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개발자 출신 대표, 회사 비용 관리 불편함을 해결하다!
그랜터 '부여자'라는 뜻…권한을 부여해줄 수 있는 사람을 의미
인공지능을 이용해 회사 재무 상황 고려한다
AI로 기능 고도화…ERP 서비스와 세무 서비스까지 확장 목표

" 개발자는 죽어서 서비스를 남긴다. 그랜터의 수명이 내 수명보다 길었으면 좋겠다. "

이영인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AI와 빅데이터 분야 SW 개발로 6년을 일하다가 블록체인 분야 스타트업으로 넘어가게 되어 개발팀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이 대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다니며 느꼈던 회사의 비용 관리에 대한 불편함을 토대로 '그랜터'라는 서비스를 기획하였으며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이에 "초기에 잘 알아봐 주신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님과 저와 함께 일해오면서 저를 신뢰해 주었던 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프라이머에 참석한 그랜터 이영인 대표 [사진:이은희 기자]
프라이머에 참석한 그랜터 이영인 대표 [사진:이은희 기자]

회사의 비용분석과 자금 흐름을 간편하게 관리하는 그랜터를 창업한 이영인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랜터는 베타서비스 운영을 거쳐 약 3개월간의 정식 서비스 전 과정에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의 22기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컴업스타즈에 선정되며 K-스타트업 혁신창업리그 지역 예선을 통과했다.

그랜터(granter)는 영어로 ‘부여자’라는 뜻으로 어떤 권한을 부여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AI가 사람을 대신해 결국 회사의 금융을 대부분의 권한을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종적인 목표로 하고 있으며 "회사의 다양한 직급의 사람들이 얼마 만큼의 금액을 어떤 곳에 쓸 수 있을지에 대한 권한을 인공지능이 회사의 재무 상황을 고려하여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이영인 대표는 이런 일들을 사람을 대신하여 더 정밀하고 합리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다면, 회사 재무관리의 비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를 만든 계기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다니면서 회사에서 필요한 비용들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매일 겪는 불편함을 기존 서비스들로 해소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세계적으로 불황에 대한 전망이 길어지면서 앞으로 최소 2~3년간은 돈을 관리하는 섹터의 영역이 두각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AI가 매우 간편하고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이를 기획서에 관련 내용을 담아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피칭했고 "운 좋게 저의 아이디어와 경력을 인정받아 프라이머에 합류하게 되었고 저와 과거에 함께 일해봤던 동료들에게도 인정을 받아 초기 멤버로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랜터 서비스 소개 페이지 [제공:그랜터]
그랜터 서비스 소개 페이지 [제공:그랜터]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존 서비스들과 다른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차별화된 유저 경험과 AI 기능들을 각각 요소에 녹여내면서, 자칫 복잡할 수 있는 회사의 재무 툴을 그 어떤 서비스보다도 쉽고 간편하게 유저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라며 초기 온보딩하는 유저들이 어떤 튜토리얼 영상이나 도움 없이도 단 3분 만에 가입하고 연동하여 기존 사용하던 서비스처럼 잘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AI 기능은 유저들이 불편함을 겪는 부분에 지속적으로 적용되고 녹여내고 있으며, 이는 결국 서비스의 유저 경험을 좋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특별히 서비스 사용에 대해 배우지 않아도 반복 작업을 최소화하고 꼭 유저들이 봐야 할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그랜터의 모습을 눈여겨볼 수 있었다.

이영인 대표는 최근 진행된 프라이머 22기 데모데이에 참여한 것에 대해 "사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는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액셀러레이터 분들이 펀딩을 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이런 자리에서 저희 서비스를 알리고 신뢰를 쌓고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모든 부분에 대해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라며 "저희 서비스에 대해 많은 부분을 멘토링해 주신 이기하 대표님과 권도균 대표님에게 또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출처:그랜터]
[출처:그랜터]

그랜터는 따로 세일즈를 하지 않고 인스타그램 마케팅만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4주 차 정도 되었는데 벌써 200개 기업이 가입했고, 이들은 80개 채널 톡방을 만들어 활발히 소통하고 있으며, 서비스 전환 일주일 만에 15개가 넘는 기업에서 등록을 했다. "많은 부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사 분들도 저희의 빠른 성장과 성과를 보고 현재 많은 연락을 주시고 계시며 저희가 곧 6개월 후에 추가 펀딩 받고자 할 때를 대비해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함께하고자 하는 인재에 대해서 "저는 사람을 볼 때 벡터(속도와 방향)을 봅니다. 제 기준에서 속도와 방향을 지능과 태도입니다. 저는 이 벡터가 우리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벡터와 일치할 때 그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라고 전했다. 좋은 투자사를 만날 때도 같은 기준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만나볼 분들 또한 저와 우리 회사의 방향과 속도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 드리고 얼마나 그분들과 멀리 갈 수 있는지, 용병이 아닌 선교사를 뽑겠다는 의지로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영인 대표는 초기 서비스 품질이 좋지 않았음에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서비스를 도입시켜야 했던 점이 매우 힘들었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저는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이분들에게 부족한 서비스를 도입시켜 드리고 그 부분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항상 초기에 도움 주셨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마음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위기를 이겨내고 이제 더 좋은 서비스로 거듭나게 되어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서비스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출처:그랜터]
[출처:그랜터]

그럼에도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 이 대표는 "가끔 채널 톡으로 사용자분들이 너무 잘 쓰고 있고 회사의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이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제가 세상에 나와서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서비스로서 인정받았던 순간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러한 보람을 위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발자는 죽어서 서비스를 남긴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랜터의 수명이 제 수명보다 길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행복했던 때를 나눴다.

앞으로 그랜터는 AI에 대한 기능을 고도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고객들은 스마트한 기능들을 원하고 있다. 많은 계좌와 카드를 관리하다 보면 금액이 잘 맞지 않는 경우도 많고 예외 케이스도 많은데, 이를 AI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부분에서 '와우 포인트'를 잡을 예정이다. "ERP 서비스와 세무 서비스까지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 SaaS(Software as a Service)들은 좀처럼 해외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랜터를 통해 높은 수준의 해외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SaaS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출처:그랜터]
[출처:그랜터]

마지막으로 그는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와 리더들에게  리더십에 대한 격려를 전했다. " 제 생각에는 리더십은 헌신입니다. 저 스스로 얼마나 이 일과 팀에 헌신하고 희생할 수 있는지에 따라 리더십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에 뭐가 있을지 모르고 진군하라고 명령하는 것은 가장 낮은 수준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가서 싸우고 어려움을 겪고 뒤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조직이 커지면 점점 어렵겠지만 그러한 히스토리들과 의지는 사라지지 않고 조직문화로 남아서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전파될 것입니다."

이어 창업을 꿈꾸고 있는 이들에게 "지금은 기존 사업체들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새로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좋은 기입니다. 지금 시작하는 우리 같은 스타트업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시장에 어떤 가치를 주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하였고 적응하고 있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적당히 오래 하는 것 보다 하고 싶은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것이 더 행복하더군요. 인생에서 시간은 돈보다 훨씬 더 중요한 자원입니다. 사람들이 원하고 내가 행복한 일을 하며 인생의 남은 시간을 채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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