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시스템을 구독형으로 공급하는 서비스 회사, 오이사공5240!
창업 후 2가지 결심? ‘실사구시 하자+한눈팔지 말자’
오이사공5240을 계속 다닐 이유를 유지하고 만들어 내는 노력을 계속하는 임채연 대표
협업은 내가 1 이상의 힘을 쏟을 때 성공할 수 있다!

오이사공5240 임채연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임채연 대표는 ‘퇴계장학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과대학교에서 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KT와 SKT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문과적 사고와 이과적 방법론을 활용한 논문으로 입상한 적이 있으며, 재직 중에는 ‘올해의 사원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포스코, 현대자동차, LG 그룹사에 근무하면서 현장 업무에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경영혁신을 추진했고 콤텍 그룹에서 전략기획·CIO·인사·총무·홍보 담담 임원을 역임한 후, 협업과 인사관리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며, HR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서비스하는 ㈜오이사공5240을 창업했다.

임채연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이사공5240에 대한 소개, 가치, 인재상, 조직문화, 협업, 리더십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다음은 오이사공5240 임채연 대표 인터뷰 내용이다.

Q. 오이사공5240과 대표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면접관으로 또는 면접자로 ‘본인 소개’를 해달라고 하고 하기도 했지만 점점 어려운 질문 같습니다. 저는 대기업에서 20여 년, 그리고 중견기업에서 5년 넘게 근무하고 창업전선에 뛰어든 그야말로 스타트업입니다.

저 스스로는 문과적 소양과 이과적 방법론으로 무장했다고 자부하며, 현장의 업무에 IT를 접목하여 다양한 업무개선을 이루어 왔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인생이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 조금씩 채우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Q. 오이사공5240은 어떤 회사입니까? 회사에 대한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회사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HR 시스템을 구독형으로 공급하는 서비스 회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기업은 사람과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HR 시스템은 인사·조직·근태·급여·평가·교육·복리후생·채용 등 다양한 인사 프로세스와 기능을 관리하고 운영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Q. 오이사공5240은 어떤 형식으로 수익을 창출합니까?

고객에게 구독의 방식으로 HR 시스템의 가치를 제공하고 그 대가인 사용료를 받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고 장기 렌트하여 사용하고 그 비용을 매월 지불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Q. 대표님께선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지난 25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시다가 2019년도에 오이사공5240을 설립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이사공5240을 창업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구체적인 창업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창업을 했는데요. 거창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을 좀 더 하고 싶었고 해야만 했었는데요. 50세가 넘어서부터는 직장 생활을 앞으로 몇 년이나 더할 수 있을까를 걱정하게 됩니다. 그 결정을 제 의지와 관계없이 고용주가 하게 되죠. 제가 저를 채용하는 창업이 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제까지 직장생활을 할 것이냐 와 그 결정을 저 스스로 할 수 있으니까요.

Q. 어떤 가치를 가지고 오이사공5240을 운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기업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누구나 쉽게 말합니다. 그렇게 중요한 사람을 위한 시스템을 공급하여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고, 저희는 고객의 성공으로 행복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우리 제품으로 고객의 성공을 담보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면 과감하게 포기하고 다른 제품을 소개해 줍니다. 타사 제품 소개에 놀라는 고객도 있습니다. 

고객사와 저희의 상호 이익에 부합되지 않으므로 공급을 하지 않겠다는 말씀에 불쾌해 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고객의 성공과 저희의 행복입니다.

Q. 오이사공5240을 설립하게 된 지 벌써 4년 차가 되었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가장 먼저 마음에 느끼는 바는 ‘감사’입니다. 창업 멤버와 동료 직원이 고맙고, 급여 지급 등을 위한 돈 걱정을 하지 않게 된 상황이 고맙습니다.

창업을 하고 2가지를 마음속에 두었습니다. 실사구시 하자. 한눈팔지 말자. 이 마음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무차입 경영과 흑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Q. 오이사공5240의 현재 직원분은 몇 명입니까? 오이사공5240만의 특별한 조직문화 같은 게 있을까요?

우리는 근로소득 직원과 사업소득 직원으로 구분됩니다. 근로소득 즉, 급여를 받는 직원은 저까지 6명입니다. 오이사공5240의 매출에서 업무에 따라 일정 비율을 지급하는 사업소득자는 3명입니다. 

근로소득 직원도 매출의 증가에 따라 소득이 비례하여 증가합니다. 그러므로 매출 증대를 대표가 강조하지 않아도 됩니다.

근무시간도 1주일에 40시간만 하면 될 뿐 출근과 퇴근 시간과 장소가 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휴가 규정도 없습니다. 휴가를 써야 할 이유가 있으면 회사 캘린더에 휴가라고 적으면 되며, 그 이유를 묻지 않습니다. 

급여는 매출에 기여하는 공헌도에 따라 정한 바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연봉협상이 없습니다. 매출이 증대하면 급여는 따라 오르거든요. 한편 평등한 부분이 있는데요. 책상·의자 똑같습니다. 차량 구입비·가족 회식비·건강검진비 등은 매출에 기여하는 바와 관계없으므로 동일하게 지급됩니다.

Q. 오이사공5240은 이직률이 0%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직률이 0%인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대상은 배우자입니다. 두 사람과 그들의 자녀까지 인생이 좌우되거든요. 그다음은 직장입니다. 부부는 연애할 때 각자의 매력을 어필하는 노력을 합니다.

결혼 후에는 그 노력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인데요. 그렇더라도 헤어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반대로 직장은 부부보다 이별이 쉽습니다. 그러므로 서로에게 매력을 계속 어필해야 합니다.

