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기 위해서 실력과 신앙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 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크리스천이라고 하면 '신앙' 이라고 대답해야 할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는 '실력' 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바람직한 답은 둘 다 똑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윗이 골리앗과 싸워서 이긴 것은 실력 때문인가, 아니면 신앙 때문인가?" 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역시 "둘 다!" 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일터에서 주님을 따르는 제자도를 실천해야 하는 우리 크리스천 직업인들은 바로 이 실력과 신앙, 두 가지로 무장해야 한다.
 

크리스천 직업인들은 실력과 신앙, 두 가지로 무장해야 한다. 그림은 골리앗을 이긴 다윗. (사진출처=Pixabay)


일하는 제자, 실력으로 인정 받으라!

소년 다윗이 골리앗과 맞서 싸우겠다고 했을 때 사울 왕은 말렸다. "그만 두어라. 네가 어떻게 저 자와 싸운단 말이냐? 저 자는 평생 군대에서 뼈가 굵은 자이지만 너는 아직 어린 소년이 아니냐?" 이 말을 듣고 다윗은 얼마든지 이렇게 대답할 수도 있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그 분의 능력으로 원수 골리앗을 얼마든지 넘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 다윗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그 대신 자기가 목동으로 양을 지키면서 사자나 곰과 싸워서 그것들을 죽인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 실력으로 골리앗을 물리치겠다고 말했다. 나중에 하나님이 자기를 죽게 내버려두시지는 않으실 것이라고 했지만 사울 왕을 설득하기 위해서 그는 자신의 믿음보다는 경험과 실력을 강조했다.

만일 다윗이 사울 왕에게 자신의 믿음을 들먹였다면 사울 왕을 설득할 수 없었을 가능성이 많다. 믿음이 필요 없어서가 아니라 그 당시 사울 왕에게는 골리앗과 맞서 싸우는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윗은 지금도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왕으로 추앙받고 있다. 사진은 다비드상. (사진출처=Pixabay)


크리스천들이 세상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다른 무엇보다 실력으로 설득해야 한다. 이런 현실에서 믿음 운운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는 물론 교회에서도 제대로 일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사회에서는 주로 학벌을 가지고 일할 기회를 찾으려고 해왔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믿음의 사람들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한다. 좋은 학벌도 필요하고 기도할 필요도 있다. 그러나 일할 사람을 찾는 입장에서는 일단 실력이 중요하고, 그 실력을 증명하는 과거의 경력이 관건이다. 그 경력이 앞으로 할 일에 잘 맞는다면 그 이상 좋은 자격 조건이 없을 것이다. 요즘 우리 기업들이 스펙(spec)보다 스토리(story)가 있는 사람을 원하고 또 학벌이 좋은 사람보다 경력이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다윗의 이야기는 정말 오래된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의 말에는 자기의 경험을 통해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으며 지금 그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다. 사울 왕이 다윗을 인정한 것은 그의 믿음 때문이 아니라 그의 실력을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실력으로 인정받도록 실력을 쌓아야 한다. 실력이 쌓일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좋다. 믿음도 중요하고 기도도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다. 우리는 일터에서 실력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래야 주님을 따르는 일하는 제자의 사명을 다할 수 있다.
 

실력과 더불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사진출처=Pixabay)


일하는 제자, 믿음으로 성과를 내라!

이제 다윗이 골리앗과 전투를 벌이게 되었다. 이때 골리앗이 조롱하는 조로 이렇게 말했다. "어서 내 앞으로 오너라. 내가 너의 살점을 공중의 새와 들짐승의 밥으로 만들어 주마." 이 말을 들은 다윗은 골리앗을 향해 이렇게 대답할 수도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너보다 더 사나운 곰과 사자를 몇 마리나 죽였는지 알기나 하느냐? 내가 너를 그 동안 내가 때려죽인 곰이나 사자같이 만들어 주겠다." 이런 말은 실력으로 인정받은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다윗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의 군대의 하나님 곧 만군의 주님의 이름을 의지하고 너에게로 나왔다", "너를 죽여서 온 세상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알게 하겠다",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주님께 달린 것이다. 주님께서는 너희를 모조리 우리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라고 외쳤다. 자신의 실력이나 경험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의 이름만을 언급하면서 다윗은 골리앗 앞에서 믿음을 드러냈다.

일을 할 때는 물론 실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개인의 실력만 가지고 기대했던 성과를 낸다는 보장이 없다. 맡겨진 일이나 기대하는 목표가 너무 높은 경우에 개인의 실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성경에는 신앙은 있지만 실력이 모자라는 사람이 기도해서 성과를 냈던 사례가 많이 있다. 여호사밧 왕은 유다 왕국을 공격해오는 외국 군대를 보면서 "우리를 치러 온 저 큰 대군을 대적할 능력이 우리에게는 없고 어찌할 바로 알지 못하고 이렇게 주만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라고 기도했다.
 

이 시대는 실력과 신앙이 겸비된 사람을 필요로 한다. (사진출처=Pixabay)


어찌 보면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으로서 너무 무능해 보인다. 그러나 여호사밧은 이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었고 결국 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사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도 보통 인간으로는 하기 힘든 일을 해내기 위해서 자신의 실력을 사용하기보다는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내 실력을 의지하지 말고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해도 실력이 없으면 이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우리는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부단히 애쓰며 세상을 향한 준비를 감당해야 한다. 이 능력이 일하는 제자의 필수적 준비물이다. 또한 아무리 실력이 있다고 해도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없다.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고백하고 선언해야 한다. 험한 세상에서 일하는 제자의 삶을 살아가야 할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실력과 기도를 통해 믿음을 보여주어야 하겠다.

 

글. 방선기 목사 (직장사역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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