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임유신 아펠 운동 센터 대표

[건강경영] "경영자들이 자기의 몸을 먼저 제대로 관리하고 스스로 경영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임유신 아펠운동센터 대표

물리치료 세계에 입문한 지난 30여년 벌써 2만 명 이상의 근골격계 환자들의 운동치료를 담당했다.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고 진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면 나와 같은 물리치료사들은 환자들의 마비된 몸, 부자유스러운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현장에서 함께 씨름하며 땀 흘리는 사람이다.

 

내가 슬링운동(Sling exercise therapy)을 만난 건 2000년대 중반 무렵인데, 슬링운동이란 천장 벽에 고정한 줄에 환자의 팔 다리, 몸통 등을 끼운 후 공중에 띄운 상태로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이다. 나는 이 기법이 몸 속에 잠들어 있는 근육을 깨우며 운동기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간파하고 슬링운동 기법에 그간 물리치료사로서의 임상경험 노하우, 신경계 재활치료 기법을 체계적으로 프로그래밍 해 ‘아펠운동’을 선보였다.

 

‘소환하다’는 뜻의 ‘아펠(Appel)’은 몸을 충분히 이완시키면서 움직임을 뇌가 인지할 수 있도록 몸 속 구석구석 잠들어 있는 근육을 깨워주는 운동 테라피다. 누군가 ‘허리가 아파요’, ‘무릎이 아파 걷지를 못해요’라며 고통을 호소하면 다들 뼈나 관절에 문제가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이는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다. 실은 뼈, 관절을 감싸고 몸을 지탱하는 근육에 빨간 불이 커져 통증으로 시그널을 보내는 거다.

 

운동센터에서 처음 아펠운동을 접하고 반신반의하던 회원들도 점차 몸이 달라지는 걸 체험하고 나면 운동에 임하는 자세가 180도 달라진다. 50대인 나도 매일 꾸준히 아펠 운동을 하며 체력을 관리한다. 나 역시 몇 년 전에 허리를 살짝 삐끗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통증이 말끔히 낫지 않는데다 몸이 쉽게 피곤해지곤 했다.

 

이내 나의 몸이 ‘아프다’고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통증 부위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 후 정기적으로 슬링을 활용해 긴장한 근육들을 이완시켜 주었고, 몸의 밸런스를 찾아주자 점차 허리통증은 가라앉았다.

 

아펠 운동은 통증 치료 뿐 아니라 기초 체력을 강화시키는데도 탁월…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을 이완시키며 근육 간 밸런스를 잡아줘

아펠운동 모습. [이미지=아펠운동센터 제공]

사실 운동코치는 노동 강도가 센 직업으로 하루 8시간 이상 꼬박 서서 회원들의 운동을 지도하는 날들이 이어지므로,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나의 생활신조는 ‘하루의 피로는 쌓아두지 말고 그날그날 바로 풀어주자’인데, 이를 지키기 위해 주 2회 이상 아펠 운동을 하며 온몸의 밸런스를 유지한다. 평상시에도 틈나는 대로 많이 걷고 휴일에는 등산을 가거나 트래킹을 하며, 늦은 밤에는 군것질하지 않고 하루 6기간 이상 충분히 숙면을 취하려고 애쓰는 등 스스로 내 몸을 아끼고 관리해 준 덕분에 나이는 50대지만 체력은 20대 못지않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처럼 아펠 운동은 통증 치료 뿐 아니라 기초 체력을 강화시키는데도 탁월하다. 게다가 저강도 운동부터 고강도 훈련까지 운동 강도를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현역에서 뛰는 선수들도 즐겨한다. 무엇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을 이완시키며 근육간 밸런스를 잡아주기 때문에 선수가 자신의 몸에 초집중 할 수 있다.

 

나는 골프 아카데미와 미국 엘리트 주니어 골프아카데미에서 피지오 코치로도 활동 중인데, 아펠운동 덕분에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골프 선수들을 많이 본다. 국내 최고 권위의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고교생, 대학생 등 쟁쟁한 선배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거머쥔 여중생 선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2초의 승부’로 불리는 골프의 스윙은 신체 밸런스 뿐만 아니라 상체, 하체 근육 간 연결 동작과 타이밍이 핵심이다.

 

이 선수는 아펠운동을 하면서 골프의 기본 체력과 밸런스를 탄탄하게 닦았다. 무엇보다 경기 집중력, 마인드 콘트롤 노하우까지 아펠 운동을 하면서 터득했다. 시합 후 그 선수는 내게 “시합 중 잡념 없이 한 홀 한 홀 집중하며 안정된 스윙 자세로 내가 가진 기량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라며 고마워했다.

 

이처럼 일반인부터 프로 운동선수까지 다양한 사람들에게 아펠 운동을 지도하며 효과를 거둔 보람과 현장 경험이 내가 ‘아펠운동 전도사’로 발 벗고 나선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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