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은 직원을 얼마나 믿으십니까?

"결국은 위임을 해야 한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키워놓으면 퇴사한다고 하고, 잘하고 있는가 싶으면 뒤통수를 치고 하니 위임이라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코칭을 하면서 많은 대표님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좋은 인재라고 생각해서 권한도 주고, 보상도 적절히 하면서 성장을 시켰지만 결국은 동종업계에 경쟁자가 되었다거나 갑자기 퇴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좋지 않은 경험이 쌓이면서 위임은 점점 더 무모한 도전이 되고, 몸이 좀 힘들지언정 사람을 쓰는 게 점점 더 두렵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게 참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대표님 이야기를 들으면,  직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잘 해줬는데 배신을 당했다고 합니다.

직원의 이야기를 들으면, 대표님은 잘 해준 것이 없다고 합니다. 

이게 단순한 입장 차이일까요? 

아래의 Check List를 한 번 점검해보시겠어요? 

이 중 2가지 이상만 해당사항이 있다고 해도 대표님의 직원은 회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너무 익숙한 풍경이라 직장생활 다 그런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신다면 지금까지 뽑아놓고 키울만 하면 사라지는 직원은 대표님, 혹은 리더님 덕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대표한테 보고하면 비난받고 혼나기부터 합니다. 다짜고짜 책임을 어떻게 질것인지 문책부터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문제 상황을 모르게 하는 것이 생존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경과 보고하는 것만으로도 질책받는데 누가 그 자리에 나서고 싶겠습니까? 

대표실에 출입하는 직원이 사라지고, 외부 손님만 드나들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대표님의 사업도 점검이 필요합니다.

나만큼 일하는 사람이 없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내가 챙겨야 일이 된다니까?

혹시 본인도 모르게 이런 말을 하고 계신가요? 그럼 대표님은 애초에 위임을 시도한 적도 없는 겁니다. 대표님만큼 일할 수 있는 사람은 <<경쟁사 대표>> 정도밖에 없습니다. 달성할 수 없는 기대치를 두고 부족한 사람을 만드는 건 너무나도 가혹합니다. 


사이먼 사이넥의 <Leader Different>라는 책을 보면 "안전감"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본인이 속한 조직이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본인이 진짜 싸워야 하는 곳 (고객, 경쟁사, 시장 등...)에서 집중해서 싸울 수 있습니다. 

내부에는 나를 지지해주는 동료와 상사가 있어야 하고, 사주경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어야 본업에 집중을 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사람을 정리하는 것을 우선 생각할 것 같다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대책을 찾는 것보다 책임자를 찾아서 문책하는 것이 먼저인 대표 밑에서는 어떤 직원도 안전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사업은 사실 쉬운 영역이 아닙니다. 좋은 아이템이 있다고 해도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그래서 대표님이 뽑은 직원이 언제든 내 등에 칼을 꽂을 수 있다는 의심으로 시간을 보내실 필요가 없습니다.  아직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는 친구를 의심의 눈으로 보느라  잠재적 배신자로 만들고 계신 건 아닐까요? 

가르침을 줘야 한다는 이유로, 비난과 질책의 언어만을 쏟아내고 있지 않으신가요? 혹은 직원의 배신이 두려워 곁을 내주고 있지 않으신건 아닐까요? 


 

대표님은 어떤 유형이십니까?

1. 내가 끌고 갈 팀원들만 확실하다면 언제든지 재기할 수 있어! 

 

2. 내 아이템이 확실하니까, 팀원은 뽑으면 그만이지!

안전감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보호받는다고 느낄 때 비로소 우리를 지켜주는 울타리가 됩니다.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겁니다.  잘했을 때 잘했다, 수고했다. 늦은 야근에 고생했다 한마디로도  사람의 마음은 간질간질하기도 해요.  말한마디에는 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말한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해요. 

나의 직장이, 나의 대표가 나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지켜준다는 믿음을 심어주세요. 

살짝 드리는 팁은, 

칭찬은 생각지도 않았던 부분에서 의외로 툭 던지는 말이 훨씬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작정하는 멘트보다 사람 달리 보여~ 라는 말이 더 마음을 울릴 수 있다고 하네요. 부지런히 연습해보시고, 한 번 써먹어보시면 어떨까요?

"어제 XX팀장과 했던 회의에서 냈던 아이디어 말이야, 꽤나 인상깊었는지 사람들이 그 부서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생각이 깨어있냐고 하더라고. 김대리 의외로 아이디어 뱅크야~" 

*본 기사는  사례뉴스 필진기자  알파리더 코칭센터 양문진 대표가 쓴 칼럼입니다. 알파리더 코칭센터는 젊은창업자, 리더를 위한 코칭 및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문진(야무진코치)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설비, 자동화 개발자로 10년, 조직문화 관리자 2년, 라인 기획 5년 등의 직무 경험을 통해 직원과 리더의 소통법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그와 관련해서 다양한 분들과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사람문제로 힘들어하는 젊은 리더들에게 인사이트가 될 수 있도록, 소통이 잘 되는 조직에 대한 인터뷰, 고민하는 리더들의 이야기들을 위주로 칼럼을 작성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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