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7.16 월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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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티비원더, 다른 장애인의 성공을 도와"
사례, 기업을 만나다: 좋은이웃컴퍼니

2018년 3월 어느 날, 평창 동계 패럴림픽을 며칠 앞둔 시점이었다. 시각 장애인으로 이루어진 좋은이웃컴퍼니 소속 아티스트들이 유동근, 옥택연, 도경환 등의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2인 1조로 성화봉송을 하였다. 좋은이웃소속 아티스트들은 성화봉송 후에 뜨거운 열기 속에서 축하공연의 무대 위에 섰다.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성화봉송하는 김국환 대표(우). (자료제공=좋은이웃컴퍼니)

 

시각장애인 아티스트인 더블라인드가 패럴림픽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자료제공=좋은이웃컴퍼니)


좋은이웃컴퍼니는 1993년 ‘좋은이웃선교회’의 활동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특수 교육에 관심이 있던 봉사자 한 분이 시각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섬겼다. 선교회는 시각 장애인 아이들에게 예배의 은혜와 행복한 경험을 전해주기 위하여 매년 두 번 캠프를 열었다.

시각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캠프에서 장기 자랑을 하면서 음악과 다양한 영역에서 재능을 발견하게 되었다. 봉사하시던 분은 아이들의 재능을 썩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10년 후에 너희들의 CCM 앨범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김국환 대표는 당시 초등학생이었고, 시각 장애가 있었지만 가수로서의 꿈을 꾸기 시작하던 때였다.
 

2016년 32회 좋은이웃 장애이해 캠프 기념사진 (자료제공=좋은이웃컴퍼니)


한 봉사자의 작은 약속은 2003년에 지켜졌다. 10년의 시간 동안 시각 장애 아이들은 청년 아티스트가 되어 음반 및 공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들은 지금까지 음악 공연, 장애 인식 개선 활동, 선교회 캠프 등으로 활동해 왔다.

“시각 장애를 가진 아티스트들이 모여 좋은이웃컴퍼니를 출범하였습니다.”

2012년도에는 함께 활동하던 시각 장애인 아티스트들이 뭉쳐 좋은이웃엔터테인먼트를 출범하였고, 현재 좋은이웃컴퍼니로 발전하였다. 참여한 아티스트들 대부분이 20여년 전에 캠프에서 음악의 재능을 발견하고, 같은 꿈을 꾸기 시작한 친구들이었다.

김국환 대표는 좋은이웃컴퍼니의 활동을 세 가지로 설명했다. “좋은이웃컴퍼니는 문화예술사업, 까페사업, 캠프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문화예술사업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은 10여명입니다. 대부분 시각장애인이구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시각장애인 아나운서인 이창훈 앵커와 더 블라인드, 좋은 이웃이라는 팀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혜화동에서 까페 및 공간 임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음료를 판매하고 있구요. 까페 공간을 임대해 주기도 합니다.
 

2017년 11월25일 문화가있는날 청춘마이크 서울 공연팀 모임을 좋은이웃카페에서 진행했다. (자료제공=좋은이웃컴퍼니)


김 대표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20년 이상 이어진 캠프사역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예배의 은혜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 비장애인들이 장애 체험을 하고 서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좋은이웃컴퍼니를 통해서 장애인들이 문화예술계를 비롯하여 다양한 영역에서 직업적인 활동을 할 수 있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좋은이웃컴퍼니는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문화 예술에 재능이 있는 친구들을 발굴하여 직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장애체험캠프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비장애인과 장애인들이 교류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시각장애인 바리스타 자립을 위하여 까페 사업을 시작하였다.

“우리가 롤모델이 되었습니다.”

사업 초기 김국환 대표는 시각 장애를 이유로 모두가 모일 수 있는 사무실을 계약하기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시각 장애로 인해 건물 주인의 동의를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건물 주인이 시각 장애인이 불을 내지는 않을까, 계단에서 넘어지지는 않을까 염려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음악을 하기에 방음에 대한 대안이 있어야 하구요. 장애인들이 출입할 수 있도록 접근성도 좋아야 했습니다.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장소를 임대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김 대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좋은이웃컴퍼니 라는 회사 자체가 장애인들에게 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장애인들도 기업이라는 틀을 통해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우리 회사가 모델이 되어, 앞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싶은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시각 장애인 아티스트 정명수의 CCM콘서트 홍보 자료 (자료제공=좋은이웃컴퍼니)


