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의 '보이지 않는 손'에서 ESG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유니레버, 2025년까지 100% 재활용, 재사용 가능한 소재 사용
테스코, 연간 252톤의 플라스틱 절약
루프, 재사용 실험을 통해 "많은 소비자들이 재사용 가능한 용기 구매 원한다" 사실 확인

자본주의, 산업혁명하면 영국을 떠올리게 된다. 대량생산으로 산업자본과 금융자본 기반의 경제 시스템을 세계에 전파한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영국은 이제는 기업의 속도를 늦춰서라도 ESG라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방향 키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2050년까지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개발하고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선언한 바 있다. 경제 발전과 더불어 녹색 정책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영국은 친환경, 탄소중립에 앞장서고 있으며 ESG 정책적인 면에 있어서 수준이 높다.

ESG 이행을 다룬 영국 법령에는 영국 회사법(Companies Act), 영국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UK Corporate Governance Code), 영국 스튜어트십코드(UK Stewarship Code) 등이 있다.

유니레버, 재활용이 가능한 치약 튜브 재질 사용 (출처 : https://www.plasticstoday.com)

그렇다면 영국의 기업들은 어떻게 ESG를 실천하고 있을까? 영국의 대표적인 ESG 기업으로는 유니레버(Unilever)가 있다. 유니레버는 2025년까지 100% 재활용, 재사용 또는 퇴비화 가능한 소재를 사용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 2021년까지 유니레버 포장재의 53%가 재사용, 재활용 또는 퇴비화 가능한 소재로 사용되었고 플라스틱 사용을 16% 감소시켰다고 보고되었다.

유니레버는 4년간의 연구를 걸쳐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재질로 된 치약 튜브를 개발했다. HDPE 재질은 무독성이고 재활용이 가능하다. 치약 사용 이후에도 세척이 가능하고 잔여 치약을 제거할 수 있다. 유니레버는 치약 시장에서 가장 얇은 플라스틱 소재(22 미크론)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 왔다. 

디자인 혁신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양을 40% 줄인 시그널 에코로 클린 (출처 :  https://www.unilever.com)

또한, 유니레버는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시그널 에코로 클린(Signal Ecolo Clean) 칫솔을 출시했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했을 뿐 아니라 손잡이 부분에 디자인적으로 구멍을 뚫어 보통 칫솔보다 플라스틱 양도 40% 줄였다.

칫솔을 담는 패키징 역시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종이로 만들었다.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하면 테스코(Tesco)를 떠올릴 수 있다. 테스코에서는 자사 브랜드(PB brand)의 세탁 세제를 기존 플라스틱 통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포장으로 전환했다.

테스코 그룹에서는 이번 조치로 연간 252톤의 플라스틱(약 400만 개)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영국에서는 2,4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세탁 관련 제품들을 구입하고 있다고 한다.

)테스코 자사 브랜드(PB)의 재활용 가능한 종이 세탁 세제 포장 (출처 :   https://packagingscotland.com)

테스코는 2년간 재사용 솔루션 기업인 루프(LOOP)와 '영국 최대의 재사용 용기 실험'을 했다. 소비자는 재사용 용기에 담긴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 후 반납하는 방식인데 이 프로그램은 보습제, 세제, 비누 등 150개 생필품에 사용되었다.

루프는 소비자가 사용한 제품을 수거해 세척 기업으로 운송, 다시 충전 후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의 브랜드도 코카콜라, 퍼실 등 53개 라인과 테스코 자체 브랜드 35개로 확대되었었다. 

이 실험을 통해 테스코는 "많은 소비자들이 재사용 가능한 용기 제품을 구매하기를 원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밝혔다. 

루프의 영국 최대의 재사용 용기 실험 (출처 :  https://www.cosmeticsdesign-europe.com)
루프의 영국 최대의 재사용 용기 실험 (출처 :  https://www.cosmeticsdesign-europe.com)

루프의 CEO 겸 회장인 톰 재키는 말했다. "불과 5년 전 만해도 루프 같은 기업은 존재할 수 없었다. 우리는 포장 소비재 기업과 소매 유통 업체들에게 포장재를 전면적으로 재디자인하고, 경제학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요구한다. 즉 포장재를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쓰레기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더 과감한 해결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 사례뉴스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출처를 표기한 다양한 인용과 재배포를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