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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선기 칼럼] '비전'과 '세렌디피티'
[방선기 칼럼] '비전'과 '세렌디피티'
  • 방선기 객원기자
  • 승인 2019.12.11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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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는 다른 내가 되자”가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세다

전문 칼럼 : 방선기 목사 (직장사역연합 대표)
[이미지 출처=1boon]

켈로그는 병원 잡역부로 25년 동안 일했다. 환자들이 빵 속에 남아있는 이스트 때문에 속이 불편하다고 호소하자 이스트 없는 빵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소화가 잘 되게 하려면 삶은 밀을 최대한 얇게 눌러낼 수 있어야 했다. 실패를 거듭하던 어느날 밀을 삶아 놓은 것을 깜빡잊고 사흘간 심부름을 다녀왔다. 삶은 밀에는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버리려고 하다가 연습 삼아 롤러에 집어넣어 밀어 보았다. 그랬더니 한번도 본적이 없는 얇은 박편들이 밀려나왔다. 얇았지만 불에 살짝 구을 수 있을 정도였고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았다. 이스트의 부작용이 없고 소화도 잘되는 새로운 식품을 발견했다. 이것이 켈로그 씨리얼의 시작이다.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행상 일을 하다가 캘리포니아의 금광 이야기를 듣고 샌프란시스코로 갔다. 광산 일을 하는데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배에 탄 사람들에게 장사를 했는데 완전 매진이었다. 그때 남은 것이 캔버스용 두루마리 천이었다. 아무도 사지 않은 이 천을 가지고 고심하던 중 물량이 달리는 것이 바지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처치곤란이었던 캔버스 천으로 바지를 만들어서 팔았는데 이게 히트를 쳤다. 청바지의 탄생이다. 그는 광산 일을 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노다지를 찾았으니 말이다.

[이미지 출처=패션붑]

이 두이야기는 사람이 세운 목표를 통해서 무언가를 이루기보다는 우연한 행운을 통해서 엄청난 일이 일어난다는 '세렌디피티'의 대표적인 예다. 성경에도 그런 예들이 있다.

 

룻은 시어머니와 함께 먹고 살기 위해서 곡식을 주으려고 밭에 나갔다. 그런데 그때 여러 밭 중에 우연히 가게 된 곳이 보아스의 밭이었다. 그녀가 그 곳에 갔을 때 마침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 자기 밭으로 왔다. 그래서 우연히 두 사람이 만나게 되었다. 그 만남이 메시야가 탄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한 사건이 된다. 두 사람이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되고 자손을 낳게 되었는데 그 자손 중에 다윗 왕이 있었으며 그 이후에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게 된다. 룻은 자신이 메시야의 조상이 된다는 것을 몰랐으며 그런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세렌디피티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이다.(2:3-4)

 

요셉은 억울하게 감옥에 살게 되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근심스런 표정을 하는 왕의 관원을 만났다. 그 사람을 지나치지 않고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해서 그의 꿈을 해몽해주었고, 그 사람이 왕의 술 관원으로 복직이 되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후 바로왕이 꿈을 꾼 후에 해몽을 못해서 고민할 때 이 사람이 2년 전 요셉의 생각이 나서 바로왕에게 소개를 해주었다. 그 결과로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될 수 있었다. 요셉은 하나님이 자신을 무언가 큰 일이 쓰실 것을 알고 기대했지만 애굽의 총리가 되겠다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 다만 어느 날 세렌디피티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로 그렇게 된 것이다.(40:6-8)

바로왕의 꿈을 해몽을 해주고 있는 요셉의 모습. [이미지 출처=네이버블로그 지상에서 영원으로의 여행]

시몬은 밤새 고기를 잡으려고 했지만 잡지 못해서 낙심한 상태에서 그물을 정리하고 있었다. 우연히 어떤 사람이 무리들에게 말씀을 전하겠다고 자기 배를 잠시 빌려 달라고 했다. 그때 별 생각없이 배를 빌려주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예수님이었다. 그 날 예수를 만남으로 그의 인생이 달라지게 되었다. 그는 교회 역사에 남을 예수님의 수제자가 된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을 것이다. 어느 날 세렌디피티를 통해서 하나님이 택해서 사용하신 것이다.(5:2-3)

 

삶은 내가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아…비전 가지고 살면서 세렌디피티 통해 멋진 결과 얻으려면 '성실하게 살아야' 

개인적으로 내가 엔지니어로 있다가 목사가 된 것도 그런 과정이 있었다. 우연히 집에서 미국의 어느 신학교의 팜플렛을 보고 그곳에 편지를 했는데 그 학교에서 친절한 편지를 받으면서 신학교에 가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몇 신학교에 편지를 보냈는데 어느 신학교에서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 좋은 학교를 소개해주어서 그 전에 알지도 못했던 그 학교에 가게 되었다.

필자인 방선기 목사. [사진출처=데일리굿뉴스]

3년간 일하던 기독교 단체에서 나오게 되었다.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다가 이랜드 사역을 하게 되었고, 직장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전에 직장문제에 관심은 있었지만 사역을 할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세렌디피티를 통해서 하나님이 인도하셨다. 이런 다양한 예들을 돌아보면서 인생의 원리를 몇가지를 발견하게 된다.

 

첫째로, 우리의 삶은 내가 계획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너무 이기적인 목표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은 우연한 상활을 통해서 예상치 않은 길로 얼마든지 인도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내 생각에 빠지지 말고 매순간 그러한 하나님의 인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살아야 한다.

룻과 나오미. 룻은 어머니의 하나님을 따라나서서 함께 하겠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이미지 출처=은혜(Supersize Grace)]

둘째로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살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내 삶의 방향은 분명해야 한다. 그것이 비전이다. 룻은 어머니의 하나님을 따라나섰고 어머니를 모시겠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요셉 역시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했으며 어디서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겠다는 삶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았다. 그런 사람들에게 세렌디피티가 일어나고 그것이 아름다운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이랜드의 역사도 그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주변 상황에 민감해서 잔머리를 굴리기보다는 삶의 분명한 목적, 가치관을 가지고 살자.

 

셋째로 비전을 가지고 살면서 세렌디피티를 통해서 멋진 결과를 얻으려면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이기적인 목표에 집착해서는 안되지만 주어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성실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구태의연한 삶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렌디피티를 가지고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제와는 다른 내가 되자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세이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서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긴장이 되기도 한다. 이럴 때에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확인해보고 하나님께 세렌디피티를 위해서 기도하면서 다시 한번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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