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기업을 만나다: KR컨설팅

국내 제조업 컨설팅 분야 1위 기업인 KR컨설팅은 원가는 절감하고, 품질은 높여 기업의 종합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KR컨설팅은 1998년에 설립되어 삼성전자, 엘지 전자, 현대 자동차, 엘지 화학,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자동차, 전자, 중공업, 조선, 유통 분야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강락 대표는 가격과 품질 모두에서 종합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중국 보다 값 싸게, 일본 보다 품질 높게 만드는 일이 화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에 밀리고, 일본에 치이게 됩니다. 저는 지난 30년 동안 기업이 원가를 절감하고 품질을 향상시켜 종합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헌신해 왔습니다.”

KR컨설팅 이강락 대표 (사진=KR)
KR컨설팅 이강락 대표 (사진=KR)

 

화려한 경력의 시작

 

이강락 대표는 서울공과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아주대 산업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그는 대우정밀(주) 기술연구소 설계팀장 역임, 한국능률협회 컨설팅 컨설턴트 역임, 산업응용기술사, 기계기술사, 중소기업청 신지식인 선정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시작은 작고 힘들었다. "저는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습니다. 컨설팅 업계에 처음 발을 내딛었을 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공부하는 컨설턴트가 되어 지식을 생산하고, 다른 컨설턴트들에게 정보를 공유하는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다른 컨설턴트들과 함께 일하기 시작하였고, 고객에게 인정받게 되었고, 마침내 수백명의 컨설턴트 중 최우수 컨설턴트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1998년 1월 KR컨설팅을 창립했다. 현재 직원은 20여 명이며, 해외에는 이집트, 영국, 중국, 일본에 컨설팅과 관계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KR컨설팅에는 관리직이나 영업직 직원이 한 명도 없다. 지금까지 홍보나 광고를 해 본적도 없다. 기존 고객들이 재계약을 하거나 성과에 만족한 기존 고객이 새로운 고객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SL㈜의 경우는 24년째, 신라공업은 99년부터 20년째 관계를 맺으며 컨설팅하고 있다. 10년 이상된 고객사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강의를 마친 후 이강락 대표(맨 우측)가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다. (사진=KR)
강의를 마친 후 이강락 대표(맨 우측)가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다. (사진=KR)

 

“저는 고객에게 충성합니다.”

 

이 대표는 KR컨설팅의 사명이 ‘고객이 목적하는 바를 잘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저는 고객에게 충성합니다. 고객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도록, 고객이 목표로 하는 것을 이루도록 돕습니다. 예스맨이 아니라 고객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킨지 대표였던 마빈 바우어는 고객에게 충성하고 자기 절제의 완벽한 본을 보인 사람입니다. 마빈 바우어는 시간 잘 지키고, 정직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항상 정장을 입고 다녔으며, 탁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고객과 함께 식당에 가면 메뉴 중에서 가장 저렴한 것만 시켰습니다. 밥값도 회사가 지불하는 금액입니다. 그는 고객사를 위해서 식사비처럼 사소한 것까지도 신경 쓴 사람입니다. 그는 저에게 큰 바위 얼굴과 같은 사람입니다. 저는 한국의 마빈 바우어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한 고객사는 KR컨설팅이 처음 만났을 때 매출 100만원이었다. 그 회사는 현재 6개 법인과 65명의 직원이 일하며 수십 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회사의 경우 매출 50억일 때 컨설팅을 시작했는데 현재는 매출 1000억까지 성장하였다.

이 대표는 ‘컨설팅이란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을 실제로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서 고객사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한번 만나서 헤어짐이 없다는 것 자체가 고객 만족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고객사와 짧게는 10년 이상, 길게는 20년 이상까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KR컨설팅은 이 부분에서 독보적이다.

이강락 대표가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KR)
이강락 대표가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KR)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3가지 적합성

 

KR컨설팅은 수시 채용 방식으로 직원을 채용한다. 주로 직원의 추천, 고객의 추천 혹은 이 대표의 강의를 듣고 컨설턴트가 되고 싶어하는 지원자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 대표는 채용과 인턴 과정에서 다음 3가지 적합성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첫째, ‘컨설턴트’로서 적합한가? 재능, 상황 등 직업인으로서 컨설팅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확인한다. 컨설턴트는 분석력, 문제해결능력, 전문 독서, 자료 만들기, 강의하기 등의 업무가 많다. 공부하고, 자료 만들고, 강의하는 일을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둘째, KR컨설팅은 선하고 성실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사람 자체가 악하지 않고,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지원자가 문화적으로 적합한지를 꼭 확인한다. 셋째, 입사 동기를 본다. ‘왜 KR컨설팅에 입사하려고 하는가’를 꼭 물어본다. 통과한 사람은 협의하여 최소 3개월에서 최대 9개월로 인턴 기간을 결정한다.

