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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하워가 전쟁에서 이긴 비결은 '4등분'... '단순함'이 능력이다!
아이젠하워가 전쟁에서 이긴 비결은 '4등분'... '단순함'이 능력이다!
  • 편집국
  • 승인 2020.10.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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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하워는 책상 위를 4등분 해서 업무를 구분... '아이젠하워 원칙'이라 불러
GE 잭 웰치는 3개의 원을 그려 비즈니스를 구분... 회사의 나침반으로 작용
복잡함을 단순하게 만들 수 있는 작은 습관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어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 당시 유럽 지역 연합군 최고사령관으로 영국의 육군 원수 앨번브록 장군이 내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1943년 미국 대통령이던 루스벨트가 처칠과의 회동에서 담판에 성공하여 연합군 사령관 자리를 미국으로 가져가게 되었다. 그때 사령관이 되어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 사람이 바로 아이젠하워다. '아이크의 미소'라는 말이 유행했을 정도로 그는 매력적인 미소의 소유자였고, 타고난 유머감각과 친밀감으로 사람들과 단기간에 깊이 관계를 맺을 줄 아는 리더였다.

사령관이 된 후에는 얽히고설킨 복잡한 이해관계를 모두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단순하게 풀어냄으로써 고도의 균형감각을 지닌 전략적 귀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

4등분의 비밀

사실 아이젠하워에게는 그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혼돈의 상태를 단순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을 들여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는 가는 곳마다 책상 하나를 마련했다. 먼저 책상 위를 4등분한다. 4등분 한 공간에 각각 번호를 매기고 1번에는 당장 버릴 업무를, 2번에는 부하에게 지시해 처리할 업무를, 3번에는 연락을 취해 조금 더 알아보거나 부탁할 업무를, 4번에는 지금 당장 직접 처리할 업무를 배치한다. 그러면 일이 진행될수록 책상 위는 점점 말끔하게 치워진다. 이런 방법을 '아이젠하워 원칙'이라 한다.

아랫사람들은 리더의 지시가 명확하지 않거나 상황이 복잡하면 혼란에 빠진다. 그러나 아이젠하워의 책상을 보고 지시를 받는 부하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뿐만 아니라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잘 알 수 있었다. 즉 상하 간에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고, 당장 처리할 일을 미루지 않고 할 수 있었다. 중요한 일이 계속 발생했지만 아이젠하워의 책상은 늘 말끔했다. 1번 공간, 즉 쓸데없거나 중요도가 떨어지는 일을 버릴 줄 알았기 때문이다.

아이젠하워 매트릭스
아이젠하워 매트릭스

1944년 6월 6일 200만 명의 인력이 투입된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복잡한 작전이었다. 육해공의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병참 지원 전략은 물론 지형과 조수, 기후 등의 복잡한 변수까지 치밀하게 고려해야 했다. 게다가 여러 나라의 군대를 통합해서 이끌어야 했다. 그러나 아이젠하워는 이 작전을 무리 없이 성공시켰다. 아이젠하워 원칙 덕분이다. 그가 이 원칙에 충실하지 않았다면 저 유명한 1944년 6월 6일의 디데이D-day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위기가 다가올수록 그리고 상황이 급박할수록, 그 상황을 단순화시킬 줄 아는 단순화의 달인이었다.

후에 미국 대통령이 된 그는 8년간의 임기 동안에도 자신의 원칙을 충실히 지켰다. 관심 영역에서 포기해야 할 일은 과감하게 버리고, 참모들에게 맡기거나 그들의 협조를 받아야 할 일, 연락과 중재가 필요한 일, 자신이 당장 처리해야 할 일로 구분해서 처리했다. 자신이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과감하게 참모진에 맡겼다. 미국 백악관에 비서실장제와 국가안보 보좌관제가 만들어진 것도 이대였다. 그는 지금까지도 참모 조직을 가장 잘 활용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다.

