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의사결정을 만드는 것은 ‘예측’이 아닌 ‘실행’이다!"

전문가 칼럼 : 김형환 한국경영리더십컨설팅 대표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수 년전 외부 경영자 조찬강의에서 만난 지방의 중소기업 경영자가 연락이 왔다. 목소리는 다급하게 들렸고 소리 톤도 낮지는 않았다. 일단 인사를 하고 자초지종을 물을새도 없이 서울에 올라갈테니 시간을 좀 내달라는 요청이었다.

 

스케줄을 잡고 가을 하늘이 맑은 어느 날 오전 사무실에서 마주 앉았다. 일단 지금의 상황을 들었다. 제조업의 한계, 노조와의 갈등, 바이어의 가격압력,자녀들의 진로와 자신의 건강문제 장황해버린 상황설명에 조금 힘들어졌다. 일단 차를 권하면서 질문을 던졌다.

 

“어떤 도움이 필요하신 거죠?”

“회사를 옮길려고 합니다.” 

“회사를요? 어디로요?” 

“음… 중국이나 베트남으로요!”

 

여기까지다. 그에게는 그 이상 어떤 생각도 없었다. 회사의 해외이전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만 믿는 확신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중국인가? 베트남인가?'를 내게 물으러 왔다. 마치 점(?)보러 온 것 같은 기세다. 최근에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는다. 어디론가 가면 무엇인가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보다. 

 

준비하고, 생각하고, 고려하며 조정하는 '상상과 전략'의 '내적시간'을 먼저 가져라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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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외부의 추세로 보았을 때 중국과 베트남의 비교를 통해 어떤 의견은 들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별 도움이 안 된다. 객관적인 의견이 주관적인 사업을 결정할 수 있을까?

 

우선은 “내적 시간”이 필요하다. 준비하고, 생각하고, 고려하며 조정하는 '상상과 전략'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그 경영자는 일단 모든 것이 조급했다. 지금 보이는 현실로부터 빨리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앞섰기 때문이다. 아마 30년전 지금의 사업도 그렇게 어쩌다 시작했을 수도 있다. 어쩌다 지금 이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결정을 언제까지 하셔야 하나요? 혹시 지금 당장 중국이든 베트남이든 결정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아요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결정이 되어야 해요 “

한 숨을 쉬며 그는 대답했다.

 

지금이 10월초이니 앞으로 6개월은 남았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하면 지금 결정하면 안 된다. 6개월뒤에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왜 지금은 이 결정이 어려운가? 회사의 경영악화 원인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이 상황에서 결핍은 무엇인가? 다음단계의 의사결정이 어려운 이유는 결핍의 존재가 아닌가? 결핍의 해결이 결정의 해결이 될 수 있다.

 

6개월 뒤에 최상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6개월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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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새벽차를 타고 내게 찾아온 이유는 본인의 고민에 대한 명쾌한 답을 얻기위해서 겠지만 본질은 중국이냐 베트남이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옳은 결정을 위해 궁(窮)하는 과정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평상시에 우리는 무엇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고민하고 생각하며 걱정하며 궁리(窮理) 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지 않는가? 내가 그의 그 기회를 뺏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6개월뒤에 최상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6개월동안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지금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결핍의 문제를 “질문”으로 만들어 채워야 하는 시간이 된 것이다.

중국에 대해서… , 베트남에 대해서… , 회사의 미래에 대해서…, 산업에 대해서…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를 알면 누구를 만나야 하는 지도 알 수 있다. 그럼 만나기 위해 약속을 잡고 질문을 들고 미팅을 통해 한 가지씩 해결하며 채워나가는 과정에서 놀라운 길을 찾게 될 것이다. 지금은 겨우 중국이냐 베트남이냐의 회사 이전 정도의 솔루션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길에 대한 희망을 버릴 수는 없다. 

 

지식·논리·정보로 빈틈없이 채워 결정의 리스크와 아쉬운 감정의 여백을 최소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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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의사결정을 만드는 것은 “예측”이 아니라, “실행”이다.  결정한 것을 결국 실행을 통해 이루어 내야 한다.

 

결정을 하는 단계는 복잡한 정보와 경험과 의견을 취합하여 단순하게 만드는 과정이지만 일단 결정이 되고 난 뒤에 다시 그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 안 된다. 집중해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6개월의 채우는 시간은 6개월 뒤 집중의 시간을 이끌어내는 동력이다. 결정의 리스크와 결정의 아쉬운 감정의 여백을 최소화하여 지식과 논리 그리고 정보로 빈틈없이 채워야 한다.

 

6개월간의 시간이 불편한 이유는 충분히 의심하고 확인하며 더 부정적으로 변수의 요인을 질문으로 발견해야 한다. 확신은 감정적 기분이 아니다.  확신은 눈에 보이는 체크리스트의 논리적 개연성이 데이터화 된 증거물이다. 그리고 우리는 결정하고 해결하며 책임지게 될 것이다.

 

쇼핑(?)이라는 결정도 지금 하지 마라. 3일만 시간을 두고 그 시간 동안 구매의 목적,가격,활용,의미,관리등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으라.  3일뒤에 결정하라. 이와 같은 최고의 결정이 당신의 미래를 만든다.

 

 

필진 :  김형환 한국경영리더십컨설팅 대표

10대에는 음악에 미치고  20대는 민주화에 미치고

30대는 중국에 미치고 40대는 경영에 미치고 

50대는 사람에 미치고.... 60대는 무엇에 미쳐야 하나?


"1인기업시대에 개인의 창의성과 열정에 미치며 세상에 없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자 하시는 분들을 돕습니다.  1인기업 경영과정과 열정캠프 그리고 부모자녀리더십세미나로 세상과 사람을 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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