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청률 약 10% 육박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설정,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섬세하고 세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 짜임이 인기 비결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편견 없는,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고 한 시선 역시 인기 비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포스터: 채널 ENA 제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포스터: 채널 ENA 제공

최근 이례적인 시청률을 달성한 드라마가 있다. 바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다.

ENA 채널의 16부작 수목드라마로 편성된 이 드라마는 초기 시청률 0.9%에서 지난 목요일 6회차 기준 9.6%까지 시청률이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약간은 생소할 수 있는 ENA채널의 드라마에서 웬만한 지상파 드라마를 제치는 시청률이 나온 것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어떻게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지금부터는 그 비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비결을 알아보기 앞서, 드라마의 내용을 대충 짐작할 수 있는 드라마 티저 영상을 보도록 하자. 해당 드라마가 어떤 것을 주제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위의 영상에서 알 수 있듯, 이 드라마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였다.

천재적인 기억력과 남들과는 다른 통찰력으로 피고인의 마음을 존중하는 우영우는 의뢰된 사건 해결과 재판 판도를 이끌어나감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물론 의뢰를 맡는 과정과 해결에 있어 자신이 가진 장애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을 끝까지 완수하려고, 피고인을 끝까지 돕기 위해 노력하는 우영우의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그를 응원하게 만든다. 

이로 미루어 봤을 때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3가지로 말할 수 있다.

1. 과장되거나 잘못 묘사된 부분이 거의 없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앞서 말했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그려내는 방식은 굉장히 섬세해서 과장이나 잘못 묘사된 부분을 찾기가 어렵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티저 영상 ENA 제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티저 영상 ENA 제공.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서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외부 자극에 민감하다는 점이다. 소음이나, 시각적 변화나 어떠한 물건의 촉감 등에 굉장히 기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것들에 그대로 노출되면 지치기 쉽다.

그렇기에 이러한 외부 자극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장치들이 필요한데, 위 드라마에선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것으로 헤드폰, 그 속의 고래 소리를 택했다.

외부 자극에 민감한 부분을 잘 묘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변호사가 될 수 있느냐, 극적 허용 아니냐 라고 말 할 수 있으나 외국엔 실제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지만, 변호사가 된 경우가 있다.

헤일리 모스: 미국의 변호사
헤일리 모스: 미국의 변호사

바로 위 사진의 헤일리 모스가 주인공이다. 헤일리 모스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지만 미국의 변호사, 작가,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영우가 변호사가 된 것이 꼭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2. 자극적인 드라마가 아니다.

이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법정 휴먼 드라마에 속한다. 우영우라는 변호사가 대형 로펌에서 사건들을 맡으며 어떻게 성장하는지 그 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스토리가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순한 맛' 그 자체이다. 요즘 흔히 '매운 맛' 사회에 길들여진 현대인에게 휴식을 주는, 쉼터 같은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드라마에 등장하는 중심 인물 대부분이 우영우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차별적 발언과 관념을 가진 것이 아니라, 이를 오히려 고치고 바로잡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도 공감과 위로가 필요한 현대 사회인들에게 인기를 끌지 않았나 싶다.

3. 차별을 찾기 힘들다.

앞서 말했듯 이 드라마에서는 차별적 시선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극의 진행을 위한 특정 요소를 제외하고는 중심 인물들은 모두 우영우를 차별적인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드라마가 주인공을 비추는 방식 역시 차별적이지 않다. 한 인격체로서 동등하게 대우하며, 오히려 이런 차별적 시선이나 발언을 일삼는 인물에게는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만약 우영우가 주변 중심 인물들에게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드라마가 우영우를 그려내는 방식에 차별적 시선이 내포되어 있었다면, 시청자인 우리는 꽤나 불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그렇지 않다.

이렇듯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나름의 방식으로 우영우를 잘 그려내고 있으며, 그 인기 비결의 중심엔 '차별 없는 시선'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떤 시선을 사회로 보내야만 할까? 그 해답을 우리는 우영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다음 기사에서는 앞으로 우리는 어떤 시선을 보내야 하는지, 어떤 마음 가짐으로 살면 좋을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또, 함께 보면 좋을 영화 한 편도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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