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개최한 키아프와 프리즈, 많은 관심을 불러모아
이전의 행사와 유사했던 키아프, 남은 5년간 프리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리셀 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컬렉션을 모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고위층의 전유물이었던 미술품 투자에 뛰어드는 젊은 투자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미술품 투자에 뛰어든 젊은 투자자들. *출처: 이미지투데이
미술품 투자에 뛰어든 젊은 투자자들. *출처: 이미지투데이

일명 아트테크(아트+재테크)로 불리는, 미술품 투자에 대한 열기는 키아프-프리즈 서울 아트페어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세계적인 아트 페어,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성황리로 개최됐다. 최대 20만 원에 달하는 티켓 가격이 무색하게 7만여 명이 다녀가며 성공을 거뒀다.

프리즈 서울, 아시아 시장 데뷔. *출처: FRIEZE 홈페이지 캡처
프리즈 서울, 아시아 시장 데뷔. *출처: FRIEZE 홈페이지 캡처

매년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 개최됐지만, 올해는 프리즈 서울과 공동 개최를 하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특히 프리즈 서울은 첫날부터 수억 원의 작품들이 팔려나갔고, 열띤 작품 판매와 관람에 세계 화랑들은 놀라움을 표했다.

관람객으로 붐비는 프리즈 서울 현장. *출처: Frieze 앨범 Flickr
관람객으로 붐비는 프리즈 서울 현장. *출처: Frieze 앨범 Flickr

반면 한국 고유 아트 페어인 키아프는 아쉬운 평을 받고 있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다채로운 작품이 전시된 프리즈와 다르게 키아프는 이전의 행사와 유사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프리즈에 못 미치는 키아프. *출처: 키아프 홈페이지 제공
프리즈에 못 미치는 키아프. *출처: 키아프 홈페이지 제공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한마디로 신선도와 독자성, 정체성, 작품 가치 등에서 프리즈라는 대형 프랜차이즈에 뒤처질 수밖에 없는 내수용”이었다며, “키아프가 강조해 온 우리나라 작가 및 작품의 해외 미술계 소개라는 성과 또한 가시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국내 화랑들과 작가의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프리즈 서울을 둘러보고 해외 작품들과 작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관람객이 적지 않다. 간간이 보이는 블로그 후기에는 1층 키아프를 보기 전에 3층 프리즈 전시를 둘러보라는 웃지 못할 추천이 적혀 있다.

3층 프리즈 전시를 둘러보는 관람객. *출처: Frieze 앨범 Flickr
3층 프리즈 전시를 둘러보는 관람객. *출처: Frieze 앨범 Flickr

프리즈는 화랑협회와 계약해 5년간 코엑스에서 행사를 개최한다. 앞으로 개최될 행사에 있어 프리즈 수준까지 키아프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황 평론가는 “키아프 기획 전문성 제고를 비롯해, 체계적인 마케팅 방식 도입과 후원 기업의 확장을 통해 장사가 아닌 사업이라는 마인드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했다. 더 나아가 “작가와 작품을 새롭게 발굴, 육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5년간 개최될 키아프-프리즈 아트페어, 키아프의
5년간 개최될 키아프-프리즈 아트페어, 키아프의 성장이 기대돼.. *출처: 키아프 홈페이지 캡처

 

ⓒ 사례뉴스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출처를 표기한 다양한 인용과 재배포를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