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휴가' 준 우아한형제들, 주4일 근무의 마이크로 소프트…직원들 반응 긍정적
"근무시간 줄이면 같은 양 업무 더 바쁘게 해내야 한다는 것도 고려해야"

ⓒ사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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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과가 좋은 기업들의 유연한 휴가와 근무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인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과 글로벌 대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 기업계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12월 2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모든 구성원에게 `안식휴가`를 주기로 최근 결정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 8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12월 21일부터 1월 1일까지 전체 쉬기로 했다"고 밝혔다. 1000명에 이르는 회사 전 구성원에게 부여하는 휴가다. 이는 연차휴가와는 별도로 주는 복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운영하는 최소 인원은 남겨두지만 사내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다. 회사 관계자는 "서비스 운영자 등 최소 인원만 남기고 전체 임직원 모두 휴가를 가기로 했다"며 "남는 인원은 차후 보상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일본지사의 경우는 주 4일 근무 시범을 시행한 결과 매출이 거의 40%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 동안 일본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매주 금요일 회사를 쉬고 풀타임 직원들은 '특별' 유급 휴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회의는 최대 30분까지만 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고, 직접 회의실에서 만나서 회의를 하기보다는 화상 회의를 장려했다. 근로시간이 긴 일본에서는 파격적인 행보다.

마이크로소프트 일본지사는 '워크 라이프 초이스 챌린지 2019 섬머'라는 업무개혁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92%의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업무일이 하루 줄어든 만큼 소비 전력이 23% 감소했으며, 인쇄에 쓰인 용지의 소비 또한 59% 줄었다고 회사는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겨울에도 일과 삶의 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실험성 제도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러한 유연한 근무 추세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영국의 노동당에서는 지난 9월 발행한 보고서에서 주4일 근무는 "현실적이지 못한 것"으로 발표했다. 보고서는 "기존 근무 시간보다 적게 일하고 싶어 하는 근로자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기존 근무 시간 이상을 일하게 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하루 근무시간을 줄인다는 것은 같은 양의 업무를 더 바쁘게 해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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