 

직원들에게 대학원 비용, 유학 비용의 50%를 제공

 

컨설턴트들은 업무 특성상 자기 계발에 대해 관심이 높다. KR컨설팅 직원들은 전체 직원 중에서 대략 석사 50%, 박사 50%로 구성되어 있다. 직원들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유학을 가고 싶어하면 회사에서 학비 중 50% 비용을 부담한다. 추가 근무를 약속한다든지 하는 조건이 전혀 없다. 연구소 프로젝트의 경우 컨설턴트들이 협업하는 고객사 직원들은 대부분 석박사이다. 그래서 컨설턴트 중에서 석박사 학위와 전문성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직원이 없다. 이 대표는 “회사는 당신의 성장을 응원합니다”라며 직원들의 성장과 발전을 독려하고 있다.

KR컨설팅은 매년 12월 24일에 종무식을 하고 연말까지 직원들과 가족들이 함께 해외 여행을 간다. 지금까지 중국, 태국, 일본, 말레이지아 등을 방문하였다. 컨설팅이라는 직업이 가정적일 수가 없다. 가급적 연말에는 가족에게 집중하고 헌신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배려하고 있다.

이강락 대표 (사진=KR)
이강락 대표 (사진=KR)

 

팀으로 일하고, 일하며 성장한다

 

모든 프로젝트는 최소 2인 이상의 컨설턴트가 팀을 이루어서 일하고 있다. 한 사람의 역량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로 상보적인 팀을 이룬다. 일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배우고 성장한다. 자료를 공유하며 서로 육성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아무리 작은 프로젝트라도 2명이 들어가게 한다. 초창기에는 수년간 매주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까지 1박 2일로 워크샵을 했다. 함께 숙식을 하면서 공부하고 팀웍을 다졌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직원들의 지식과 역량이 상위 평준화되었다.

효율적으로 팀으로 일하기 위해 3가지 기준을 지키고 있다. 첫째, 철저한 보안성이다. 업의 특성상 고객사의 정보를 다루게 된다. 철저한 보안 교육과 절차를 통해 고객사 정보가 오픈되지 않도록 예민하게 관리한다. 둘째, 공식 문서는 공개하고 있다. 최종 보고서와 제안서, 공식 회사 문서는 전직원에게 투명하게 공유가 된다. 셋째, 적극적인 자료 공유이다. 고객사의 비밀 정보가 제외된 상태의 자료들을 모든 컨설턴트들이 공유하고 협업하고 있다.

 

원가 절감 프로젝트 최다 수주

 

이 대표는 제조업 컨설팅 전문가, 원가 절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실전 원가 반으로 줄이는 법』, 『원가 에너지 절감 매뉴얼>을 저술했으며, 『2x2 매트릭스』 『컨설팅 프로페셔널』 『고수익 혁명 디자인』 등의 책을 번역하였다.

KR컨설팅은 도요타 생산방식인 ‘린’ 분야에서 프로젝트 최다 수행했다. 지금까지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국내 최다 수주하였다. 뿐만 아니라 20년간 컨설팅 수행 실적이 3,000개로 업계 최다이다. 생산 원가를 최대 70%까지 절감한 성과가 있다. 

KR컨설팅이 다른 기업과 다른 점이 3가지가 있다. 첫째, KR컨설팅의 고객만족이 최고의 영업 전략이다. 별도의 영업 활동을 하지 않지만 만족한 고객들이 신규 고객을 계속해서 연결시켜주고 있다. 둘째, 고객과의 만남은 있지만 헤어짐이 없다. 컨설팅에 만족한 고객들이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년 이상 컨설팅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이 여럿이다. 셋째, 초창기부터 함께 한 핵심 멤버가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이직률 높은 업종에서 초창기 멤버들이 20년째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인재양성 아카데미를 운영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과거 30년동안 경영자를 돕고, 후배 컨설턴트를 양성하는 일에 헌신해 왔다. 이러한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인재양성 아카데미’를 운영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장기 목표로 KR컨설팅이 비즈니스 모델별로 다양한 공장을 설립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른 기업들이 보고 따라할 수 있는 경영의 모델을 세우고자 한다.

다른 경영자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이 대표는 ‘실력’을 강조했다. “어떤 업종 내에도 실력 있는 기업이 있고, 실력 없는 기업이 있습니다. 설령 그 기업이 사양 산업에 속했을지라도 실력 있는 기업은 성공합니다. 영속하는 기업이 되려면 흑자를 내야 합니다. 자기 업종에 대해서 고수가 되어야 하고 실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1등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산업에서 1등은 망하지 않습니다. 세계 최고를 지향해야 합니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가? 경영자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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