저는 직원이 오이사공5240을 계속 다닐 이유를 유지하고 만들어 내는 노력을 계속합니다. 직원 역시 가치를 창출하여 계속 다닐 이유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요. 양자가 이런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므로 이직 즉, 헤어짐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Q. 오이사공5240은 지난 2020년 클라우드 바우처 공급업체에 선정, 2021년 12월 113% 매출 성장, 2022년 1분기 비대면 바우처 공급업체 신규 선정, 클라우드 바우처 공급업체 연속 선정, 2022년 12월 27% 매출 증가, 3년 연속 흑자 등 여러 다양한 성과들을 이뤄냈습니다. 이렇게 성과들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말한다면, 오이사공5240의 임직원이 딴짓 안 하고 고객이 구매할 만한 가치를 계속 공급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투자를 못 받으면 망합니다. 스타트업이 처음부터 투자자들 돈으로 시작하면서 실제 돈을 버는 모델이 아니라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모델’로 가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처음부터 팔리는 제품을 만들어 돈을 버는 일에 집중했고, 번 돈을 R&D를 해서 제품을 고도화합니다. 그 과정에서 매출과 연동된 급여 지급 등으로 흑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Q. 지난 3월 ‘협업의 힘’이라는 책을 출판하셨습니다. 이 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떤 계기로 이 책을 쓰게 되셨습니까?

책을 한 권은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요. 블로그에 끄적거림을 꾸준하게 했습니다. 어떤 무엇을 25년~30년 했다면 일가견 즉 어떤 문제에 대하여 독자적인 경지나 체계를 이룬 견해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저의 직장 생활을 돌이켜보면 아이러니하게도 협업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작은 성과 하나도 혼자 이룬 것이 없었는데 그때는 깨닫지 못했었습니다. 

핵가족화된 사회에서 개인이 중시된 지금이 오히려 협업의 방법을 제시하면 의미가 있고 독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조금이라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진정한 협업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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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은 살짝 피곤합니다. 혼자 하는 것이 속 편할 때가 더 많지요. “나의 일을 경감해다오. 내가 못하는 것을 또는 하기 싫은 것을 네가 대신해다오”라는 협업이 아닙니다. 

협업에 여러 요소가 있습니다. 3+3과 3*3을 비교해 보죠. 곱하기 협업으로 큰 성과를 내자는 것인데요. 여기에는 내가 모든 힘을 쏟는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만일 내가 반하고 네가 반해서 1을 만들자고 할 때 많은 경우 반*반, 즉 0.5*0.5가 되어 1이 아니라 0.25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즉, 협업은 내가 1 이상의 힘을 쏟을 때 성공할 수 있습니다.

Q. 리더의 입장에서 한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려면 어떤 협업 능력이 필요합니까?

리더의 입장에서는 커플바둑의 사례가 본보기가 됩니다. 바둑 1단 1명과 5급 10명이 바둑을 두면 5급 10명이 1단 1명을 이기지 못합니다. 5급 10명이 의논해도 1단의 수읽기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단과 5급이 한 번씩 두는 커플 바둑에서는 어떨까요? 1단이 5급이 모르는 수를 두면 다음 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므로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1단 리더는 5급 즉, 팀원이 아는 수로 진행을 시작해야 하고 점차 어려운 수를 두어 나가야 합니다. 반면에 팀원은 팀장이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협업을 시작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Q. 협업하기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좋은 협업을 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바빠서 죽겠다’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쁘므로 협업이 잘 안됩니다. 그렇다면 한가한 사람들과 하면 되겠네요. 이건 웃으라고 말씀드린 것이고요.(웃음)

주위를 보면 진짜 실력 있고 성과를 내는 분들은 ‘바쁘다’는 말 잘 안 합니다. 중요도와 긴급도에 따라 일을 분배하고 스케줄링을 하기 때문이죠. 바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은 협업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Q. 경영자들이 직원들을 바라볼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바라봐야 될까요?

경영자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일보다 스스로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근무시간도 따로 없지요. 그런데 직원들은 경영자처럼 일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동기부여도 해보고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교육도 해보지만 탐탁하지 않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직원을 주인으로 만들어 주면 됩니다. 말이 쉽지 그것이 가능합니까?라고 반문할 것인데요. 차선으로 직원을 최종 직원으로 대우해 보죠. ‘당신의 결정이 최종이다. 나는 여러 직원의 작고 개별적인 결정을 모아서 크게 이행할 뿐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직원을 대하면 어떨까요?

Q. 협업을 할 때의 팁을 하나 알려주신다면 무엇입니까?

아침에 출근해서 어떤 일부터 시작하십니까? 본인이 할 일부터 한다면 협업 잘 안됩니다. 역설적으로 동료가 할 일부터 알려주어야 협업이 원활해집니다. 동료가 한 일을 받아서 내가 하는 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내가 할 일을 제때 해서 동료에게 주어야 하겠지요. 

Q. 향후 대표님의 비전과 계획은 무엇입니까?

비전을 무엇이 되겠느냐 또는 무엇을 하겠느냐로 정의한다면 아무 일도 안 하고 놀고 있어도 매출이 발생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작동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분들을 위한 격려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하루하루가 노심초사(勞心焦思), 몹시 마음을 쓰며 애를 태우는 일상입니다. 그럼에도 뜻하는 대로 잘되지 않습니다. 때론 그쯤 해두고 놔두면(Let it go) 해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 나는 순리대로 일하고 있는가. 우리 직원의 방향성이 맞는가라 묻고 그렇다고 판단되면 마음을 비우고 퇴근하여 충전하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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