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하는 것 이상으로 하지 않을 때 하나씩 쌓여간다.

‘우리 직원에게 아랫사람 대하듯 반말하거나 하대하는 고객에게는 저희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직원들을 무례하게 대하는 손님에게는 팔지 않겠다는 말인데, 실제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잠깐만 참으면 돈이 들어오기에.

달콤한 마시멜로를 바로 먹지 않고 참았던 아이들과 바로 먹은 아이들을 15년 뒤에 조사해보니, 바로 먹지 않고 참았던 아이들은 욕구 조절 능력이 뛰어나고, 시험점수도 높았으며 비만, 약물중독, 사회 부적응 문제도 덜했다는 마시멜로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자포스(Zappos)라는 신발온라인 판매회사는 고객이 찾는 제품이 없으면 경쟁 사이트에서 경쟁사 제품이라도 찾아서 알려준다. 일반 회사에서는 징계받을 일이지만 자포스에서는 칭찬을 받는다.

구글 초기 일화다. 직원이 신규매출처에 표준화된 가격밴드를 따르지 않고, 표준 가격밴드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직원 개인 실적도 높아지고 기업 실적도 좋아질 기회였다.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아무 문제도 없었다. 하지만 구글 직원은 그 거래를 성사시키지 않았다.

애덤 그랜트는 저서 《Give and Take》에서 말한다.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take보다 give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핵심적인 것을 먼저 주면 손해 보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더 크게 얻더라는 것이다. 조금 더 설명하면 성공한 기버(Giver)는 단순히 이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테이커(Taker) 못지않게 야심도 컸다. 다만 성공한 기버는 자신의 이익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동시에 상대방의 이익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상대와 자신 모두에게 이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다.

장기적 욕심(Long term greedy)

위의 일화들은 단기적 욕망보다 장기적 욕심(long term greedy)이 더 유익했다는 것을 말한다. 장기적 욕심이란 눈앞에 있는 것을 지금 하지 않아 단기적 이익은 못 올리지만 장기적으로 그것이 더 큰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세상 거의 모든 일은 뭔가를 할 때 쌓여간다. 하지만 바로 눈앞의 욕망을 억제하며 하지 않을 때 미래의 자산은 더 크게 쌓인다는 것이다.

성공한 비즈니스는 세상을 이롭게 하고, 고객과 구성원에게도 이롭고 싶다는 열망에서 탄생했다. 이게 장기적 욕심의 목표점이다.

본능을 억제해야 당신의 꿈은 이루어진다.

비즈니스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이다. 이게 되어야 다른 전략전술을 펼칠 수 있다. 살아남는 것보다 더 강력한 명분은 없다.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과 비전, 핵심가치, 장기적 욕심, 진정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런 주제가 마음에 와 닿지 않는 사람들은 '생존'이라는 명분을 슬그머니 들이댄다.

“일단 살아남아야 하죠. 지금 하는 이야기들은 분명 유익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별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런데 그들이 생존을 위해 하는 전략의 많은 부분이 누구나 할 수 있는 판매가격을 낮추거나 높이거나, 연봉이나 인센티브를 더 주거나 덜 주거나로 귀결된다. 가격이나 현금으로 조정하는 것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다.

장기적 욕심은 내적투쟁으로 만들어진다.

단기적 욕심은 본능이고, 장기적 욕심은 의지다. 장기적 욕심은 인간의 본능에 반한다. 그래서 어렵다. 이기와 이타, 두려움과 용기 등이 끊임없이 싸우듯 장기적 욕심도 단기적 욕심과 치열하게 싸운 후에 만들어진다. <노자 인문학 강의>에서 최진석 교수는 ‘하고 싶은 말을 참는 힘’에 대해 언급한다. “인간에게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일을 해내려면 덕이 있어야 한다”고. 뭔가 욕망이 올라왔는데 참는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우며, 덕이라는 내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적 욕심은 결국 야망에 기인한다. 야망은 큰 욕심이다. 지금 눈앞에 있는 사소한 이익이 아닌 훨씬 원대한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은 욕망이다. 야망은 이타에 기반해야 한다. 다수의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만 큰 욕심은 달성된다. 대중들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이타가 발동해야 한다. 또 느려짐을 각오해야 된다. 이 다짐이 없다면 단기적 욕망에 끌려 갈수 밖에 없다.

짐 콜린스의 명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서 오랫동안 위대한 기업으로 남아 있는 기업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행태 하나를 설명한다. 바로 플라이휠 효과(Flywheel Effect)다. 이것은 무겁고 큰 원반(플라이휠)을 처음 돌리려고 할 때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지만, 계속적으로 큰 원반에 돌리는 힘이 가해지면 무거운 원반은 천천히 돌다 어느 순간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다. 결국 장기적으로 위대한 기업들은 처음부터 현재까지 너무나 느리다할 정도로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며 장기적 욕망을 우선시했다는 것이다.

장기적 욕심을 장착하라!

꽃집을 하든, 1인 비즈니스를 하든, 기술기반 창업을 하든, 글을 잘 쓰고 싶든, 인생을 잘 살고 싶은 모든 분들이 장기적 욕심을 장착하기를 바란다. 다음 문장을 기억하면서 “뭔가를 하는 것 이상으로 하지 않을 때 하나씩 쌓여간다.”

*본 기사는  사례뉴스 필진기자  미세영역연구소 정강민 대표가 쓴 칼럼입니다. 정강민 대표는 ‘감동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왜 당신은 자살하지 않는가?’ ‘왜 같은 일을 하는데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하는가?’ 등 세상의 본질을 깨우치고 싶어 읽고 쓰며 경영의 본질과 책 쓰기, 독서법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 ‘스타트업에 미쳐라’ ‘탁 대표는 처참한 실패 후, 7개월 만에 어떻게 승승장구했을까?’ ‘혼란스러움을 간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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