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비즈니스 생태계는 절대 이전으로 회귀하지 않아
애자일은 시스템이 아니라 문화... 대기업보다 작은 조직이 적용하기 쉬워
결국 상대방에게 공감하고 성공을 돕는 중에 성과 달성이 가능

21일 오전, 강남구 메리스에이프럴에서 열린 CC클래스에서 포스코 김신배 의장은 '애자일 리더십과 아웃워드 마인셋'이라는 주제로 사례를 나누었다.

김 의장은 "애자일은 시스템이 아니라 문화이다. 애자일의 뜻은 '민첩한'이라는 형용사이다. 개념과 방법만 알면 알 수 있다.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전략의 실패는 가만히 들여다보면 문화의 실패이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VUCA 월드에서는 애자일이 답이다!"
"VUCA 월드에서는 애자일이 답이다!"

경제위기,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올 것이 온 것'

"코로나 사태로 '100년 백화점'들이 쓰러지고 있다. 113년 된 Neiman Marcus, 118년 된 JCPenney, 141년 된 Kaufhof 등 전세계 전통 유통 공룡들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전세계 항공산업은 정부지원이 없으면 85%가 연내 파산 가능성이 있다. 개리 해멀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위기'라고 코로나 사태를 진단했다,"

"누가 노키아를 죽였나? 아이폰이 죽였나? 아니다. 게임의 룰이 바뀌고 있는데, 노키아가 졸다가 스스로 죽은 것이다. 노키아에 인재나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우리가 카테고리 킬러가 되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상대방을 성공시켜주려는 마인드셋과 애자일이 만나면 작품이 탄생한다!"
"상대방을 성공시켜주려는 마인드셋과 애자일이 만나면 작품이 탄생한다!"

VUCA 월드는 '작은 시도'를 빠르게 하는 애자일로 돌파 가능

"VUCA 월드이다. 외부 충격에 취약(Volatile)하고,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Uncertain)하다. 복합적이고 다중적(Complex)이며, 희미해서 감지하기 어렵다(Ambiguous). 어떻게 VUCA를 헤쳐나갈야 하는가? 안개가 걷히길 기다려야 하나? 비뚤비뚤 가면서 '다음 스텝'을 빨리 찾아야 한다. 실행하면서 배우고 다음 스텝을 밟아야 한다."

김 의장은 VUCA 월드에 애자일 하게 일하는 원칙을 공유했다. "애자일하려면 첫째, 빨라야 한다. 남이 9개월 걸리는 것 3개월 만에 해봐야 한다. 1개월 걸리는 것 오늘 당장 결론까지 가봐야 한다. '작은 시도'와 '빠른 수정'이다. 이게 애자일의 핵심이다. 또 하나는 사람, 돈 같은 자원을 유연하게 배분하면서 민첩하게 가야 한다. 애자일의 마지막 조건은 '창의'이다. 이 세가지가 가능해야 애자일하게 된다."

강의를 경청 중인 CC클래스 회원 경영자들
강의를 경청 중인 CC클래스 회원 경영자들

애자일 '문화'는 고객의 불편에서 출발... 리더는 지시자가 아닌 코치

"고객의 불편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려면 고객을 관찰하고 물어보고 그 입장이 되어보아야 한다. 스티브잡스는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물어보지 말라고까지 이야기했다. 대신 관찰하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서 문제가 정의되면, 그 다음은 아이디어 발굴이다. 값싸고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야 한다. 그 다음 실험/검증을 통해 피봇팅 해야 한다. 이건 그냥 프로세스가 아니라 경영철학이고, 신사업의 원리이다."

"그러면 애자일 조직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가? 여러분 회사에 크고 작은 프로젝트가 있다. 전문성을 기반으로 구성된 정예화된 작은 팀에게 자율을 최대한 보장하되 성과에 대한 책임과 보상을 확실히 해야 한다. 두번째는 스크럼(scrum)이다. 요즘 재택근무가 이슈인데, IBM이 재택근무하다가 그만 두었다. 스티브잡스는 이걸 '바보 같은 짓'이라고도 이야기했다. 언택트 소통 필요하지만, 한자리에 모여, 서로 얼굴을 맞대고, 상호 경청하며 전원 참여하여 함께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의 관점에서, 그들의 갈증과 불편을 해결해 주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네번째는 스프린트(sprint)이다. 장거리 달리기(1년)가 아닌 여러 번의 단거리(보통 2주) 전력 질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해야 한다. 상사는 실시간 피드백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코칭해 주어야 한다. 요즘 주요 기업들은 애뉴얼 리뷰를 포기했다. 실시간 피드백으로 바꾼 것이다. 필요할 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맞다. 마지막은 '즉시, 팀 보상'이다."

"찰스 슈와브 다보스 포럼 의장은 말했다. 대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을 헤쳐나가려면 거대한 물고기가 아니라 '빠르고 작은 물고기들의 네트워크 같은 조직'으로 진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현장과 고객과 기술은 젊은 사람들이 더 잘 안다. 단 한가지 부족한 것이 '경험'이다. 리더는 지시가 아니라 코칭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재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며, 진척도만 피드백해 줘야 한다. 피드백의 방법은 질문이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이대로 간다면 어떤 결과가 예상되는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언제까지, 어떤 방법으로 상호 확인할 것인가?' 같은 질문이 그들의 호기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김 의장은 "탁월한 성과는 팀으로 가능하다. 상대방을 성공시켜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상대방의 성공을 도우려면 그에게 물어보고 공감해야 한다. 이게 아웃워드 마인드셋이며, 애자일 문화의 기반이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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