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꼭 필요한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일자리 만들어 함께하죠."
사례, 기업을 만나다: 허브컴퍼니(유)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허브컴퍼니(유)는 ‘선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건축/인테리어, 카페, 유통 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건축 및 리모델링 - 각종 공간 인테리어의 설계, 감리, 시공 △유통 - 생활용품 및 가구, 인테리어 소품, 건강식품, 기타 식품 △카페 - 공간대여 및 식음료 판매 △공간컨설팅 - 대지, 주거, 교회, 오피스, 각종 상업공간 등 각종 공간의 목적을 이루는데 효과적인 활용 방안과 계획으로 공간의 효율성을 높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도움을 줌 △기획, 광고, 홍보 - 디자인 및 광고기획 등이다.

허브컴퍼니 유영아 대표 (사진=허브)
허브컴퍼니 유영아 대표 (사진=허브)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돈을 벌기 위해서였습니다.”

 

유영아 대표는 지금까지 20여년간 건축/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며 ‘공간’과 관련된 다양한 비즈니스를 해왔다.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사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였습니다. 실제로 돈을 좀 벌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사업이 무너졌습니다. 고민을 하면서 이유를 찾다가 성경 대로 망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성경대로 하면 다시 흥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일어났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나를 부르신 하나님 앞에서 기업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았습니다.”

“저는 성경적 가치관을 통해 기업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일터를 통해 한 영혼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생명을 공급받는 것입니다. 한 영혼이 제자화되어 주변의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또 다른 곳에서 ‘허브’ 같은 기업을 만드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이런 마음에서 창업 초기에 일종의 소사장제도를 도입해 운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허브컴퍼니의 여러 부서가 하나의 독립된 사업체처럼 운영할 수 있도록 각 부서 담당 자들에게 직접운영권과 책임을 부여하였습니다. 직원들에게 사업을 해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장차 사장으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의도였습니다.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성장한 직원들은 지금 기업의 핵심인물들이 되어 있습니다.”

2019년 여름, 직원들은 의성 보나콤에 비전트립을 다녀왔다. (사진=허브)
2019년 여름, 직원들은 의성 보나콤에 비전트립을 다녀왔다. (사진=허브)

 

최고의 가치는 공간을 디자인하여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저는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일합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삶’입니다. 제가 20여 년간 해온 일이 건축/인테리어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공간을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공간 기획을 할 때 항상 그 공간에서 사는 사람의 삶을 먼저 돌아보고 그에 맞는 플랜을 짭니다. 그래서 기획한 대로 잘 설계된 공간이 탄생하면 고객으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곤 합니다. 저는 그 순간 하나님께서 나를 일터에 두신 뜻을 이룬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유 대표는 서울 중구청과 협업하여 ‘드림 스타트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어려운 가정들을 선정하여 주택 리모델링을 기획하고 시공해 주었을 때, 거래업체가 공사를 잘 해주었다고 공로 패와 상금 줄 때, 고객이 만족하여 또 다른 고객을 소개하여 주었을 때 특히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허브컴퍼니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허브컴퍼니가 이곳에 자리잡은 이후 골목이 밝아져서 고맙다고 유 대표와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곤 한다.

직원들이 중구청에서 진행하는 ‘드림 스타트’ 프로젝트에서 봉사했다. (사진=허브)
직원들이 중구청에서 진행하는 ‘드림 스타트’ 프로젝트에서 봉사했다. (사진=허브)

 

“더욱 기쁜 것은 곁에서 함께 일해온 직원들이 동일한 비전을 갖고, 동일한 삶을 살기로 결단하는 것입니다. 저는 비단 공간기획 뿐 아니라 다른 기업을 운영하는 근본 가치도 이와 같이 사람의 삶을 중심으로 하려 노력합니다. 저의 그런 모습이 직원들에게는 평생을 걸고 지향해야 할 만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그간의 수고와 헌신이 아깝지가 않습니다.”

