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브랜딩 브랜딩 하는걸까?
브랜딩의 시대에 나는 어떤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

내가 브랜딩 업계에 있어서 그런걸까? 

알고리즘이 나의 SNS를 브랜딩 관련 이야기로 꾸며줘서 그런걸까? 

아니다. 구글 트렌드에서 '브랜딩'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는 수치를 증가하고 있고,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역시 55만개를 향해 가고 있다 (23년 10월 19일 기준)

역시 요즘은 '브랜딩의 시대'이다.

비즈니스에서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도 브랜딩이 굉장히 중요해진 시대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왜 이렇게 '브랜딩, 브랜딩' 하는걸까?

브랜딩의 시대가 된 과정
[새로운 제품의 시대]
세상에 새로운 물건이 마구마구 쏟아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럴 때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물건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새로웠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쉽게 선택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 신기한 물건을 발견하면 친구에게 그 물건을 소개했을 것이다.

'이거 봐, 최근에 새로 나온 건데 너무 신기하지 않아?'

라면서 소개해주면 소개를 받는 사람 또한 비슷한 반응 보이며 자연스럽게 퍼져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시기를 거치고 나면 어느 순간 새로운 제품들이 넘쳐나는 시기가 찾아온다.

[마케팅의 시대]
새로운 물건들이 생겨나다 보니 처음에는 신기해서 써보고 소개했지만 그것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이제 새로움 만으로는 선택을 하기 어려운 시기가 왔다.

수많은 물건들 속에서 자신의 제품을 특출 나게 잘 소개하는 사람들이 우위를 잡는 시대가 찾아온다. 광고와 마케팅의 시대이다. 사람들은 아이디어가 넘치는 포스터나 TV 광고를 통해서 제품을 만나게 되고 그렇게 알게 된 제품을 구매하고, 그 제품을 만든 기업이나 브랜드를 기억하기 시작했다.

'이 브랜드 알아? 이거 한번 사봤는데, 너무 좋더라고 다음에도 또 사야겠어'

라며 주변에 소개를 해주게 되었고, 소개를 받는 사람들은 제품과 함께 브랜드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좋은 브랜드들에 많아지고, 이 역시 좋은 브랜드들 마저도 너무 많아지는 시기가 찾아왔다.

[브랜딩의 시대]
이제 우리의 주변에는 온통 브랜드뿐이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다 브랜드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퀄리티는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고 상향 평준화되었다. 부족하다고 느끼면 그것은 바로 탈락되고 써보지도 않을뿐더러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 고객들은 최소한의 수준 이상이 되었을 때, 한번 써보기라도 한다.  

좋은 브랜드가 너무 많아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능이 좋다 나쁘다는 선택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

이제 고객들은

브랜드의 좋고 나쁨을 보기보다는 나와 맞는지 맞지 않는지를 본다.

브랜드가 무엇을 만들었는지를 보기보다는 왜 만들어졌는지를 본다.

브랜드가 만든 상품을 보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생각을 본다.

브랜드의 가치관에 동의하는 것을 구매라는 행위를 통해 표현한다.

그래서 이제는 더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 보다 더 근본적인 브랜드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한다. 이게 요즘 시대를 '브랜딩을 시대'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브랜딩이라는 것이 브랜드가 왜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어떤 철학과 신념을 갖고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어떤 고객들을 만날 것이며 그들과 어떤 가치관을 공유할 것인지를 설정하고 하나씩 쌓아나가는 모든 과정을 말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죽어서 브랜드를 남긴다.

이런 속담이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브랜딩의 시대에는 이것을 이렇게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브랜드를 남긴다.'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애플', '디즈니', '코카콜라', '에르메스' 뭐 이런 브랜드만 브랜드가 아니다. 내 이름도 브랜드가 될 수 있고, 내 삶의 가치관만으로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

나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사회에 나와 디자이너로 생활하다가 브랜드 디자인 회사를 차렸다. 수많은 브랜드들을 함께 만들면서 '브랜딩 디렉터'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이런 '브랜딩의 시대'에 아주 조그마한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어서 감히 브랜딩에 대한 책을 써보기로 결심했다.

내가 쓴 책을 통해 '세상에 자신만의 브랜드를 남기고 싶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

내가 쓰는 이 책 또한 브랜드로 남을 수 있을까?

*본 기사는 사례뉴스 김주황 필진기자가 쓴 컬럼입니다. 김주황 필진기자는 유튜브 ’브랜드 만드는 남자’를 운영하고 있으며 세상의 도움이 되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브랜드 디자인 회사 레이어(lllayer)를 운영하면서, 디자인 스튜디오 &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커뮤니티인  '패스파인더스' 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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