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청률 약 10% 육박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설정,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섬세하고 세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 짜임이 인기 비결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편견 없는,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고 한 시선 역시 인기 비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포스터: 채널 ENA 제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포스터: 채널 ENA 제공

지난 기사에서는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 비결 3가지를 알아보았다. 

1. 과장되거나 잘못 묘사된 부분이 거의 없다.

2. 자극적인 드라마가 아니다.

3. 차별을 찾기 힘들다.

이 세 가지가 시청자를 사로잡은 비결이라고 볼 수 있었고, 이 중에서 '차별을 찾기 힘들다'는 점은 가장 중심적인 부분으로, 우리들이 드라마를 불편하지 않게 잘 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우리가 세상에 어떤 시선을 보내야만 하는지, 앞서 살펴본 드라마를 기반으로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관련된 영화도 한 편 소개하며, 그 이야기를 진행해보고자 한다. 

당신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누군가 당신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당신은 무엇이라고 답을 할 것인가? 아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성향마다 다 다르게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질문을 좀 더 구체화해보겠다. 당신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모든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습니까?

여섯 개의 시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공

위 질문과 관련된 영화로는 2003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처음 낸 시선 시리즈, 여섯 개의 시선이 있겠다.

이 영화는 옴니버스 구성으로 각각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어떤 차별을 마주하는지, 어떤 시선들에 맞닿아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그녀의 무게(임순례) / 외모지상주의를 비판

  • 그 남자의 사정(정재은) / 범죄자의 인권 논의

  • 대륙횡단(여균동) / 장애인 -  장애인(김문주)의 일상적인 사건, 감정, 기록 등을 열세편의 1분 이내 정도의 짧은 장면들로 구성.

  • 신비한 영어나라(박진표) / 아동학대 비판- 한 때 설소대를 끊으면 영어발음을 잘 하게 된다는 설소대 수술을 다룸

  • 얼굴값(박광수)

  •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박찬욱) - 외국인 노동자. 찬드라 쿠마리 구룽 사건이 모티브가 되었다.

각각의 내용은 상당히 임팩트가 강하다. 장담컨대 그 누구라도 이 영화를 보면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크게 생각하지 않고 행동해왔던 양식들, 사고 방식들 중 어디가 얼마나 잘못되어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대륙횡단'은 요즘 화두가 된 장애인 이동권과도 관련이 있는 내용이다. 여기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문주'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다.

힘들게 집에서 막 나왔는데, 이웃집 아주머니가 "아이구~ 이제 집에 들어가는 거야? 도와줄게" 라며 문주의 집 문을 열어주고, 집까지 친절하게 들여보내주는 바람에 외출을 못하기도 하고, 동생의 상견례 자리에 갈 수도 없었지만 나름대로 삶에 만족하는 이였다.

하지만, 친구가 광화문에서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하다 경찰에 붙잡힌 것을 보고, 무언가 결심을 한 문주는 누군가에겐 길 건너기에 불과할 수 있으나 자신에겐 '대륙횡단'과 같은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는다. 

영화 '여섯 개의 시선'에서 각 인물들은 차별적인 시선의 대상이 되지만, 동시에 그 차별적인 시선이 얼마나 어리석고 잘못된 행동인지 알게끔 도와준다.

자신의 삶을 살아갈 뿐인데, 그 삶에 어리석은 시선을 보내고 낙인을 찍는 것은 결국 우리였던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정말 좋은 사회,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 당장 내 시선이 어딜 향하고 있는지, 혹시 차별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진 않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누굴 지나치게 동정해 도와줄 자격도 없으며, 그렇다고 누군가를 비난할 자격 역시 없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공감의 자세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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