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생 사이 학력 격차, 코로나 이후 더 커져...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차이
'개천에서 용' 비율 1.1% 감소, 자녀 학력 목표 부모 배경에서 큰 동기 부여

하버드대 학생도 풀기 어려운 수학 문제를 우리나라 고등학생 2학년은 쉽게 풀어버린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속담처럼 과거 우리나라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업적을 이루어 내며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곤했다. 부모는 자녀가 이렇게 개천에서 용 나듯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현장을 변화했고, 결국 대학 수준의 높은 교육을 받게 되었다. 자녀들의 이러한 환경 속 학업 성취는 어떠할까?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스] 제90호에서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력 격차 실태와 코로나19로 인해 원격화로 바뀐 상황이 이들에게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지 살펴보았다.

(사진=언스플래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년마다 만 15세 이상 학생을 대상으로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PISA)를 시행하는데, 2018년 우리나라 학생들은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의 학업 성취도를 기록했다. 읽기, 수학, 과학 모두 OECD 평균 보다 27~37점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가장 어려워하는 수학은 가장 높은 1위권의 점수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학업성취도(읽기 분야) 분산 비율에서는 108%로 OECD 평균(100%)보다 높게 나왔다. 이러한 결과는 79개 조사 대상국 중 16위에 머물며 학생 간의 학력 차이가 높음을 이야기했다. 학업 성취도가 상위권에 머무는 동시에 학력 격차도 OECD 평균보다 큰 국가에 속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 수업이 늘어나면서 초 중 고교사는 학생들의 학습 격차가 더 높아졌다고(79%) 이야기했다. 그 원인으로 교사들은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차이'(65%)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온라인 수업에서 관리, 감독이 없어졌기 때문에 학생 자기주도적인 자세와 능력, 그리고 의지가 이러한 격차를 불러온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교사들은 또 학부모의 학습 보조의 여부(14%) 혹은 사교육(5%)은 학습 격차에는 큰 영향력이 없다고 응답했다.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하위 25%에 속함에도 성적 최상위 4%를 이루어낸, '개천에서 난 용'에 속하는 비율은 2006년보다 1.1% 하락했다(2018년도 기준). 과거보다 부모의 사회, 경제적 배경이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쳐 교육 형평성이 바르지 않음을 지적했고, 사회적 계층 이동성이 더 어려워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OECD 평균(3.6%)보다는 높았고 주요 선진국보다도 약간 높았다.

공부를 하며 대학으로, 대학원으로 진학하려는 학력 목표 동기 부여가 부모의 학력과 연관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버지가 중졸 이하인 학생(고등학교 2학년 대상)이 대학원 이상의 학력을 목표로 하는 비율은 5%로 낮게 나왔다. 반면 아버지가 대학원 졸업 이상인 학생은 아버지처럼 대학원 이상의 학력을 목표로 한 비율이 28%였다. 즉, 부모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 역시 높은 학력을 목표로 둔 경향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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