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호칭에 대한 가부장 문화 반영 인식은 여성(84%)이 남성(59%)보다 훨씬 동의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드라마 <어머님은 내 며느리> 화면캡쳐.

29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간한 주간 리포트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가족 호칭에 가부장 문화가 반영되어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호칭에 대한 가부장 문화 반영 인식은 성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데 여성(84%)이 남성(59%)보다 훨씬 동의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가족 호칭에 ‘가부장 문화가 반영되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응답자 중 72%를 차지했다. 

가족이나 친척 간의 호칭을 사용하면서 불쾌감을 느끼거나 곤란함을 느낀 적이 있는지 질문한 결과 37%의 국민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를 성별로 보면 남성은 23%은 여성은 51%로 큰 차이를 보였다. 

불편을 느낀 응답자에게 가장 불편을 느낀 호칭이 무엇인지 질문한 결과, ‘남편의 동생은 도련님/서방님 혹은 아가씨’라고 부르는 반면, ‘아내의 동생은 처남 혹은 처제라고 부르는 것’이라는 응답이 72%이 가장 높게 나왔다. 

호칭별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에서는 ‘도련님/서방님, 아가씨 vs 처남/처제’(56%)와 ‘장인어른/장모님 vs 아버님/어머 님’(55%)이 비슷하게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국민 대부분이 양가 부모 호칭은 ‘아버님·어머님’으로 통일하는 거이 적절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12월 여성가족부와 국립국어원은 가족 간 호칭을 고치는 내용의 ‘가족 호칭 정비안’을 발표했는데, 제시된 구체적인 호칭 개선안에 대해 국민들은 전체적으로 60% 이상의 높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특히 양가 부모님 호칭에 대해 ‘아버님?아버지, 어머님?어머니’로 통일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80%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사람의 말에는 생각이 배어 있는데 우리나라 가족 간의 호칭은 여전히 가부장적인 문화가 그대로 반영된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불편함과 거부감을 상당히 초래하고 있다"며 "이제 가족 간의 호칭도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또 "호칭은 새로 개발되어야 하는 것도 있고, 또 그 호칭을 받아들일 만큼 사회에서 통용되어야 하므로 교회가 가부장적인 의식을 불식하는 데 먼저 앞장설 수는 있다"며 "적어도 본인 부모님과 배우자 부모님의 호칭을 동일하게 하여 부부 간에 불편한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캠페인을 전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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