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에게 쥐약, 착한 사람 콤플렉스

나는 스스로 한 번도 생각지 못한 인생을 살고 있다. 책을 썼고 작가가 되었으며, 직장을 그만두었고, 책 쓰기 코칭을 하며 사업가가 되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계속해서 내 앞에 놓이는 요즘, 멘탈이 털리기도 하고 마음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런 시련들의 중심을 파고들어 보면 언제나 '착한 사람 콤플렉스'와 맞물린다는 걸 알았다. 사업가에게 쥐약은 착한 사람콤플렉스이라는 걸 참 많이 느끼는 요즘이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는 무엇인가? 아마도 그들은(나 포함) 이런 일들을 자주 저지를 것이다. 타인을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나의 내면에서 올라오는 힘든 감정까지 눌러가며 그 사람에게 맞춰 준다, 타인이 안쓰럽다고 생각해서 그 사람에게 내 살을 깎으면서 까지 잘해준다,  타인이 실망하거나 마음 상해할까 봐 버거워 하면서도 거절을 못한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자. 이런 행동들을 정말 착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은 왜 이런 일들을 저지르는 걸까?  그들의 내면에는 이런 마음이 작용할 수 있다.

타인에게 언제나 좋은 사람으로만 남고 싶어서, 버림받고 싶지 않아서, 인정받고 싶어서. 이 모든 건 결국 자신의 마음이 편하고자 하는 일이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걸린 사람은 사실 알고 보면  타인을 위하는 사람이 아니라 누구보다 자신을 위하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걸린 사람은 오히려 가장 이기적인 사람이다. 자신을 위해 착한 사람을 자처하면서도 사실은 그 누구보다 자신에게 못되게 구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너무나도 아이러니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걸린 사람은 늘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

오늘 내가 가담한 독서 경영 모임(MJKU 비즈니스 마스터 클럽)에서 사업가의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업가의 철학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사실 없었지만 결국 내가 갖고 있는 작가의 철학도 사업가의 철학으로 가져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작가의 철학이란 '중요한 건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이다.  

누군가는 너무 감성적인 철학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알고 보면 굉장히 이성적인 철학이기도 하다.

우리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에 참 많이 현혹된다. 잠시 지나가는 현상, 피상적인 것들, 진짜가 아닌 것에 흔들리고 마음 졸인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것들 이면에 있지 않은가? 중요한 건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누군가 나에게 하는 쓴소리가 겉으로 보이는 그저 기분 나쁜 소리인가 아니면 나를 정말 걱정해서 해 주는 마음에서 나오는 따뜻한 사랑의 소리인가. 누군가 나에게 해 주는 달콤한 응원의 한마디가 진정 나를 위한 따뜻한 사랑의 소리인가 아니면 어디 한 번 해 봐라 하는 시기와 질투를 숨긴 쓴소리인가.  

피상적인 것에 흔들리고 반응하지 않으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하겠다. 중요한 건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경영자들의 모임 가인지 성장클럽에서 알게 된 메타브랜딩 CBO 박항기님은 사업을 하려면 냉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냉철하다는 건 뭔가? 사전에는 이렇게 나온다. '생각이나 판단 따위가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침착하며 사리에 밝다.'

사전적 의미에서 말하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침착하며'가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나는 냉철하다고 하면 주로 '차갑다, 매몰차다'라는 이미지를 생각했다.  이제는 달리 다가온다. 냉철하다는 건 어느 한 편에만 유리한 판단을 내리는 게 아니라 나와 타인이 함께 유리한 방향으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닐까?

사업을 하면서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걸린 걸 알아차렸다면 이제 정신 차리자. 진정 나를 위하고 타인을 위한 것이 어떤 건지 현실을 직시하자. 자신만의 철학을 확고히 하자.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오늘부터 냉철해지기로!

*본 기사는 사례뉴스 필진기자 책쓰기 지여우 허경심 대표가 쓴 컬럼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지여우 대표 허경심 작가는 책쓰기 코치로서 좋은 성과를 내며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성인뿐만 아니라 학생 글쓰기 코치,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코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 여기, 우리 함께 성장해요’라는 지여우의 슬로건대로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돌고 돈다’가 2014 샘터상 동화 부문에 뽑힌 바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좌충우돌 유쾌한 소설쓰기’ ‘어느 날, 나에게 공황장애가 찾아왔습니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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