“장애인들에게 직업의 선택폭을 넓혀 주려고 애씁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사건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김 대표는 장애인들에게 직업의 선택폭을 넓혀 주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이 자신이 꿈꾸는 직업이나 활동을 스스로 만들어 가도록 돕고 싶습니다.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그들에게 맞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기에게 맞는 직업, 일을 찾고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2010년도에 우리나라 최초의 시각 장애인 아나운서인 이창훈 앵커가 그 좋은 모델입니다. 이창훈 앵커를 통해 다른 장애인들이 같은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시도하고 도전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각 장애인 아나운서인 이창훈 앵커가 ‘아나운쇼’를 진행하고 있다. (자료제공=좋은이웃컴퍼니)


장애체험캠프를 통해서도 의미 있는 만남들이 계속 생기고 있다. 좋은 이웃 선교회가 주최하는 캠프는 2004년에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장애 체험 캠프’로 발전되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들이 캠프에서 한 조를 이루어 장애를 체험하도록 도왔다. 이 캠프를 통해서 많은 비장애인들이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였고, 함께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 때 참석했던 비장애인 중에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특수교사가 되고 싶었고, 얼마 전 그 꿈을 이루었다.

김 대표는 까페를 통해서도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작년 말 혜화초등학교 합창부 연습 장소로 까페를 빌려 주었다. 초등학생들은 좋은이웃컴퍼니 소속 아티스트들로부터 합창 레슨을 받았고, 좋은이웃 까페에서 공연을 했다. 시각 장애인으로 이루어진 ‘더 블라인드’팀에서 협동 공연을 하였다. 이 날 지역 주민들과 학부형들이 많이 방문하여 축하하였다. 그 때의 인연으로 지금도 혜화 초등학교 학생들이 까페에 꾸준히 방문한다.
 

혜화초등학교 합창부가 좋은 이웃까페에서 더블라인드와 협동 공연을 했다. (자료제공=좋은이웃컴퍼니)


“끊임없이 창작하며, 끊임없이 대회에 참가하여 성장합니다.”

소속 아티스트들은 지금까지 안 했던 공연이나 장르를 새롭게 개발함으로 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컨텐츠를 만드는 창작 활동을 하면서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대회에 참여하고 방송에 출연함으로 실력을 기르고 있다. 스페셜K 대중음악부분 최우수상, 2016년에는 청춘마이크 영아티스트 어워즈에도 최우수상, 2017년 행복나눔페스티벌 대회에서 나눔상을 수상했다. KBS ‘인간극장: 보고 싶다’, SBS ‘강호동의 스타킹’, 슈퍼스타K 시즌1, 3’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감동을 전했다.
 

더블라인드는 2016년에 청춘마이크 영아티스트 어워즈에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자료제공=좋은이웃컴퍼니)


김 대표는 아티스트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중들이 원하는 것들을 현장에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티스트들은 대중들이 어떤 작품에 반응하는지 현장을 연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기획자들과 기회가 있는 대로 많은 대화를 합니다.

현장에서의 대화를 통해 2016년에 배우 구혜선씨과 협동 작업의 기회를 얻었다. 더블라인드는 구혜선씨와 함께 콜라보 음원 ‘썼다 지웠다’를 작업하여 발표하였다. 구혜선씨는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하였고, 더블라인드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더블라인드와 배우 구혜선씨가 콜라보한 음원 ‘썻다 지웠다’ (자료제공=좋은이웃컴퍼니)


“장애인들에게 직업의 선택폭을 넓혀 주려고 애씁니다.”

향후 비전과 계획에 대한 질문에 김 대표는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직업을 찾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매출 증대가 시급합니다. 그래야만 아티스트들이 지금 하고 있는 예술 활동, 직업 활동을 통해서 생계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다른 장애인들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기업의 규모, 까페의 규모를 키우고 싶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일을 하는 팀과 기업들이 계속 생기도록 돕고 싶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자체 공연장과 함께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다른 장애인들이 주축이 되어 기업을 설립하는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혜화동에 위치한 좋은이웃 까페 내부 모습 (자료제공=좋은이웃컴퍼니)


“내가 살고 싶은 삶이 있다면 내가 직접 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기업을 운영하고 싶은 장애인들에게 김 대표는 내가 살고 싶은 삶이 있다면 내가 직접 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다른 사람이 먼저 살아주거나 도와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이 있다면 내가 직접 사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살고 싶은 삶을 개척하십시오. 많은 실패를 하더라도 개척하십시오. 단점이나 장애가 아니라 장점과 재능을 활용하세요. 쉽지 않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에 묶이지 마세요. 행동하세요. 저는 지금 살고 있는 삶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저는 가수가 되고 싶었고,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가수가 되었고, 경영자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되고자 하는 삶을 지금부터 사세요.”
 

원하는 삶을 스스로 살고 있는 더블라인드 (자료제공=좋은이웃컴퍼니)

강하룡  joshua@gain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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