세상’이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디지털 미래혁신대전 2023’행사가 열렸다. 본 행사에는 연사 및 패널 약 80여명, 참관객 약 3만여 명, 오프라인 300개사 450부스가 참석했다.

‘테크 업계 리더들이 말하는 진짜 커리어 이야기’세션에서 당근 정상호 매니저는 ‘당근, 우리는 이렇게 일해요!’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출처: 이은희 기자)
(사진출처: 이은희 기자)

당근 피플팀 조직문화 리드 정상호 매니저는 당근이 당근 마켓일 때 규모가 약 30명 정도 일 때 HR 매니저로 첫 번째로 입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30명에서 현재 400여 명이 될 때까지 피플팀을 하면서 좌충우돌 겪었던 고민들과 경험들을 전달했다.

흔히 IT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자유롭고 젊고 수평적이고 애자일한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당근에서는 라운지에서 개발자 컨퍼런스도 진행하며 주말엔 게임을 하고 사무실 분위기가 자유롭다. 간식 라운지도 있고 자유로운 복장으로 출근하며 회의실 이름도 동네 이름을 따서 짓고 있으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에는 문화의 날을 진행해 여러 가지 문화 활동들을 진행한다.

또한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보고, 승인 없는 자율 휴가 제도를 사용한다. 식비 또한 자율적으로 법인카드로 먹는다. 

(사진출처: 이은희 기자)
(사진출처: 이은희 기자)

당근이 왜 직원들에게 잘해주는지에 대해 정상호 매니저는 커피·치킨집 창업과 스타트업의 차이를 언급하며 설명했다. 그는 “둘의 차이는 성장 그래프가 다르다. 커피·치킨집은 24시간 풀가동했을 때 팔 수 있는 한계가 명확하게 있다. 스타트업은 한계가 지정되어 있지 않다. 2가지가 핵심적인 차이를 만들어 낸다. IT 스타트업들은 어떻게 하면 더 가파르고 빠르게 만들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성장을 해야 하는 것과 성장을 마친 곳의 고민의 차이가 다르다. 얼마나 임팩트 있는 파이를 만들 것인가? 얼마나 빠르게 파이를 만들어낼 것인가? 얼마나 나눌 것인가? 어떻게 나눌 것인가? 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은 파이가 고정되어 있다. 10조의 매출을 내는 대기업의 내년도 성장은 12~15조로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파이를 만들어 낸다. 스타트업·IT기업들은 파이가 없다. 둘의 차이는 대기업은 파이가 고정되어 있기에 어떻게 나눌 것인가가 잡혀 있다. IT 업계는 어떻게 하면 임팩트 있는 걸 만들어내는지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임팩트 있는 파이를 만들어내는 건 결국엔 사람이다. 사람에 투자한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사람들이 좋아하고 뛰어난 동료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게 성장 전략 중 하나다. 조직문화 중 핵심적인 것 중에 하나는 뛰어난 동료들이 즐겁게 일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깊이 있게 고민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이은희 기자)
(사진출처: 이은희 기자)

그러면서 정상호 매니저는 뛰어난 동료, 공개와 공유, 자율과 책임, 신뢰와 충돌 총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 중에서 정상호 매니저는 자율과 책임에 대해 “당근은 자율과 책임에 메이커라는 용어가 붙어있다. 개발자, PM을 일컫는 A to Z를 만들어낸다. 당근의 핵심적인 직군은 개발자다.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직군 특성에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 개발자분들이 좋아하는 환경 특성이 자율과 책임이다”

“개발자들은 보고하는 거 싫어하고 허락 구하는 것도 안 좋아한다. 동료들이나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직급 직책 나이 상관없이 장비는 좋아야 한다.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개발자들이 일하는 방식 메이커라고 하는 DNA라고 하는 부분들을 확대시켰다. 메이커라고 하는 의미는 사용자는 구성원들과 경영진들 이분들을 위해 제품을 론칭한다고 생각하고 사용자들을 위해 빠르게 제품을 내는 것이다. 복장이 자율이라고 했을 때 아무도 벗도 오지 않는다. 상식적인 선에서 모두 다 어른들이라고 생각한다”

“규칙 없이 회사가 자율로 돌아가는지 다들 물어본다. 규칙을 만드는 순간 구성원들을 애처럼 다루게 되고 제약을 두게 된다. 신입사원들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최소화의 규칙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시스템이 아닌 사람으로.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이 당근을 찾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원 1명 당 100을 다 활용하지 못하고 50만 하더라도 괜찮다. 그 이유는 만약 10명의 팀원들이 있다고 치면 10명의 팀워크와의 밀도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나보다 뛰어난 동료를 채용하는 의미는 보통 고민하는 게 4~5점이 합격이면 3~4점 정도 채용할지 말지 헷갈릴 수 있다. 고민되는 포인트다. 직관적인 건 나보다 뛰어난가를 보면 된다”

(사진출처: 이은희 기자)
(사진출처: 이은희 기자)

“당근은 정규직으로 입사하더라도 3개월 수습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일을 해보고 이분 입장에서 당근과 안 맞을 수 있고 이 문화가 너무 중요해서 수습 이후 불합격될 수도 있다. 인턴십을 진행하다 보면 이 사람이 실제 가지고 있는 역량들을 판단할 수 있다. 들어오게 되면 정규직 전환은 평가 대상자이며 평가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인턴십이 끝나는 형태로 운영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민국 디지털 미래혁신대전 2023’은 9월 25일부터 9월 27일 3일간 서울 코엑스 1층 A홀 컨퍼런스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하며 지디넷코리아,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SaaS추진협의회,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에서 주최·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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