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영 시너지플래닛츠 대표 “유행 쫓기보다 근본적으로 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하는데 집중해”

지난 5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사례뉴스와 인터뷰 중인 김두영 시너지플래닛츠 대표. ⓒ사례뉴스 

“유행을 쫓기보다는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진짜로 이 제품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도록 이요. ‘바른 화장솜’도 그런 고민 끝에 나온 상품입니다. 스킨?로션 등 성분정보가 잘 나오는 화장품들과는 달리 사람들이 의외로 화장솜은 신경을 잘 안 쓰더라구요. 피부에 제일 먼저 닿는 건데도 말이죠. 이런 고민을 통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제품들을 만들어 나가고 싶슾니다.”

 

지난 5일 구로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사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두영 ㈜ 시너지플래닛츠 대표는 이렇게 말하며 “그 상품으로 와디즈 펀딩에 성공하고 올리브점에도 입점되서 카테고리 내에서 1위 상품이 됐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창업 후 지난 1년간의 시간을 돌아봤다. 

 

시너지플래닛츠라는 회사이름은 행성(플래닛) 하나 하나가 지구 주위를 돌 듯, 사람들 주위를 돌면서 라이프 스타일을 도와주는 브랜드를 만들자는 뜻이 담겨 있다. 회사의 슬로건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설계 해 준다’이다. 김 대표는 “수면시장이나 건강기능 식품 등 일상에 있어 건강하고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려고 한다”며 “우리 브랜드를 통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밝혔다.

바디버든 프로젝트 브랜드 스토리. [자료제공=바디버든 프로젝트]

그런 의미에서 시너지플래닛츠가 처음 론칭한 브랜드가 바로 ‘바디버든 프로젝트’다. 바디버든 프로젝트는 뷰티&라이프 스타일 컨셉의 브랜드로, 샴푸?트리트먼트?바디워시?폼 클렌징 등등의 세정 용품과 화장솜?토너패드?엠플 등의 미용품을 상품군으로 한다. 브랜드명인 ‘바디버든’이란 일상속에서 삼푸?화장품?치약 등을 사용하면서 유해성분이 환경호르몬으로 사람의 몸에 쌓이는 것을 의미한다. 바디버든 프로젝트는 바디버든을 없애주는 제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처음 제품 연구개발은 컨셉만 가지고 출발했어요. 저희 회사 상품기획자 분이 뷰티분야 경력도 계시고, 스스로가 피부가 굉장히 민감하신 분인데 트러블이 심하신 분 좋은 성분을 넣어서 써 보시면 직접 효능을 아셨던 거죠. 직접 실험을 하면서 모든 것을 다 자체 개발을 했습니다. 성분들을 많이 연구를 하고, 유해성분 뺄 것을 빼고 좋은것은 넣어달라고 생산공장에 OEM으로 기획을 해서 만들었어요.”

 

이렇게 첫 번째 브랜드를 시작한 시너지플래닛츠는 현재 김 대표를 포함해 4명이서 일하고 있다. 김 대표와 기획자 1명, 디자이너 1명, 유통영업 담당 1명이다. 김 대표는 “기획자분은 지인 소개로 회사가 투자를 받는 시기에 만났다”며 “원래는 이전에 화장품 회사에서 다른 파트를 맡으셨었지만 기획을 한번 해 보시고 너무 잘 하셔서 지금은 오히려 상품 기획에 집중해 주고 계신다”며 “기획과 함께 외부 소통도 잘 하시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김두영  대표(맨 오른쪽)와 시너지플래닛츠 직원들의 모습. ⓒ사례뉴스

디자이너 분의 경우는 김 대표와 이전에 같은 회사에서 일했던 동료로, 우연히 같은 시기에 퇴사를 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함께 하게 됐다고 한다. 김 대표는 “친한 동생이었다. 이것 좀 해달라고 몇 번 부탁 하다가 투자를 받게 될 것 같은데 같이 일 해보자고 권유했는데 한번 해보고 싶다 해서 같이 하게 됐다”며 “웹디자인만 하던 친구인데 지금은 제품 디자인도 너무 잘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유통영업 직원은 온?오프라인에서 10년 정도 경력을 가진 분으로, 지인 소개를 통해 작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자문 역할을 해 주고 있다.