 

연 2회 마을주민을 위한 축제를 열다

 

허브컴퍼니에서 운영하는 ‘디자인카페 허브’에서는 연2회 마을주민을 위한 축제를 연다. 미니콘서트, 프리마켓, 일일찻집 등 여러 구성에 할인혜택까지 더한다. 이 모든 것은 마을 사람들에게 이렇게 좋은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축제를 통해 기업과 마을 주민들이 함께하는 삶과 가치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디자인카페허브에서는 연 2회 마을주민을 위한 축제를 연다. (사진=허브)
디자인카페허브에서는 연 2회 마을주민을 위한 축제를 연다. (사진=허브)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라는 모토 아래 월 2회 특강을 열고 있다. 원래 허브컴퍼니의 취지에 공감한 KR컨설팅 이강락 대표와 일터개발원 대표이사장 방선기 목사가 강의하는 사내 교육이었다. 지금은 좋은 퀄리티의 교육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자 오픈세미나 형식으로 돌려 운영하고 있다.

KR컨설팅 이강락 대표(우측에서 두 번째)가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허브)
KR컨설팅 이강락 대표(우측에서 두 번째)가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허브)

 

“일자리가 꼭 필요한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을 위해 그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일의 자리를 만들어 일을 시킵니다.”

 

허브컴퍼니는 사람을 먼저 채용한 다음, 기업의 현시점에서 그 사람에게 맞는 직무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채용한다. 다른 기업과는 다르게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이 오면 자리를 만들어서 제공하는 방식이다. 물론 때에 따라 필요한 직무에, 필요한 사람을 채용하기도 한다.

채용된 직원들은 기본적인 회사 생활의 규칙과 매뉴얼대로 일하는 법을 배운다. 규칙과 매뉴얼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돕는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 경영자와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비정기적으로 일대일 피드백 혹은 그룹 피드백을 통해 각자가 부족했던 점을 직면하고 시인하게 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지속적으로 찾도록 서로 도와준다.

직원들은 회사가 자리잡은 주변 땅을 매달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쓰레기를 줍고 있다. (사진=허브)
직원들은 회사가 자리잡은 주변 땅을 매달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쓰레기를 줍고 있다. (사진=허브)

 

“피드백, 고객과의 신뢰 형성이 핵심적인 경쟁력입니다.”

 

허브컴퍼니는 매일, 매주, 프로젝트 종료할 때 마다 피드백 시간을 갖는다. 건축/인테리어 부서에서는 각각의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진다. 카페 부서 및 기획 부서에서는 정기적인 회의시간을 통해 피드백하고 있다. 피드백 시간에는 업무를 처리하면서 미비했던 부분, 혹은 잘했던 부분 등을 리체크하며 지식을 찾는다. 이 지식을 누적하여 기존의 매뉴얼을 재정비하거나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어가고 있다. 피드백을 통해 기업 활동이 일회적인 활동이 아니라 지식을 통해 성과를 내는 지식경영을 하고 있다.  피드백을 통해 지식이 쌓이고, 일하는 방법은 개선이 되며, 고객은 더욱 만족하게 되며, 고객과의 신뢰관계는 더욱 굳건하게 형성된다.

“우리 회사의 강점으로 기획력, 근면성실한 관리 능력, 정직하고 투명한 견적서, 고객의 필요를 리체크하는 것, 고객과의 신뢰관계 등을 내세울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 회사를 다시 찾는 고객 대부분은 회사의 업무 처리 방식에 신뢰를 가집니다. 이는 단순히 일을 잘하는 것 그 이상을 뜻합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객과 의사 소통하는 방법, 혹시라도 실수가 생겼을 때에도 그것을 인정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 등 업무 전반적인 영역에서 서로 신뢰를 형성하며 일합니다.”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피드백 모임을 가진다. (사진=허브)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피드백 모임을 가진다. (사진=허브)

 

“공동체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유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공동체 마을 만들기, 5천개 경제공동체 만들기, 일터사역의 롤 모델 되기’라고 답했다. “장기적으로 공동체 마을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 형태의 협동조합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필요에 따라 노동자협동조합, 소비자협동조합, 생산자협동조합 등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노동자협동조합 허브’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제 공동체도, 공동체 마을도, 일터사역의 롤 모델도 협동조합자체가 우리의 목적은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데 필요한 수단과 도구일 뿐입니다. 이 지역에 허브컴퍼니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사랑과 섬김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직원들이 노숙자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시청역에서 손수 만든 주먹밥과 생필품을 나누어 주고 있다. (사진=허브)
직원들이 노숙자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시청역에서 손수 만든 주먹밥과 생필품을 나누어 주고 있다. (사진=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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