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짧은 콘텐츠로 지식 얻기 원한다... 뉴스레터 발행 개인・기업 증가
롱블랙, 독자들의 피로감 최소화하여 인기..."하루에 하나씩, 단 24시간 후에 사라져"
뉴스레터 수익모델 다양화・확산... 유튜브 보다 수익화 쉬워

"덜 지루하게, 더 간단하게!"

MZ세대가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다.

MZ세대는 다양하고 복잡한 정보를 짧은 호흡과 취향에 맞게 전달하는 콘텐츠에 우호적이다. 긴 시간을 읽어야 하는 책 대신 필요한 부분과 트렌드를 짧은 호흡으로 제시하는 콘텐츠에 지갑을 연다.

짧은 호흡 안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싶은 MZ세대에 맞춰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변하고 있다. (사진=unsplash)
짧은 호흡 안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싶은 MZ세대에 맞춰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변하고 있다. (사진=unsplash)

웹툰은 디지털 환경에 맞게 스크롤 방식, 회차 쪼개기 등으로 발전해왔다.

텍스트 중심 지식 콘텐츠도 다양한 콘텐츠 뉴스레터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처음에는 텍스트 콘텐츠에 강점이 있는 기자, 작가, 블로거가 뉴스레터를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배달의 민족과 토스 같은 대형 IT 플랫폼, 미디어와 출판사들도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SNS(좌)에서 결과물을 전달하고 뉴스레터(우)에서 과정과 배경을 제공한다. (사진=배달의민족 홈페이지)
배달의민족은 SNS(좌)에서 결과물을 전달하고 뉴스레터(우)에서 과정과 배경을 제공한다. (사진=배달의민족 홈페이지)

하루에 하나만, 24시간 지나면 사라지는 뉴스레터 '롱블랙'

지난해 9월 런칭한 지식 콘텐츠 구독 서비스 롱블랙(LongBlack)이 화제다.

현재 대부분의 콘텐츠 구독 서비스는 구독 요금만 내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고객들에게 '가성비'를 강조하는 전략이다.

반면 롱블랙은 하루에 단 하나의 콘텐츠만 발행한다. 롱블랙이 매일 아침 제공하는 콘텐츠의 분량은 평균 8000자다. 책보다는 훨씬 부담감이 적은 분량이다.

롱블랙은 하루에 한 콘텐츠 뉴스레터만 제공하여 구독자들의 피로감을 최소화했다. (사진=롱블랙)
롱블랙은 하루에 한 콘텐츠 뉴스레터만 제공하여 구독자들의 피로감을 최소화했다. (사진=롱블랙)

롱블랙의 콘텐츠는 24시간이 지날 때까지 읽지 않으면 사라진다. 해당 콘텐츠를 다시 보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롱블랙은 제때 읽어야 하는 방식을 통해 '습관형성 구독 서비스'를 표방했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다양한 지식을 습관처럼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롱블랙의 콘텐츠인 '노트'를 클릭한 구독자의 완독률은 평균 85%가 넘는다.

(사진=롱블랙 페이스북)
롱블랙은 매일 피로도가 적은 양질의 텍스트 콘텐츠를 제공한다. 구독자 완독률이 평균 85%가 넘는다. (사진=롱블랙 페이스북)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텍스트로 된 지식정보는 음성이나 영상보다 피로감이 있다. 텍스트 정보가 무제한으로 제공되어도 디지털 최적화가 잘 되어있지 않으면 독자들이 오히려 피로감을 느낀다.

롱블랙은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니 하루에 하나씩만 주자. 종이책 기반의 300페이지 정보가 아니라 하나 하나 쪼개서 지식을 전달하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서비스다.

롱블랙의 김종원 부대표는 "이제 젊은 독자들은 300장짜리 두꺼운 책을 소비하지 않는다. 지식을 소비하는 방식도 짧고 세분화된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텍스트 정보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더욱 짧고 세분화된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 (사진=unsplash)
텍스트 정보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더욱 짧고 세분화된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 (사진=unsplash)

뉴스레터, 매력적인 콘텐츠 수익모델로 떠오르다

MZ세대는 디지털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직접 생산자로 활동하기도 한다. 누구나 플랫폼을 활용해 '1인 뉴스레터 제작자'로 활동할 수 있다.

뉴스레터 제작자는 일상, 시사 뉴스, 주식 정보 등의 관심사를 자신의 시각으로 다뤄 구독자들에게 전달한다. 글의 형식, 어투, 주제 모두 콘텐츠 생산자의 개성에 따라 다르다.

뉴스레터 기반의 수익모델은 다양해지고 있다. 더스킴, 더허슬과 같은 뉴스레터 스타트업들은 제휴 콘텐츠(광고), 유료 상품 판매, 유료 뉴스레터 발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스티비'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뉴스레터를 발행할 수 있다. (사진=Stibee)
'스티비'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뉴스레터를 발행할 수 있다. (사진=Stibee)

1인 미디어, 블로거도 뉴스레터로 높은 수익을 얻는 사례가 많아졌다. 뉴스레터는 타 콘텐츠 플랫폼에 비해 적은 구독자만으로도 콘텐츠 본연에 집중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수익 모델의 좋은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튜브와 비교해보면 이렇다. 유튜브에서 매주 3개의 콘텐츠를 업로드 하는 크리에이터일 때, 연 5,000만 원의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콘텐츠 1개당 34만 조회수가 필요하다.

한편 뉴스레터로 1년 동안 유료 구독자 1,000명에게 월 4,200원을 받으면 연 5,000만 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뉴스레터는 유튜브에 비해 투입되는 시간과 노력도 훨씬 적다.

일간이슬아 구독 화면 (사진=일간이슬아 홈페이지)
2018년부터 '일간 이슬아'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는 이슬아 작가 (사진=일간이슬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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