 

마케팅 계획?실행?성과 내는 과정들 너무 재미있어 직접 사업 해보고 싶은 마음 들어…“회사서 대우 좋았지만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아 창업 질렀죠”

 

“2019년 2월에 창업했어요. 그 직전에는 모바일 마케팅 에이전시 회사에 2년 정도 근무했구요. 첫 번째 직장은 식품유통회사였는데, 영업직으로 입사해서 현장을 먼저 배우고 마케팅을 하려고 했습니다. 대학 때부터 마케팅에 대한 꿈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영업직인데 경영지원으로 발령이 난 거죠. 회사 구조상 나중에 커리어 전환이 힘들겠다 싶어 딱 1년 일하다가 나왔습니다.”

 

첫 직장을 1년만에 나온 김두영 대표는 우연히 페이스북에 뜬 패스트캠퍼스의 ‘디지털 마케팅 스쿨’ 3개월 과정을 보고 퇴직금을 다 투자해 들었다고 한다. 그는 “퍼포먼스 위주의 데이터 분석 마케팅 강의였다”며 “3개월 트레이닝 후 기업연계 프로젝트를 해줘서 패션 스타트업 대표님과 함께 3개월 정도 실무를 했다. 그런데 거기서 모바일 앱 관련 마케팅을 해보니까 모바일에 특화된 회사에서 마케팅만 전념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김두영 대표는 직장생활 당시 모바일에 특화된 회사에서 마케팅만 전념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례뉴스 

곧 바로 한 모바일 마케팅 회사에 지원한 후 합격해서 2년간 마케터로 경험을 쌓았다. 그 회사는 특히 모바일 앱 중심의 광고 켐페인을 많이 진행해서 성공했는데, 김 대표가 입사 한 후 앱 뿐만 아닐 웹커머스도 시작하게 됐다. 김 대표는 “당시 다른 미디어커머스 회사들이나 대기업들과도 함께 진행하는 큰 사업 건들을 많이 담당하게 됐다”며 “실제로 계획을 짜고 실행을 하고 성과를 내는 과정들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러면서 내가 직접 한번 사업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회사에서 파트장도 맡았고 대우도 좋았지만, 지금 아니면 창업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질렀다”고 창업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회사에서 직원으로 진행 했던 건 돈을 먼저 써서 마케팅을 하는 거였는데, 스타트업은 돈이 없으니 투자를 먼저 좀 받아야 했죠. 초기 투자금이 넉넉하지는 않았습니다. 회사 소속일때처럼 양질의 영상과 컨텐츠를 만드는데 많은 비용이 들이긴 어려웠어요. 그런 제약된 상황에서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시도할 수 있는 채널이 와디즈였어요. ‘바른 화장솜’이란 제품으로 펀딩을 진행했는데 목표액의 20배를 모으면서 성공했어요. 연이어서 스타트업 브랜드들이 입점하기 어렵다는 올리브영에 한달만에 입점하게 되면서 성공 포인트가 터지게 됐습니다.”

 

시너지플래닛츠의 첫 ‘히트상품’인 바른 화장솜은 지금까지 누적 5만개 이상이 팔렸다. 현재 전국 올리브영 매장에 입점 돼 있다. 특히 바른 화장솜 제품과 관련되서는 재밌는 스토리가 있는데, 이 상품은 김 대표와 같이 회사를 다녔던 동료 한명이 잠깐 동안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획했던 상품이다. 김 대표는 “그 친구가 화장솜으로 만들면 잘 될거 같다고 해서 ‘한번 너가 직접 기획해서 해볼래?’라고 제안해 직접 다 기획하고 프로젝트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시너지플래닛츠의 첫 ‘히트상품’인 바른 화장솜. ⓒ사례뉴스

바른 화장솜 이후에도 시너지플래닛츠는 와디즈 펀딩을 진행했었고, 브랜드의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상품들이 다른 채널에서도 판매가 되기 시작했다. 현재 주력 채널은 네이버스마트스토어와 쿠팡이다. 엄선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의 제품 위주로 온라인 판매하는 비비마켓을 통해서도 많이 알려지고 있다.

