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인상에 따라 소비자 부담 커져
편의점 안주 매출 전년 동기 대비 42.9% 증가
'음식 배달 중개 플랫폼'보다 '픽업 플랫폼'

현재 배달료 4천 원 시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앱에서도 배달비는 5000원을 넘고 있다.

배달비 인상이 이뤄지는 요인과 과정

배달비 인상 원인은 3 가지고 추려볼 수 있다.

지역 배달대행 업체에서 라이더 영입이 어려워져 배달료를 늘려 점주 부대비용을 메우는 것이다.
지역 배달대행 업체에서 라이더 영입이 어려워져 배달료를 늘려 점주 부대비용을 메우는 것이다.

우선 가장 큰 이유는 라이더들의 각종 보험료가 올라간 것이다.

정부의 발표에 따라 고용보험이 확대되고 배달 라이더를 포함한 킥 서비스 기사, 대리운전기사도 고용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되도록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배달 기사 부족이다. 코로나19로 배달 음식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라이더를 뽑아도 부족하다 보니 쟁탈전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세 번째는 쿠팡 비츠와 배민 1의 단건 배달 경쟁 때문이다.

양사는 시장 점유율 확보와 더 빠른 배송을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라이더들에게 추가 수익을 제공했다.

이 같은 출혈 경쟁으로 이들 업체는 적자지만 라이더들 입장에선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보니 배민과 쿠팡에만 몰려가는 것이다.

'배달 중개 플랫폼'인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 양 사는 시장 장악을 하기 위해 출혈 경쟁을 그치지 않고 있다.
'배달 중개 플랫폼'인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 양 사는 시장 장악을 하기 위해 출혈 경쟁을 그치지 않고 있다.

배달비 인상에 편의점 "가성비 안주" 


이렇듯 배달비 인상에 놀란 소비자들은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집 앞 편의점에서 간단한 안주와 주류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CU 편의점에서 내보낸 편픽(PICK) 서비스는 배달비를 아낄 수 있는 픽업 서비스로서 전년 대비 5.8배나 껑충 뛰었다.

편픽(PICK) 서비스는 CU의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미리 상품을 주문하면 원하는 시간에 점포에 들러 준비된 상품을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로 수수료가 없다.

또한 1+1 행사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 중인 행사 혜택을 그대로 적용받을 수 있다.

편픽(PICK) 서비스는 퇴근 시간인 오후 18시부터 야식을 즐기는 23시까지 하루 매출의 약 60%가 집중됐다. 주요 구매 품목은 배달 주문이 제한되는 맥주, 소주, 와인 등 주류와 컵 얼음, 탄산음료, 스낵, 냉장 안주, 디저트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슷한 플랫폼인 GS리테일에서 내세운 '픽업25'도 전년 동기 대비 696%로 크게 늘었다. 

배달비가 인상되면서 편의점 매출 안주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비가 인상되면서 편의점 매출 안주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방향으로 유입된 고객을 붙들려는 업체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 24는 월 2000~6000원의 구독료를 내고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 먹거리 상품 20개를 한 달 동안 반값에 구입할 수 있는 '할인구독서비스 반값 행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당근마켓도 최대 네 집이 함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같이사요' 서비스를 서울, 경기 일부 지역에서 19일에 시작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달 앱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배달비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커지면서 그 빈틈을 파고드는 노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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