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어제 치른 대학 수능시험에서는 '킬러 문항'을 없애겠다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른 변별력 있는 문항이었다는 평가였다는 보도이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이자 교육전문가로서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수능시험보다 더 큰 걸림돌은 3년간 10번의 과정을 통한 학교 내신 평가에서의 킬러 문항이나 평가의 모호성이 더 큰 어려움이다. 

사실, 많은 고등학생들은 내신이라는 평가에 엄청난 압박 상황에 처해있다. 학교 시험에서조차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킬러 질문'을 추가하는 교육적 접근 방식이 조장하는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을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기사에 따르면,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내신 시험의 경우 수능보다 훨씬 더 한정된 범위 내에서 문제를 출제해야 해 꼬일 수밖에 없다”면서 “수시 전형 비중이 커지면서 내신 문항에 대한 주목도도 커진 상황이라, 이제는 재시험을 치러본 적 없는 학교를 찾는 게 더 힘들 것”이라고 토로했다.

                                                                           사진: Unsplash의Austrian National Library
                                                                           사진: Unsplash의Austrian National Library

이러한 평가 전략은 건강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대신, 종종 학생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희생시키면서 친구들보다 예외적으로 실수없이 잘 수행해야 한다는 압력만 가중시킬 뿐이다. 교육의 목적은 기계적인 학습이나 뒤틀린 질문을 해결하는 것만이 아니라, 지식을 이해하고 흡수하는 과정을 통해서 학생이 성장하는 것을 포함한다. 

이러한 '킬러 질문'을 사용하는 것은 이 원칙에서 벗어나 도움이 되는 학습 환경을 촉진하기보다는 경쟁을 촉진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추는 것처럼 보인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내신에서의 킬러 문항을 없애기 위해 학교 내 교과협의체에서 문항 교차 검토를 보다 철저하게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교사 연수 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교육평가자인 학교 선생님이 저지른 실수로 인해 학생들이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사실은 더 큰 낙담을 하게 한다. 특히 더 나쁜 것은 이러한 평가 당사자의 오류나 평가 기준의 부정확성에 의한 결과가 최종 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평가 문항이나 평가과정에 오류나 과정의 불투명한 기준은 평가프로세스에서 중요한 단계인 질문 문항과 평가 방법, 모집단 내 학생들의 실력에 대한 사전적 고려에 대한 주의 깊은 조사 및 평가 기준의 유효성 검사가 부족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반복되는 오류와 후속 재시험으로 인해 이러한 신뢰가 약화되면 실망하지 않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사실, 어쩔 수 없는 현 입시제도하에서 학교에서는 순위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내신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대입수시전형이다. 

학생의 능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수업 전략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를 바라지만, 이 또한 결국 평가의 기준이 모호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나친 스트레스와 경쟁보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행복을 중시하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은 다소 너무 이상적이게 보이기까지 하다.

                                                                                사진: Unsplash의kyo azuma
                                                                                사진: Unsplash의kyo azuma

우리사회는 대입과 관련된 공정성, 교육적 타당성에 관한한 어떤 사회적 문제나 부조리로 인해서 이러한 절차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여겨지면 어김없이 거센 사회적 저항을 일으켜왔다.  성적과 경쟁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현재 교육 시스템이 우리 아이들의 전체적인 성장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모든 사람이 오로지 자신의 능력과 재능에 따라 경쟁해야 한다는 원칙은 참으로 숭고하지만, 현재의 학교내신평가 시스템 설계는 학생들의 기술과 잠재력의 중요한 측면을 간과하고 있다. 테스트는 객관적이고 공정해 보이지만 문제 해결 기술 및 높은 수준의 사고와 같은 중요한 역량을 측정하는 데 종종 부족해 보인다. 

또한 개인의 전반적인 발전과 삶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학생의 잠재력 및 기타 무형의 자질을 포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교육 시스템은 공정성과 학생의 능력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여기에는 시험 점수 이상의 의미가 포함된다.

                                                                                         사진: Unsplash의Jon Tyson
                                                                                         사진: Unsplash의Jon Tyson

대학 입시를 포함한 교육 시스템의 목적은 단순히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촉진하는 것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성공에 대한 협소한 정의만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에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학교시험점수 중심의 입시로의 전환은 실제로 고교 교육을 어느 정도 정상화했지만 학생의 학업 성취도, 자기 개발 경험 및 진로 관련 활동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의 감소로 이어졌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추구하는 것은 의도는 좋지만 우리 학교 시스템의 교육적 타당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에 어느 부모라고 동의하지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모들이 결국 사교육으로 달려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억울하지 않으려면 감점요소를 없애기 위한 공부를 하고, 만점을 받아야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 자녀가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달성할 수 있는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요구인 듯 보이는 현실이 안타깝다.

*본 기사는 사례뉴스 필진기자 (주)젤라에듀코리아 서혜진 대표가 쓴 칼럼입니다. 서혜진 대표는 지난 16년간 어학원을 경영했던 사교육 강사, 원장, 경영인으로 많은 이들에게 인사이트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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