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기업을 만나다: 시나피뮤직

노원구에 위치한 ‘시나피뮤직’은 청소년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카혼 교육, 카혼 지도자 양성, 드럼 레슨, 기업 세미나 출강, 학교 출강 등의 악기 교육과 카혼 대회(1회), K-TOP댄스(4회), K-TOP밴드(3회) 등의 대회 운영을 하는 기업이다. 드럼 연주자인 이진훈 대표는 광고 기획회사를 운영하면서 문화 사업에 눈을 떴다. 그는 T카혼 악기를 개발하면서 문화를 통해 청소년들을 돕는 사업에 뛰어 들었다.

 

시나피뮤직 이진훈 대표 (사진=시나피뮤직)

 

세계최초 조립식 악기 ‘이진훈 T카혼’을 만들다

 

카혼은 스페인어 ‘Caja’에서 유래된 단어로 나무상자라는 뜻을 가진 페루의 전통 타악기이다. 가볍고 휴대하기가 편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타악기로, 페루의 페루아노 음악, 스페인의 플라멩코 음악, 남미의 라틴 음악, 쿠바의 종교 음악, 클래식, 재즈, 댄스, 보컬, 현악 앙상블, 합창, 국악, 각종 밴드 등 여러 장르의 모던 음악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대표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악기가 무엇일까 고민하다 카혼을 개량하여 T카혼을 만들었다. “‘이진훈 T카혼(손바닥으로 치는 작은 드럼)’이란 악기를 개발하여 4개의 실용신안과 디자인 특허를 받았습니다. T카혼은 남녀노소 누구나 1시간이면 배워서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배우기 쉬운 악기입니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다른 악기와도 잘 어울리는 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T카혼 2급, 1급, 지도자 과정을 개설하였고, T카혼이라는 악기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악기를 판매한 수익금의 일정 비용은 이웃을 섬기는 뱅크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됩니다.”

 

이 대표가 초등학생들에게 T카혼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시나피뮤직)

 

“청소년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싶습니다.”

 

시나피뮤직은 ‘sinapi Vision 100 / 1000 / 10000’이란 비전을 가지고 있다. 100명의 청소년 리더 양성, 1,000명의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 실비 보험 들어주기, 10,000명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예술인 컨텐츠 연결과 T카혼 지도자양성 및 취업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12명의 청소년 리더, 12명의 지도자 양성 및 취업, 청소년 5명에게 실비보험을 들어준 상태이다.

이 대표는 노원구에서 태어나서 어려운 유소년기를 보냈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암투병을 하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어머니 혼자 식당일을 하며 가정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입학해야 하는데 가방이 없었습니다. 예비 소집일 전날 근처 쓰레기장에서 가방을 하나 주워다가 빨았습니다. 다음 날 아직 마르지 않아 동태같이 언 가방을 메고 예비 소집을 간 기억이 납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손 내밀고 싶었습니다. ‘누가 저 좀 도와 주실 수 없나요?’ 라고 마음속으로 여러 번 기도했습니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경험해보니 제가 겪었던 환경과 똑 같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제 작은 손길을 내밀어 주고 싶었습니다. 다음 세대 청소년을 섬기는 것이 제 사명이 되었습니다.”

이 대표는 2015년에 만나 지금까지 돕고 있는 자폐증 학생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그 학생이 강북중학교 2학년일 때 봉사활동을 갔다가 처음 만났다. 지금은 고등학교 2학년인 그 자폐 증상으로인해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했다. 선생님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활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그 학생과 몇 달을 만나면서 그가 내면에 스트레스가 있는데 풀 수 있는 방법이 없음을 보았다. 이 대표는 그에게 T카혼을 가르쳤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손바닥으로 1시간, 2시간을 두들이면서 그 아이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는 이 대표에게 질문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3년을 함께 했다. 지금은 고등학생으로 부모님과도 소통이 더욱 잘 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있다. 자신이 실수하면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도 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이해하려고 할 정도로 소통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그 학생과 지금도 매주 한 번씩 얼굴을 보며, 악기를 함께 연주하고, 일상생활을 함께 하고 있다.

 

이 대표와 T카혼 연주자들이 구세군 모금행사에서 봉사하고 있다. (사진=시나피뮤직)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문화 놀이터를 만들다. 

 

이 대표는 2015년부터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싶어 그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문화놀이터(청소년 K-TOP밴드, 청소년 K-TOP댄스)를 열었다. 다양한 행사를 통해 청소년들과 만나 청소년들의 자살과 학교폭력을 예방하며 친구와 선생님, 부모가 하나 되는 문화를 만드는 일을 수년째 이어가고 있다.

시나피뮤직은 대회 후에 ‘J31 아카데미’를 열어 청소년 리더를 세우고 그들이 가정과 친구들을 섬기고 꿈을 찾아 헌신하는 자리까지 나아가도록 지원하고 있다. J31 아카데미는 한 달 동안 성경에 나오는 지혜의 잠언을 한 장씩 읽으며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한 것, 감사한 것을 일기처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쓰는 훈련이다.

