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커져

·달러 환율이 일주일 새 100원 가량 급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지난 11일 하루에만 60원 가까이 떨어졌다.

달러화 초 강세가 이어지며 1440원대까지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환율이 반대로 빠른 속도로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커져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미국 10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8개월 만에 7%대로 하락하며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데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가 이어지면서 역외시장을 중심으로 달러화 매도가 늘어난 영향도 컸다.

전문가들은 당장 환율이 1200원대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끝나기 전까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달 중 원화는 여타 통화에 비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DXY)2.8% 하락할 동안 원화는 달러 대비 8% 절상됐다.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수그러들었다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수그러들었다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같은 기간 절상률은 엔화(4.4%) 스위스 프랑(3.4%)유로·위안화(2.8%) 등에 비해 컸다. 그만큼 원화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수그러들면서다.

지난 10(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0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2(7.9%) 이후 처음으로 물가상승률이 7%대로 떨어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7.9% 상승치도 밑돌았다.

원/달러 환율이 일주일 새 100원 가량 급락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원/달러 환율이 일주일 새 100원 가량 급락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달 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0.5%포인트일 확률을 80.6%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61.5%에서 크게 오른 수준이다.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19.4%로 일주일 전 예측(38.5%)보다 낮아졌다. 여기에 원화 강세 요인도 맞물렸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공산당 총서기 3연임 확정 전후 '차이나 런(중국이탈)' 자금이 한국증시로 이동한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세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7거래일 연속 코스피 주식 약 2조원 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발표된 해당 지수는 54.7로 지난달 59.9와 예상치인 59.6보다 낮게 나왔다.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지난 11일(현지 시각) 발표된 해당 지수는 54.7로 지난달 59.9와 예상치인 59.6보다 낮게 나왔다.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11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보여주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지난 11(현지 시각) 발표된 해당 지수는 54.7로 지난달 59.9와 예상치인 59.6보다 낮게 나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등이 소비심리지수 위축 요인으로 추정된다결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축적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위축된 결과라는 점에서 향후 추가적인 소비 감소에 따른 인플레 완화 기대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환율 하락 추세가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반등 요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환율 하락 추세가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반등 요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하지만 환율 하락 추세가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반등 요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의 최종금리까지는 여전히 1%포인트 이상 인상 폭 여력이 남아 있는 상황이고, 11월 물가 지표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서다. 미국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달러화 추가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10CPI 결과에 따른 시장의 긴축 완화 기대에 연준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경계의 목소리를 낸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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