 

유해성분을 빼는데 집중하니 고객들이 ‘여기는 믿을 수 있다’고 신뢰해줘…“좋은 성분들만 넣어 자극없이 진정 효과 높일 수 있는 제품 개발하죠”

 

“저희 고객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는 ‘여기는 믿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저희 브랜드는 ‘그냥 유해성분을 빼는데 집중하자’가 컨셉이에요. 적어도 ‘이 회사 제품은 몸에 유해한 성분은 안 넣었겠구나’라는 믿음을 심어 주는 거죠. 실제로 이와 관련된 홍보 켐패인으로 고객 한분이 한 달 동안 저희 제품만 이용하면서 위험 단계에 있던 환경호르몬 수치가 확 줄었다는 결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인스타 영상으로도 올라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시너지플래닛츠의 바디버든 프로젝트 샴푸는 두피에 트러블을 만들고 바디버든이 쌓이게 하는 화학적 계면 활성제를 제로로 만들고, 자연류의 계면 활성제를 사용한다. ‘사용감’도 떨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샘플링을 통해 잡았다. 또한 샴푸는 향이 중요한데, 인공 향료를 쓰면 오래가지만 어떤 유해한 화학적 합성 활동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자연 오일을 추출해서 향을 내도록 만들었다. 김 대표는 “까다로운 성분을 맞추는 제작 비용은 마케팅비를 줄여서 잡았다”고 설명했다.

바디버든 프로젝트의 인스타 홍보 모습. [출처=https://www.instagram.com/p/B59z73Ondqs]

바디버든 프로젝트 토너패드 제품은 패드 자체를 무표백?무형광?무프로말데이드로 맞춘 제품이다. 김 대표는 “토너패드 또한 대체 성분의 성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샘플링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무해한 제품이면서도 사람들이 사용함에 있어서 ‘사용감’은 떨어뜨리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되는 성분인 ‘쑥’과 ‘씩카 호랑이풀’을 각각 36%씩 넣어서 만든 ‘쑥카엠플’ 등의 상품이 있다. 김 대표는 “자극없이 진정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나머지 성분들도 좋은 성분들로 넣었다”고 바디버든 프로젝트 제품들의 특성을 설명했다.

 

이러한 상품군들을 바탕으로 시너지플래닛츠는 올해 바디버든 프로젝트 브랜드 켐패인으로 건강한 식품을 판매하는 식당이나 까페에 손세정제를 선물로 주거나,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켐페인 마케팅’도 진행하려고 계획 중이다.

 

김 대표는 “일단 바디버든 프로젝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점”이라며 “또한 올해는 브랜드를 하나 더 만들 계획인데, 빨래를 하고 옷을 입을때 피부에 바로 닿는 부분과 관련된 세탁세제나 주방세제 등에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고 자연류 성분을 넣은 ‘제로리빙’(가칭)을 생각중이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 세탁세제나 주방세제 등에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고 자연류 성분을 넣은 브랜드인 ‘제로리빙’(가칭)을 생각중이다. ⓒ사례뉴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현재 창업을 고민중인 직장인들에게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현실적인 조언을 건냈다.

 

“창업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꼭 한번 도전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데 해보지 않은게 가장 큰 리스크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퇴사를 바로 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아이템을 잘 준비해서 하시는 걸 권합니다. 저도 퇴사전에 주말 등을 활용해 시장조사와 연구회의 등을 철저히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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