잭 웰치 전 GE 회장
잭 웰치 전 GE 회장

단순화가 능력이다

뛰어난 리더일수록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20세기의 전설적인 경영자 중 한 명이었던 GE의 잭 웰치도 바로 그런 리더 중 한 명이었다. 어느 날 그는 레스토랑에서 칵테일 냅킨 위에 3개의 원을 그렸다. 각각은 GE의 핵심 사업Core, 하이테크 산업High Technology, 서비스 산업Service을 의미했다. 이 3개의 원 안에 있는 15개의 비즈니스는 앞으로 GE가 성장동력으로 삼고 전방위적인 지원을 하게 되는 것이었고, 원 밖에 있는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더 노력하여 사업을 안정시킬 것인지, 매각할 것인지, 아니면 폐쇄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다. 만약 안정화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라면 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 3개의 원이 몰고 온 파장은 엄청났다. 잭 웰치가 추진하는 엄청난 구조조정의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3개의 원은 이후로도 잭 웰치에게 나침반이 되었다.

이 그림은 너무나 간단하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었기에 그 메시지가 30만 명이 넘는 전 세계의 직원들에게 곧바로 전달되었다. 잭 웰치의 생각을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이 분명히 알 수 있었다. 1등이나 2등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가 명확하게 선포되고 확산되었다. 그리고 GE는 실제로 그렇게 운영되었다.

모토로라에서 시작하여 GE를 거쳐 한때 전 세계의 혁신 트렌드를 주도했던 6시그마가 GE에서 시작될 때의 일이다. 참모진에서 이메일로 올린 기획안에 대해 잭 웰치는 한마디로 회신했다.

'승인함Approved!'

6시그마는 승인됨과 동시에 당일부터 전 세계의 GE 사업장에서 예외 없이 시행되었다.

<포천>지에 실린 '잭 웰치의 경영교본을 찢어버려라'라는 특집 기사를 시작으로 현재는 잭 웰치의 경영방법이 더는 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힘 있는 리더였다.

일을 잘하는 직원들은 책상부터 다르다. 책상이 수북하면 정신 상태도 수북해진다. 일을 잘하는 직원일수록 책상 위가 항상 잘 정돈되어 있다. 개인 서랍이나 캐비닛도 마찬가지다. 고과 시즌에 업무 성과가 비슷한 두 사람을 놓고 고민이 된다면 퇴근한 후 두 사람의 책상을 살펴보라. 누구에게 더 좋은 점수를 줄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복잡한 일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능력이다. 이것이 습관화되면 평소의 생활도 잘 정리가 된다. 그러나 의외로 단순화하는 습관을 지닌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다.

일 잘하는 사람의 책상은 복잡하지 않다.
일 잘하는 사람의 책상은 복잡하지 않다.

작은 습관, 큰 효익

나는 매일 아침이면 포스트잇을 사용하여 그날 할 일을 정리한다.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로 나눠서 각각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할 일, 오늘 중으로 해야 할 일, 당장 급한 것은 아니지만 언젠다 해야 할 일을 구분해서 적는다. 그리고 일을 처리할 때마다 굵은 펜으로 줄을 긋는다. 종일 열심히 일하고 퇴근할 때 책상 정면에 붙여놓은 포스트잇에 굵은 펜이 많으 그어져 있으면 귀가하는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책장을 정리할 때도 '저자 친필 사인을 받은 책', '내용이 좋아서 다시 읽을 만한 책', '괜찮긴 한데 다시 읽을 필요는 없는 책', 그리고 '읽는 것이 시간만 낭비하는 것인 책'으로 구분한다. 마지막에 해당하는 책은 파지를 줍는 할머니께 드리거나 바자회에 보낸다.

회사에서든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이런 습관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 작은 습관이 가져다주는 효익은 결코 적지 않다. 어쩌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책상을 4등분 해서 업무를 나누는 습관 하나가 세계대전을 승리를 이끌었듯이, 작은 습관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글. 이주형 (후성그룹 HR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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