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박재욱 대표, IPO 최적의 타이밍? "왜" 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루닛 백승욱 의장, 상장의 장점 '직원들의 사기' '자본조달 용이'
컴업 2023 11월 8일부터 11월 1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

컴업(COMEUP) 2023에서 뮤직카우 정현경 대표, 쏘카 박재욱 대표, 루닛 백승욱 의장이 IPO 이후와 이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쏘카 박재욱 대표와 루닛 백승욱 의장은 모든 스타트업 대표들이 꿈꾸고 있는 IPO 이전과 이후는 어떻게 다른지, 성공적인 IPO를 위해 창업가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IPO 이후 회사 운영에서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것 등 성공적인 엑시트를 꿈꾸는 창업가들에게 현실적이고 솔직한 조언을 전했다.

컴업 2023의 Future Talk 세션
컴업 2023의 Future Talk 세션

다음은 모더레이터를 맡은 뮤직카우 정현경 대표를 주축으로 Future Talk 세션이 진행된 내용이다.

Q. 상장 당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요인이 크게 작용했는지 궁금하다.

박재욱 대표(쏘카) : 상장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자본을 조달하고 상장 회사로 되어 있는 것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훨씬 더 유리하게 지속 가능성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장 경기가 매우 안좋아지고 있는 상황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에 회사가 상장회사로 되어있어서 자본 조달에 대한 기틀을 많이 열어두고 회사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쏘카는) 차를 구매해서 한 차량에 대해 라이프 타임 밸류를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오랫동안 운영을 하고 운영에 대한 이익을 얻고 매각 차익을 얻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되어 있는데, 조금 더 좋은 신용 등급을 갖고 낮은 조달 금리로 많은 자본을 유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게 회사 전체적 경영 기조에 훨씬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백승욱 의장(루닛) : 비슷한 사정이었다. 의료 인공지능이라는 분야가 업력은 오래 됐지만 완전 새로운 산업이기 때문에 아직 연구 개발 자금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 상황이 안좋아졌을 때 그것에 맞춰서 R&D 투자를 줄이면서 생존 모드로 갈거냐, 적극적으로 이 시기를 투자하면서 뚫고 나갈거냐 고민을 하게 된다.

이때 투자를 할때라고 결론이 났고 투자를 위한 자금이 필요했다. 이 자금을 프라이빗에서 얻는게 유리할지 퍼블릭에서 얻는게 유리할지 고민들을 했었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뮤직카우 정현경 대표
모더레이터를 맡은 뮤직카우 정현경 대표

Q.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스스로 산업을 만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기존 분류 체계에 속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을 것 같다. 피어그룹(비교그룹) 설정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박재욱 대표(쏘카) : 피어그룹을 설정하는 것들이 IPO를 할때 중요해 보일 수 있지만 지금 돌아와서 고민해봤을 때 궁극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얼마만큼의 이익을 회사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가가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피어그룹을 비교하는 것은 결국 우리 회사가 갖고 있는 이익을 벤치마크해서 다른 기업들이 어떻게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더 근본적으로 우리가 미래에 대한 전략을 어떻게 만들어서 올해 이익, 내년 이익, 내 후년의 이익이 얼마만큼 상승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그림을 잘 보여주는 것 자체가 기업 가치를 결정짓는데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본질은 이익을 많이 창출해서 주주가치를 극대화 하는 부분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얼마만큼의 순이익을 정말 잘 만들어낼 수 있는 전략과 미래를 갖고 있는가를 잘 설명해 내는 게 IPO와 그 이후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상장의 장점은 무엇인가?

백승욱 의장(루닛) : 일단, 직원분들 입장에서도 소속감이 많이 올라가는 것이 보인다. 자부심도 많이 느끼고 비즈니스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주요 고객인 제약사, 병원과 같은 의료기관과 일하게 되는데, 이분들은 의료기기를 한번 구매하면 오래 쓰는 것을 기본으로 예상하면서 구매를 한다. 그래서 지속적인 에프터 서비스를 기대하게 되는데, 얼마나 회사가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아무리 회사가 유명하고 알려져도 기본적으로 불확실성을 깔고 보시는 것 같다.