“저는 그 친구들이 J31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기다려주고, 격려해주고, 응원해 줍니다. J31 목적은 아이들이 깨닫고 옮고 그름을 바로 알고 다음세대 리더를 세우는 것 또한 가정과 친구들을 섬기고 꿈을 찾아 그들이 또 다른 리더를 키우는 것입니다. 이렇게 청소년들이 지혜와 감사를 깨닫고 변화되는 것을 매달 볼 때 제가 살아가는 이유를 찾고 은혜와 감동과 감사가 물밀 듯 밀려옵니다.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나눠 줄 때 제 마음이 더 기쁘고 행복해집니다. 우리 아이들도 잘 키워야 되지만 다른 아이들을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울 때 우리 아이들도 안전하고 잘 자랄 수 있습니다.”

 

2016년 이 대표와 청소년들이 소록도에서 봉사 활동을 했다. (사진=시나피뮤직)

 

 

청소년 K-TOP밴드 경연대회를 시작하다.

 

이 대표는 2015년 ‘패스커뮤니티’, 서울노원경찰서와 협력하여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쉼을 제공할 수 있는 제1회 청소년 K-TOP밴드 경연대회를 시작하였다. K-TOP밴드 경연대회는 청소년들이 친구, 선생님, 부모님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학교 폭력과 자살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학교 생활을 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가는 지역 축제를 만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문화를 만들어 준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기성세대와의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고, 아이들끼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건전한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악이라는 도구가 청소년의 정서적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많은 문제들 속에서 지친 심리적, 육체적 쉼을 주어 청소년들의 자살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해 방황하는 아이들이 쉼을 가질 수 있는 놀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제1회 청소년 K-TOP밴드 경연 대회에는 650여명의 청소년들이 함께 했고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통해 13팀이 결승에 진출하여 친구들, 부모님들, 선생님이 하나 되는 축제로 개최되었다. 2016년 제2회 청소년K-TOP밴드 경연 대회에는 700명의 청소년들과 80명의 부모님들과 선생님이 참석하였고 서울지역이 아닌 양주, 수원, 인천, 대구, 대전 전국에서 아이들이 참여하였다.

 

청소년 K-TOP 댄스 경연대회를 시작하다.

 

K-TOP 밴드의 성공을 힘입어 청소년 K-TOP댄스 경연대회를 기획하기 시작하였다. 2015년 그해 여름 8.15 광복절에 의미를 부여해 국내 최초 1,000명의 청소년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행진한 후 애국가를 불렀다. 이 대표는 “서울 노원구 도심 한 복판에서 애국가를 부를 때 가슴이 뭉클해 눈물도 났다”고 소감을 발혔다. 그렇게 8.15 광복절 태극기를 흔들며 댄스 경연장으로 들어가 청소년 댄스 문화축제를 진행하였다.

청소년K-TOP댄스 경연대회는 청소년K-TOP밴드 대회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2015년 제1회 대회에는 1,000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하였다. 2016년 제2회 대회에는 900명, 2017년 제3회 대회에는 전국적으로 1,200명의 청소년과 부모님, 선생님이 참석하여 서로 응원하며 기쁨으로 함께 하였다. 2018년 제4회 대회에는 중등부 17팀, 고등부 22팀, 참여 학생수는 312명, 학부모와 선생님은 200명, 참관한 학생은 1,122명에 이르렀다.

“현재 K-TOP 밴드대회와 K-TOP 댄스 대회는 청소년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매년 청소년 K-TOP대회가 끝나면 참석자들을 따로 불러 위로하고 그들과 꿈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석한 청소년들은 ‘아름다운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다음에도 이런 대회 계속 만들어 달라’고 응원과 감사를 표합니다. 대회가 끝날 때 마다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과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T카혼으로 세계 최초에 도전하다

 

시나피뮤직은 세계 최초에 도전하고 있다. 첫째, 세계 최초로 '이진훈 핑거T카혼'을 2018년에 개발하였다. 핑거T카혼은 이동이 용이하며, 손가락으로 연주할 수 있는 초소형 카혼이다.

 

이 대표가 초등학생들에게 핑거T카혼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시나피뮤직)

 

둘째, 특허 받은 조립식 T카혼을 개발하였다. ‘이진훈T카혼’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무릎위에 올려놓고 책상 두들기는 것처럼 쉽게 소리 낼 수 있다. T카혼은 앞이 가려져 여성분들이 치마 입고도 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립식 T카혼은 여기에 이동성을 더하였다. 특허 받은 기술을 사용하여 풀사이즈의 카혼을 현장에서 조립하여 연주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204명의 학생이 한 자리에서 연주한 기록이 있다.

 

학생들이 조립식 T카혼을 직접 조립하고 있다. (사진=시나피뮤직)

 

셋째, 최근 심리치유용 향 물감을 활용하는 오감 카혼을 개발하였다. 흰색 T카혼에 치료용 향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음악을 연주하며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폐증, 틱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나 상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청소년,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대표는 2018년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진로캠프에서 204명의 학생들과 함께 T카혼을 연주하였다. (사진=시나피뮤직)

 

“T카혼을 널리 알리고, 청소년들에게 집중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하여 이 대표는 T카혼이 많이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학교에서는 탬버린, 짝짝이, 탬버린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T카혼이 학교 정규 프로그램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K-TOP댄스, K-TOP밴드 행사를 전국 각 지역에서 예선전을 치른 다음 서울에서 결선전을 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싶습니다. 저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변화되는 것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치유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습니다. 저는 제 힘이 남아있는한 청소년들에게 계속 저의 손을 내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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