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어떤 인재를 사장으로 발탁하는가?

탁월한 전문 지식으로 확실한 실력을 입증해야 삼성의 사장이 될 수 있다.

리더는 5가지를 잘해야 합니다. 리더는 목표와 전략을 잘 수립해야 합니다. 리더는 말도 잘해야 하고 듣기도 잘해야 합니다. 리더는 사람들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리더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고 힘도 실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리더는 답을 알려주기보다는 답을 찾는 길을 알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메타글로벌리서치 김용년 소장 ‘하루명언’ 중에서)

삼성전자에서 사장이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바로 0.02%입니다. (2022년 상반기 임직원 약 11.8만 명, 사장 25명 기준) 삼성전자 사장이 ‘별 중의 별’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삼성에서 사장이 되려면 얼마의 기간이 필요할까요? 삼성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신입사원 출신 사장의 평균 재직 기간은 32.5년이고요, 삼성에 입사해서 사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평균 28.8년 소요됩니다. 재무 법무 등 일부 조직의 사장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사장이 공학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입사했거나, 입사 뒤에 학위 과정을 취득한 ‘기술 인재’입니다.

한 미디로 말해서 삼성에서 원하는 기술 리더십과 성과 창출에 필요한 이공계 출신 석박사급 인재 중에서 리더의 자질을 갖춘 인물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것입니다.

삼성 사장들은 사업장을 ‘전쟁터’에 많이 비유합니다. 삼성의 사장들은 대부분 오전 6시 30분 전에 회사에 출근하고 대다수는 오후 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업무에 몰두합니다. 목숨을 건 경제 기술 전쟁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 수장이라야 사장 자리에 오를 수 있습니다. 삼성에는 대단한 인재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꾸준히 성과와 능력을 검증하며 성공 확률이 높은 인재를 최고경영자로 발탁합니다.

삼성전자 전·현직 경영진의 의견과 제가 살펴본 삼성 사장에 오르는 5가지 핵심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입증해야 한다.

2. 기술개발이나 시장개척 등 높은 확률로 사업성과를 내야 한다.

3. 치열한 회사 내부의 경쟁을 극복해야 한다.

4. 사내정치가 아닌 임직원에게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5. 약간의 행운(승진 당시 뛰어난 경쟁자가 없어야 함)

삼성에는 다양한 캐릭터의 최고경영자가 많이 있습니다. 삼성에서 사장 자리에 올랐다는 것은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분야에서 특별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옆에서 지켜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제가 경험한 몇 명의 CEO에 대한 장점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한승환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 겸 의료사업일류화추진단장.
▲ 한승환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 겸 의료사업일류화추진단장.

한승환 삼성생명공익재단 사장(前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은 정말 대단한 경영자입니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 명석한 두뇌와 빠른 판단력, 예리한 분석능력과 경영감각, 업무에 대한 몰입도, 창의적인 아이디어, 그러면서도 유연한 사고와 여유로운 마음까지 겸비한, 한마디로 진실하고 훌륭한 경영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은선 前 삼성문화재단 대표(부사장)는 온화한 성품에 세련미가 느껴지는 경영자입니다.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경영 의지와 주어진 임무를 정확히 수행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적인 감각까지 겸비한, 한마디로 외유내강(外柔內剛) 형 경영자라고 생각합니다.

▲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황성우 삼성 SDS 사장은 온화한 성품에 일을 즐기는 경영자입니다. 고려대에서 전자공학 교수를 하다가 삼성전자 전무로 입사를 해서 실력을 인정받은 분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사고방식이 유연하고 연구를 즐기는 경영자입니다. 부드러움 속에 날카로운 경영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장학회 학술캠프에서 강연할 때 얼굴 표정에서 일이 재밌다는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 성인희 삼성글로벌리서치 조직문화혁신담당 사장
▲ 성인희 삼성글로벌리서치 조직문화혁신담당 사장

성인희 삼성글로벌리서치 조직문화혁신담당 사장은 전략적인 사고와 업무 몰입도가 높은 경영자입니다. 인사 전문가로 삼성의 인재시스템 구축에 많은 공헌을 한 분입니다. 외적으로는 카리스마가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부드러운 성격으로, 한마디로 외강내유(外剛內柔) 형 경영자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0년간 삼성에서 근무해 본 개인 의견으로는, 삼성에는 이런 경영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인재를 내부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하거나 외부에서 스카우트해 오는 삼성의 예리한 인사시스템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병철 창업 회장부터 이건희 선대 회장, 그리고 이재용 회장까지 내려온 적재적소(適材適所)의 인사원칙은 가히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벤처기업을 창업해서 성공하려는 젊은 기업가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자신의 회사에 영입하고 싶은 핵심 인재나 경영자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삼성의 인사시스템을 벤치마킹하면서 유익한 도움을 얻기를 추천합니다.

현직에 있을 때, 기업을 설립한 후 저에게 상담을 받으러 온 졸업생들에게 삼성의 조직운영 시스템과 인사 시스템을 간략히 설명해 주면서, 앞으로 삼성을 잘 연구해서 적용해 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하였습니다.

삼성이라는 조직은, 비록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만, 현재까지는 배울 점이 많은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하기 전에 가능하면 삼성에 입사해서 3년 정도 시스템을 체험해 보면 회사운영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는 기업가들이 삼성의 조직과 핵심 인재를 세밀하게 연구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유능한 경영자를 많이 발굴하고 육성해서, 앞으로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이 대한민국에 계속 많이 나오기를 기원합니다.

*본 기사는 사례뉴스 필진기자 메타글로벌리서치 김용년 소장이 쓴 컬럼입니다. 김용년 소장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삼성장학회(前 삼성이건희장학재단) 설립에 참여해 장학생 선발 및 육성 업무를 20년간 수행했습니다.

삼성의 글로벌 장학사업을 책임지는 임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 대학의 석박사과정 졸업생 1,000여명의 인재를 육성했습니다.

배출된 졸업생들은 국내외 대학교수 250여명, 국내외 글로벌 기업체 등에 500명 이상 진출하여 사회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해외대학 유학생 1,000여명을 20년간 컨설팅하면서 경험한 노하우를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유학.진로.교육 상담을 실시하고, 리더로 성장하고 싶은 젊은이에게 인생멘토로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메타글로벌리서치’라는 경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가치있게 성장하며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지식과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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