상장을 한 다음 매년 가는 글로벌 컨퍼런스를 가보면 상장했다는 것을 고객들이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어려웠던 부분들이 조금 해소되는 것들도 경험했다. 

박재욱 대표(쏘카) : 기본적으로 IPO와 회사 자본조달이 용이하기 때문에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돌파해나갈 수 있는 옵션이 많다는 것이 굉장히 큰 장점이다. 직원들의 사기라든지 신용도 이슈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장점이 있고 IPO 하는 것이 굉장히 좋은 선택지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쏘카 박재욱 대표 "왜 우리 회사가 상장사가 되어야 되는가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때가 최적의 타이밍"
쏘카 박재욱 대표 "왜 우리 회사가 상장사가 되어야 되는가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때가 최적의 타이밍"

Q. 상장 후 후회했던 점은 없는지?

박재욱 대표(쏘카) : 상장을 하고 난 다음에 주가가 매일 움직이고, 예측할 수 있는 방향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것 같다. 비상장이었을때, 1년에 한번씩 공시를 해야 했던 것 보다 3개월 마다 공시를 하고 주주들과 소통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려웠다.

3개월마다 계속 성적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보니 적응하고 어떻게 시장이랑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지 배우는데 1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Q. IPO를 했을 때 규정이나 제도적으로 답답하거나 아쉬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백승욱 의장(루닛) : 프리 IPO때 들어온 미국 투자사가 '우리는 룸을 안주는지' 물어보셨다. 한국의 경우는 기존 주주분들은 룸을 줄 수 없게 되어있는 것이 규정이라고 알고 있어서 룸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던 건데 알고보니 한국에만 있는 상황이었다. 나스닥 같은 경우 기존 주주들도 충분히 참여가 가능해서 프라이스 결정 때 방어 역할을 해주시기도 하는 좋은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이 역할에 대해 닫혀 있다는 것이 제도적 아쉬움인 것 같다.

박재욱 대표(쏘카) : 투자자들의 종류가 달라진 것 때문에 IPO하는 과정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느겼다. 기존 비상장일 때는 벤처 캐피탈들을 만나서 얘기하고 투자를 유치하는데, IPO 단계에서는 자산운용사를 만나거나 해지펀드를 만나거나 하는 일이 더 많고 같은 얘기를 여러번 반복하면서 스타트업 필드와느 거리가 있는 투자자분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챌린지였다. 이것을 이겨내기 위해 태크 스타트업들을 주로 투자하던 VC와 어떻게 다른지에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다. 

루닛 백승욱 의장 "프라이빗 펀딩이냐, 퍼블릭 펀딩이냐 회사에 맞게 검토 해야"
루닛 백승욱 의장 "프라이빗 펀딩이냐, 퍼블릭 펀딩이냐 회사에 맞게 검토 해야"

Q. 언제 어떤 상황에서 IPO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 창업자분들께 조언 한마디

백승욱 의장(루닛) : IPO를 펀딩이라고 생각하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맞는 것 같다. IPO를 한다고 해서 본질적으로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 어떤 타이밍에 상장해야 할지 고민할대 남이 언제 했으니 우리도 언제 한다라기 보다 중심을 잘 잡아서 프라이빗에서 딩하는 것과 퍼블릭에서 하는 펀딩 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 회사에 맞게 검토하는 것이 제일 정답인 것 같다.

박재욱 대표(쏘카): IPO라는 과정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언제, 어떻게 보다는 '왜'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왜 우리 회사가 상장사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파운더, 대표이사가 명확하게 그 이유를 얘기할 수 있는 타이밍이 최적의 타이밍이다.

회사마다 다 다른 케이스와 상황에 놓일 것이기에 언제가 제일 좋은 타이밍이라는 것을 일반론적으로 얘기하기 어려운 것 같다. 왜 상장 회사가 되어야 비상장일 때보다 더 나은 회사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 충분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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